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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혜남세아
Sep 01. 2024
그래도 잘 들린다
왼쪽 귀가 고장 났다
만성 외이도염이 심해졌길래
낮밤이 바뀐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어 아내 근무지로 향했다
운 좋게 아내 지인께
진료받았는데
,
염증이
귀를
덮어
심각한 상태이고
수술
할 수도 있다며
응급처치를 했다
소리가 지나갈 수 없는
상
태
이
다
그러다 보니 왼쪽 귀가 안 들린다
한쪽이 안 들리니까 다른 쪽도 잘 안 들린다
덕분에
멍하고 어지럽고 졸리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다
듣기 싫은 소리와 불편한 음성,
자극적인 소음
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
세상이 무척
조용하
다
평소에
고즈넉한 게
좋다고
떠벌리
니까
지친 귀가 쉴 수
있는 여유와
조용한 세상을
선물
받았나 보다
세상을
닫은 채
집으로
돌아왔더니
외
려 오래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
먹먹하니까
막막하고
묵묵해진다
그런데 말이다
분명
잘 안
들렸는데
간호하며
걱정하
는 아내
음성은
달팽이관까지
통과한
다
아픈 아빠를
걱정하
며
울먹이는 큰딸
목소리
도
가슴까지
닿는
다
반창
고
가
우스꽝스럽다고
놀리며
지저귀는
막내
소음도
걸러내지
않는
다
아무리
귀가 막혀도
아내와 딸들이
보낸
사랑스러운
소리
는
그래도
잘 들린다
---------------------------------
*
며칠
동안 약 잘 먹고 (건들지 않아서)
조금
나았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는데, 쉽지
않네요
.
앞으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쓸 수 있기를 또 한 번 다짐합니다. 다시 반갑습니다.
keyword
가족
아내
외이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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