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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마담 안젤라 Jul 24. 2021

미리 보기 아니, 미리 맡기

향마담 안젤라, 도대체 어떻게 향을 소개하겠다는 건지.

보이지 않는 향을 글로 소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내가 소개하는 향이 모두 내가 조향 한 것은 아니니 단연 주관적인 개입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실은 내가 조향을 한 제품이어도 그렇다.)


홈프래그런스 브랜드 DSTL 의 철학


지금껏 여러 미디어에서 향을 추천해 달라는 제안이 와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겉핥기 수준의 일반적인 추천만 가능해서 참으로 속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별하고 묘한 향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모두가 공감하게 써달라는 요구는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경험치로 표현해달라는 것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러니 글재주 없는 나는 결국 멋없는 기사 몇 줄 쓰는 느낌으로 꾸역꾸역 글을 써 내려가기 일쑤이다.


 그러다가 지극히 나의 취향대로 향을 소개해도 되는 플랫폼을 만나니 갑자기 신이 난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맞춤식 소개라기보다 내가 향을 느끼는, 즐기는, 기억하는, 입는, 추억하는 그 모든 방식을 나의 취향대로 소개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물며 같은 향이어도 상황에 따라 좋아하던 향이 갑자기 싫어하는 향으로 변해버리고 죽기보다 싫었던 향이 갑자기 매력적으로 변해버리는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누군가와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홀로 설렌다.


우리가 숨을 멈추지 않는 한 향과 떨어질 수 없다.


향은 우리가 숨을 멈추지 않는 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 코로 들어와 가장 직관적으로 우리의 기분을 좌우한다.

다만 향도, 우리의 기분도 눈에 보이지 않아 굳이 표현하기가 어려울 뿐. 모두가 향에 민감하다. 그래서 어느 공간,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향이 난다면 알게 모르게 그곳을, 그 순간을 좋게 기억한다.


그러나 이 마저도 개인마다 매우 주관적이어서 어떻게 향을 기록하고 공유할까 나름의 기획을 해 보는데 어느 정도의 구성을 공유하고 기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향수다방 향마담 안젤라는 공간, 상황, 날씨, 무드, 사람, 기분에 따라 향을 어떻게 취하는지


깨끗한 화이트 무드의 공간에서 나른히 책을 읽고 있을 때 당신은 어떤 향과 함께 하나요?
비가 올 때, 날이 좋을 때, 숲이나 바다가 그리울 때 당신은 어떤 향을 입고 어떤 향을 두나요?


그리고 향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어떤 음악을 듣는지, 또는 작품이나 음악을 돋보이게 하고 싶을 때 어떤 향을 두는지, 함께 마시면 좋은 술은 있는지 등의 정말 다양하고 두서없어 보이지만 알아두면 좋을 쓸데없는 것까지 내가 접하고 누리는 향 라이프스타일을 다 기록해보려고 한다.



여기에, 이 음악에, 이 와인에 이 대화에 향이 빠질 수는 없죠!
신경 써서 둔 작품, 더 돋보이게 하고 싶다구요?



향 라이프스타일, 혹여 이미 경험하여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향 라이프스타일까지 신경 써 본 적이 없다면 나의 글과 함께 미리 보기 아니, [미리 맡기]를 하면 참 좋겠다. 내 글 속에 나타난 향 또는 제품, 음악, 가구, 향 이야기를 얻는 곳 등의 정보도 함께 링크해 두겠다.


TMI - 새로운 다짐을 하는 이 순간, 나는 향은 구수하나 맛은 산미를 가지고 있는 마켓레인, 마림버스 원두를 내린 커피를 마시며, 얼마 전에 새로 산 LP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중 ‘인생의 회전목마’를 듣고 있다.




나는 이 공간을 ‘향수다방’ 이라 부르기로 했다.

향.수다방 - 일상에서 마주하는 향에 대한 수다방
향수.다방 - (향수에만 국한되지 않은) 향 제품에 대한 수다 및 공유방
향수다.방 - 모두가 참여하여 향수다를 하는 방


내가 혼자 떠드는  라이프스타일의 콘텐츠가  경험치에 의해 분명 고갈될 것이 분명하니 여러분도 함께 댓글이나 챗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코로나 시국이  안정되면 정기적으로 정모를 해도 좋겠다. 향수다방이라는 이름에 맞게  한잔과 함께!


그러니 구독해야겠어요 안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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