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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장애에 대한 이해

근대 사회의 시작과 함께 무엇을 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장애인(disabled people) 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였다. 조선 시대에 장애인은 병신(病身)이라고 하였고, 그것의 의미는 몸에 병을 가진 사람으로 비하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았다(정창권, 2011). 같은 맥락에서 1568년 유럽에 서 피테르 브뢰겔이 그린 「절름발이들」과 「맹인의 우화」라는 그림을 보면, 이들은 ‘맹인’과 ‘절 름발이’였지 ‘장애인(a disabled person)’은 아니었다(김도현, 2020). 근대에 들어서면서 몸에 가진 손상으로 인해 무엇인가를 하지 못하는 인간을 장애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전적 청각장애인이 다수 존재했던 마서즈 비니어드 섬에서는 그들이 사회의 모든 부분 에 완전히 통합되어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곽정란, 2003). 반대로 후천적 으로 만성적 질환을 가지고 살아가는 철학자인 Wendell(1996)은 눈에 보이는 손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몸의 통증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다. 그녀는 장애를 개인이 가진 무능력함으로 보는 시선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넘어, 장애에 대한 폭넓은 해석이 필요하고, 따라서 장애와 질병을 구분하는 것에 큰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따 라서 이 연구에서는 질병과 장애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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