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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고기 잡는 법? 부모도 몰라요. 적응력이 답이다

3-3. 우리의 현재: X세대에서 MZ세대까지

by 애셋요한

[이미지출처]www.analyticsinsight.net/amp/story




■ X세대, MZ세대 때도 준비되지 않은 미래


미래 발전분야를 정리한 STEM은 1990년대 초부터

교육계의 방향성을 위해 개념이 정립되었고,

2000년대 초 체계적인 발전의 필요성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대 STEM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 국가주도의 IT 산업발전을 위한

인재육성의 일환으로 주목받았고, 적극적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 부족한 이공계 인재를 흡수하기 위해 교환

학생과 이민자들에게 비자우선권을 주는 등의 정책을

실행해왔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될

<스터디 코리아 300K>[10]에서도 STEM관련 해외인재

유입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은 ‘한국의 미래발전 분야에 인재가

부족하여 해외에서까지 인원을 영입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면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관련분야 인재가 부족한가?’

이다.


먼저, 미국의 경우 STEM 관련분야 인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관련 분야의 소요인력은 2030년까지 11%,

앞으로 30년간은 79%가 증가 할 것이며, 전체 고용의

40%가 청정 에너지, 정보기술, 방위, 첨단제조 등

핵심산업분야에서 필요하고, 이공계 외에도

비즈니스 분석분야, 제도개선, AI윤리, 인사경영 등에

수요를 예상한다 (MIT, 2022).


미래 분야에 대한 수요가 예상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STEM 분야에 적극적으로 교육에 대한 접근을 하지 않는

현황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과 다음은 사회적인 전공분야에 대한 남녀 불균형이 작용

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자녀의 교육과 관련하여 부모세대가 미래기술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거나 이과생들의 의대편향 같이 당장의 현실 삶을 사는

것에 바빠서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소 불편한 연구결과지만 자녀교육의 방향성을 미래지향적

으로 설정하는 것이 부모의 소득수준과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사회적 조사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경우를 보면 연간 수입이 $25,000 이하인 가정

에서는 57%이하의 부모들이 STEM과 연관된 정보를 알고

자녀의 교육을 신경 쓰고 있으나 연간소득 $200,000

이상인 부모의 자녀는 90%이상이 STEM관련 교육에

자녀를 접근 시키고 있어 접근성의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했다.[11]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 속에 놓여 있고,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의 기이한 현상은 청년 절반(49.4%)이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직장에 취업하고

졸업 전에 전공관련 직업교육을 경험하는 청년 비중도

9.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2]


즉, 관심도 없는 분야에 부모의 강요, 당시의 취업전망,

일단 대학입학을 목표로 대학에 들어가 결국 반 이상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STEM 분야의 남녀 불균형도 미래를 대비하는

세대에 문제점이 될 수 있다. 부모세대에는 ‘공대 아름이’

라는 공대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칭하는 별칭이 있었다.

그만큼 이공계의 여성학생이 적은 현실은 여성 사회

진출의 증가로 90년대 후반 남녀 성비가 7:3으로까지

확대되었다. 하지만 2024년 현재도 우리나라 이공계의

남녀 성비는 7:3 이다.[13]


이 마저도 이공계에 의료, 섬유, 예술-과학 융합분야를

포함한 것이지 순수 이공계, 공과대학의 남녀 비율은

8:1(금오공과대학), 9:1(카이스트)로 그 불균형이 심하고,

STEM 관련하여는 학위취득에는 남성 비중이 60.3%,

박사학위는 남성 78.1%로 남녀 불균형이 존재 한다.[14]


미국의 경우도 이공계에 대한 여학생들의 관심은 11살

때부터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기 시작하여 중학교때 5:5까지

상승하지만 그 이후에는 관심이 떨어져 여성의

STEM(예술계 제외) 관련 종사자는 27%, 컴퓨터 네트워크

분야에는 8%만이 종사한다. (Edutopia, 2023)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15]

상식적으로 남녀차별지수, 사회발전 정도에 따라 이공계

(STEM)분야 남녀의 비율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오히려 남녀차별지수가 높은 나라에서 이공계 여학생 및

관련업계 종사자 비율이 높은 경우가 다수였다.


다양한 연구결과에 대한 해석이 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내용은 여성이 선호하는 분야가

존재하며 사회가 발전할수록 업종에 따른 소득 불균형이

감소하고, 복지제도가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나은 소득보다는 선호하는 업종을 택하고,

반대로 현실이 치열하다면 결국 적자생존을 위해 전망과

이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lecitazionidiginostigliani


■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하는 부모들


10년전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퍼지고 눈치 빠른 학원들은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코딩과 3D 프린트, 드론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부추겼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코딩은 AI로 쉽게 작업을 할 수 있고, 3D 프린터는

자격증이 필요 없는 기술이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가속도가 붙고 있고, 눈앞에 보이는 기술은

아이가 자라면 더 이상 신기술이 아니게 되는 현실이다.


MIT에서 발표한 직업동향에는 앞으로 10년간

821,300개의 새 직업이 생길 것이고,그 이후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까지 개념으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자리가 생긴다고 예측했다(Smart Asset, 2022).


또한 빅데이터, AI 공학 등 아직까지 2030년에 필요한

일자리는 현재에는 아직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Dell, 2023).

AI와 시대적 변화에 인간의 방향성을 다룬 사피엔스

(2015)의 저자 하라리 교수는 극단적으로 ‘우리의 자녀가

40대가 되는 2050년에는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중 90%

가까이가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메타키즈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에 나갈 나이가 되었을 때,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이다.


특히, STEM분야에서 강조하는 능력과 미래 기술 발전이

추구하는 방향은 ‘융합’ 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융합' 역량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STEM 지식을 사회, 문화, 환경 등으로 연결/확장 할 수

있는 융합역량 필요성에 따라, 현재 교육계에서도

융합인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은 점점 더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16]


오히려 기술의 변화는 VR 등의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를 가능하게 하여 시 · 공간적인 제한을

극복하게 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맞춤형 개별학습

으로 학위와 자격증의 경계를 허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제적 현실에 따른 기술로의 접근성의 양극화,

기술에 대한 거부감에 따른 부적응 및 ‘낙오세대’ 출현,

뉴미디어 세대의 뇌변화에 따른 주의 집중시간 단축 등의

부작용도 대비해야 한다.

기술은 변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10] 2023 부터 2027년까지 30여만명의 글로벌 교환학생

유학생을 대한민국의 대학에 유치하겠다는 교육부

프로젝트. 지역 대학들을 활성화 할 뿐만 아니라,

영주·귀화 취득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석박사급 과학

기술 인재의 국내 정착 유도 목적으로 시행.


[11] National science & Engineering Indicators

(2023)

[12] [ET시론]대한민국의 '그냥 쉬는' 청년들에게 전자신문 (etnews.com)(2024.09.24)

[13] 남녀공학 대학이지만... 카이스트 '男' 경동대

메디컬캠 '女'쏠림: 100세시대의 동반자,브릿지경제

(viva100.com)

[14] 대학지성 In&Out (http://www.unipress.co.kr)

[15] Stoet, Gijsbert and David C. Geary; "The

Gender Equality Paradox in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Education."

, Psychological Science (2018)

; 위 논문에 따르면 남녀차별 지수, 사회발전 지수가

높은 북유럽 국가보다 알제리를 비롯한 아프리카와

사우디 등 아랍국가의 STEM분야 여성종사자의

비율이 높았다.

[16] 한국과학창의재단, https://www.ibric.org/(2024.09.22);

대세는 융합, STEM 인재를 키우는 STEAM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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