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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경멸 2

사회에서 ‘아름답다’고 고려되지 못하는 몸을 가졌다는 사실은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다(Klein, 1992; Thomas, 1998). 김수현은 성인이 되어 남자친구와 만남을 가지는데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말 한다. 그것은 자신의 등을 만지거나 보았을 때, 그 사람의 반응에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녀는 연애에 대해 자신에게 한계를 둔 것을 인생에 가장 큰 후회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수현의 내러티브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부여되었던 양육과 가사에 대한 여성주 의적 관점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비장애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여성주의와 관련한 주제는 대개 어머니 되기에 대한 거부나 가사노동으로부터의 독립에 관한 이슈로 구성되어있다(Kelly, 1986; Stromquist, 1990). 그러한 이유로 학교의 교육과정이 제한적인 여성의 역할과 지식을 재생 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교육사회학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비판되고 있다(조주희, 2020). 그러나 여성 장애인에 대한 여성주의적 관점은 어머니 역할에 대한 배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비장애 여 성에 의한 여성주의적 관점과는 반대의 견해를 주장한다. 김수현의 내러티브는 결혼, 임신, 육아에 대한 그녀의 강한 열망과 자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러한 희망을 외면하려는 양가 적인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녀가 육아와 가사 활동을 포함하는 어머니 되기에 관해 주저함을 보이는 이유는 연구참여자 가 이에 대해 항상 누군가로부터 도움과 보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야 하는 존재는 무능력하다고 보는 사회적 전제를 일정 부분 받아들인 결과이다. 전문직 여성이 가사 활동을 대신할 수 있는 누군가를 고용한다고 해서 그녀를 독립적이지 않다고 여기지는 않는 다는 점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개념은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Morris, 1991).


사람들은 모두 사랑하며   살아간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행 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을까? 내가 조금만 더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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