주말 나 혼자만의 브런치
오늘 아침 남편은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가려 나갔다. 나의 아이는 오늘 시험을 본다.
귀가 아픈 거 같다는 말에 아침 소아과를 다녀오고 괜찮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안도하고...
학원 시험시간에 맞추어 아이를 학원까지 데려다주었다.
조금은 가벼운 맘이 출출한 허기를 가져왔다.
나만을 위한 취향의 라면, 표고버섯, 다시마 파 송송 그리고 조금은 푸릇한 맛이 나는 열무김치
후루룩 한입에 갑자기 사진이 찍고 싶었다. 소박하면서도 라면의 취향들은 조금씩 다르다. 남편은 계란이 들어간 라면을, 나의 아이는 덜 매운 달큼함이 있는 라면을 좋아한다. 항상 나는 두 사람의 취향 사이에서 중립적인 라면을 준비해서 같이 먹곤 했다.
정말 오랜만의 나만을 위한 라면의 맛은 여유로움의 맛이다. 편안한 휴식과 같은 맛이다. 사진을 찍고 보니 조금 데코레이션을 할 것을 그랬나 하지만 그대로의 나의 취향의 맛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 크지 않은데 매일매일은 이 고민 저 고민에 ~, 잔소리를 하며 지내고 있다.
오늘의 후루룩 라면은 나에게 단비 같은 휴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