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능력 4. 비판력(Critical Thinking) - HOW?
메타능력 4. 비판력(Critical Thinking) - HOW?
- AI는 객관적이지 않다
HOW?
- (나) 나였다면? / (너) 왜 그랬을까?
- (우리) 빌런(Villain)이 되어보자
■ AI는 객관적이지 않다
AI가 항상 객관적일 수는 없다[38]. 상업 AI는 광고주와
소비자 성향에 따라 제품업체 순위와 제품정보를 제공하고,
챗봇과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AI는 사용자의
접근성에 따라서 정보가 편향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루다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의도적으로 사용자들이 인종차별, 지역비하 등과 관련된
정보를 주입하여 문제가 있었다.
메타키즈는 정보를 이용함에 있어 정보의 우위를 유지
하면서 인간, AI로부터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비판력은 건전한 토론문화와 발전적인
결과도출을 위해서 필요하고, AI에 대한 비판능력은
정보수용과 이용을 비롯한 일상과 직장생활 등 위해서
필요하다.
이제부터 메타키즈가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생각하는
방법과 대화를 통해서 비판력을 키울 수 있을지 소개하고자
한다.
■ (나) ‘나’라면?
비판력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정 논설이나 논문을
해석하여 반대논문을 분석하는 방법부터, 사회적 분쟁이나
이슈를 중심으로 반대되는 의견들을 종합하여 비교해보는
방법도 있다. 방법의 중심은 양쪽의 입장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나의 논거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육아의 관점에서 일상적으로 접근한다면 본질은 유지하되
수준을 단계별 조정할 수 있다.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근
할 수 있고, 중복을 최소화하며 낮은 수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책 같이 읽기다.
앞장에서 언급한 ‘창의력 발달(질문확장편)’에서 예를 든
책읽기와 연계하여 진행한다면 한 번의 책읽기를 통해
두가지 효과를 거두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질문확장에서 『내용확인 – 추론하기 - 적용하기』
가 주인공의 입장을 고려하는 3인칭 시점의 이해라면,
비판적 글읽기에서는 먼저, ‘나’를 중심으로 내가 주인공인
1인칭 시점에서 내 주장의 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황과
이유를 명확하게 하는 과정이 우선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앞에서의 ‘장발장’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나는 빵을 훔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이 과정에서는 독자로서 나의 생각, 예를 들어
‘도둑질은 나쁜 것이다’,
‘배가 고프면 주인을 찾아가 도움을 청해야 한다’
등의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과 의견은 배제된다.
오직 주인공의 입장에서 주인공의 신념, 사고, 행동에
초점을 두고 일종의 ‘자기합리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선행을 하거나 이성적인 행동을 한다면 설명
하는데 어려움과 불편함이 없을 것이지만,
‘장발장의 도둑질’,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의(선녀 옷을 훔치는) 도둑질’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자기합리화를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자기를 이겨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부연설명 등으로 아이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
보다는 아이 스스로 몰입하고 입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생각을 정리하여 논거를 나열하도록 해야 한다.
■ (너) ‘너’라면?
이 과정은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과감히 생략해도 되겠지만,
아이가 어느정도 사회 비판적 시각과 반항적인 말과 행동을
시작하는 시기 이후로는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착한 편이
항상 이기는 히어로(Hero)에 지루함을 느끼는 시기라면
몰입도에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때, 주인공 상대가 되는 과정은 상황의 몰입도를 위해
부모의 조언이 필요하다. 상대의 상황과 생각을 정리하거나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어 생각과 말, 행동에 ‘합리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이어 장발장을 예를 들면,
아이는 장발장에게 빵 하나를 훔친 죄로 5년을 판결한
‘판사’가 되어 왜 자신의 판결이 타당한지 이야기하는 것이
‘너라면?’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 혼자만으로는 판사의 판결 기준과
기본적인 형량 등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적인 사항을
알 수 없거나 책에서는 누락되어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은 아이가 가치기준을 세우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 때 참고 정보는 객관적일 수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판사의 입장을 생각하는데 줄 수 있는 정보에
장발장이 훔친 ‘빵 하나’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39]
「장발장이 훔친 빵은 ‘깜빠뉴’라는 매우 큰 빵이었다.
이 빵을 만들기위해 반죽을 하고 3시간동안 주무르며
1차 발효, 이 후 하루동안 냉장 숙성의 2차 발효를
거쳐내야 구워서 빵을 만들 수 있었는데 빵의 크기가
커서, 개인 오븐이 아닌 공용오븐에서 오랜 차례를
기다려야 구울 수 있었다. 말그대로 1.8kg~4.5kg의
큰 빵은 온가족의 식사용으로 며칠에 거쳐서 나누어
먹는 중요한 식품이었던 것이다.」
‘너’가 되어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장을 해보는 것은
다른 시각을 통해서 다양성을 이해하거나 오히려 상대방
입장의 모순을 찾아 주인공(또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보태는 과정으로 열린 시각을 갖게 한다.
■ (우리) 빌런(Villain)이 되어보자
우리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열강의 역사를
중심으로 연표가 이어진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 속에서는
영원한 선과 악이 존재할 수는 없고, 강자와 약자도 존재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선과 악이 명확한 동화 같은 이야기는 현실
에서는 존재가 어렵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우리 역사속에서 찬란하고 눈부신
역사만을 가르치고 역사 뒤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잘 언급
하지 않는다. (특히 공교육의 경우는 우리는 피해자다.)
마치 2000년대 이전의 군대에서 흔히 있었던 구타에 대해
‘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는’ 이상한 경험담처럼,
우리나라는 1970년 서독의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의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진정한 강자의 미래를 위한 본받을 자세라고 칭송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오에 대해서는 조용하기만 하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내로남불’을 우리 스스로가 역사
속에서 저지른다. 같은 민족을 대대로 잔혹하게 대하고
사유물로 취급하였던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노비제도 [40], 최근까지 크게 언급되지 않았던,
잔혹한 베트남 양민학살 문제[41], 그리고 외국에서
문제로 크게 다루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는 그다지 관심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인권문제 [42]등은 현재에도
이슈가 되고 있지만 우리는 외면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저지른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슈화되어 크게 분노하고 감정적으로 접근하여
결국 큰 이득을 얻지 못한다.
우리는 비판을 잘하기 위해서 비판을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비판을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자녀와 역사를 이야기할 시간이 온다면, 시험에 나오는
찬란한, 숭고한 피해자의 연대기를 외우는 것보다 우리가
빌런(악당)이 되어 비판을 수용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38] 경향신문(2021.01.17): ‘인간이 낳은 AI…
객관·공정성을 기대하는 것은 환상’
[39] 장발장이 훔친 빵의 정체는 무엇인가? (2018),
in: https://nasica1.tistory.com/196
[40] Damian A. Pargas, Juliane Schiel (2023)
Slavery in Chosŏn Korea, in: The
Palgrave Handbook of Global
Slavery throughout History. P. 319-338
[41] 베트남 전쟁: 한국 사법부, 55년 만에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부 책임' 인정, 그 의미는?
(2023.02.09, BBC News)
[42] "인구감소 한국, 외국인노동자 필수지만 보호제도
부실", New York Times(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