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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기술, AI도 춤추게 한다

자기강화와 긍정 피드백

by 애셋요한

1부. ‘나’를 이기는 리더가 되기 위한 역량

- 자기관리와 자기를 이기는 능력 -


리더십의 출발점, 자기 자신을 이기는 힘


부모님들은 아마 아이가 미래 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실 것입니다. 그러나 리더십의 출발점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라 하여 성찰을 강조했고[1], 공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큰일을 이루기 전 먼저 자신을 닦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2]. 이러한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AI시대의 리더는 지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감정을 다스리고 내적 불안을 조절하는 힘을 갖추어야 합니다. 다니엘 골먼이 제시한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리더십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며[3], 감정을 잘 조절하는 리더일수록 팀의 성과와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4].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작은 실패에도 흔들리는 리더는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반면 자기관리와 자기 초월 능력을 길러온 리더는 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며, 그 모습 자체가 구성원들에게 버팀목이 됩니다. 부모님이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본보기를 보이실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의 리더는 권위를 내세우는 존재가 아니라 협력과 공감을 통해 변화를 이끄는 ‘촉매자’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이기는 리더십”은 단순한 자기 수양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자기관리와 자기 초월 능력은 다른 모든 리더십 역량의 기초이며,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힘입니다. 부모님, 아이가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신다면 꼭 기억해 주십시오. 리더십은 타인을 이끌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1]Plato, Apology, 399 BCE.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델포이 신탁에서 비롯된 말로, 자기 성찰의 철학적 출발점을 의미함)

[2]『예기(禮記)』 「대학」, 고대 중국 경전.

[3]Daniel Goleman(1995), Emotional Intelligence: Why It Can Matter More Than IQ, Bantam Books.

[4]Boyatzis, R.E. & McKee, A.((2005). Resonant Leadership: Renewing Yourself and Connecting with Others through Mindfulness, Hope, and Compassion,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1. 칭찬의 기술, AI도 춤추게 한다

– 자기강화와 긍정 피드백 -


1) ‘칭찬’은 왜 필요할까요?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효능감’을 갖고 도전 의지를 잃지 않는 것 입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정답을 제시 하지만, 스스로 “이 길을 가야겠다”라고 선택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주체는 결국 사람입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시도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려면, 부모가 매일 건네는 따뜻한 칭찬과 인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연구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험할 용기”를 끊임없이 독려합니다. 실패 확률이 높더라도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없으면 창의성이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성과보다 과정을 존중하는 태도는 단순히 기업의 혁신을 이끌 뿐 아니라,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리더십 씨앗을 틔우는 힘이 됩니다. 칭찬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아이의 내적 동력을 깨우는 철학적 언어입니다.


2) ‘칭찬’이 부족할 때 벌어지는 문제

우리 사회 부모들의 흔한 실수는 결과 중심 칭찬입니다. “100점 맞아서 기특하다”, “상을 타와서 자랑스럽다”라는 말은 성취했을 때만 아이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취가 없는 순간, 아이는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예컨대,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수학 경시대회에서 상을 탔을 때 부모가 “역시 우리 아들, 천재야”라고 칭찬했다고 합시다. 이후 성적이 떨어지면 아이는 “나는 더 이상 천재가 아니야”라는 자기 부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성취가 없을 때마다 불안에 시달리고, 도전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스탠퍼드 대학교의 캐럴 드웩 교수는 대규모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습니다. 결과 중심의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실패 상황에서 쉽게 포기했지만, 과정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오히려 실패를 도전의 기회로 삼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1]

이 연구는 부모의 한마디가 아이의 미래 태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은 여전히 점수와 등수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아이가 ‘잘했을 때만 칭찬을 받는 경험’을 반복하며, 결국 실패를 회피하는 성향을 강화합니다. 부모의 언어습관이 아이의 세계관을 만들고, 리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억누르기도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2]


3) ‘칭찬’의 개념과 정의

칭찬은 사람을 평가하는 말이 아니라, 과정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아이가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떻게 노력 했는가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것이, 바른 칭찬입니다. 철학적으로 보자면, 칭찬은 아이의 존재를 긍정하는 동시에 가능성을 열어주는 행위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덕(virtue)도 반복적 습관에서 길러지듯, 칭찬은 아이의 긍정적 습관을 강화합니다. 또 칸트의 철학에서 인간은 목적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듯, 올바른 칭찬은 아이가 성취를 통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을 심어줍니다.

이처럼 칭찬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아이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철학적 행위입니다.

빌 게이츠가 “사람은 인정받을 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듯, 인정과 칭찬은 단순히 순간의 동기부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전과 리더십의 기초를 만들어 줍니다. [3]


4) ‘칭찬’, 육아·교육에서의 실천

·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하기: 시험 점수보다 문제를 끝까지 풀어낸 끈기, 실패 후에도 다시 시도한 용기를 칭찬 하십시오.

· 작은 시도도 인정하기: 아이가 그림을 그리다 지우더라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구나”라고 말해주면, 도전 자체가 가치 있음을 배웁니다.

· 일상 속 칭찬 습관화: 성적이나 상장뿐 아니라, 동생을 도와주거나 식탁을 치우는 사소한 행동까지 놓치지 않고 칭찬해 주십시오. 작은 인정이 쌓이면 아이는 스스로의 가치를 삶 속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 비교 없는 칭찬하기: “네 친구보다 잘했네”보다는 “지난번보다 더 집중했구나”라는 말이 자기 성장의 기준을 심어줍니다. 경쟁 중심의 칭찬은 아이를 남과 비교하게 만들지만, 자기 성장 중심의 칭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심어줍니다.

· AI와 도구 활용하기: 최근에는 부모가 아이의 노력을 기록해 긍정 피드백을 시각화하는 앱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도구는 칭찬을 단발적 경험이 아니라 누적된 성장 기록으로 바꿔줍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실천한 칭찬이 데이터로 쌓여, 아이가 스스로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입니다. [4]



<핵심 요약 및 실천 가이드>


○ 과정 중심 칭찬은 아이에게 자기 효능감과 도전 정신을 길러준다.

○ 결과 위주의 칭찬은 불안과 포기를 부르고, 과정 칭찬은 성장을 이끈다.

○ 부모의 작은 언어 습관이 아이의 리더십 씨앗을 키운다.

� 오늘부터 실천해 볼 것:

→ 하루에 아이의 노력 3가지를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 비교 대신 자기 성장을 기준으로 말하기.




<출처>

[1]Carol S. Dweck,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Random House, 2006.

[1]Fred Luthans & Carolyn M. Youssef, “Human, Social, and Now 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 Management: Investing in People for Competitive Advantage,” Organizational Dynamics 33, no. 2 (2004): 143-160.

[3]Bill Gates, Speech at Microsoft Faculty Summit, 2008.

[4]Henderikx, M. A., Kreijns, K., & Kalz, M. (2017). “Refining success and dropout in massive open online courses based on the intention–behavior gap,” Distance Education, 38(3), 353–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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