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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an 25.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고양이 쫀냐미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요즘은 캐릭터 전성시대인 것 같습니다. 전국에 있는 많은 실력 있는 이모티콘 작가들은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 이모티콘이라는 플랫폼에서 시작하여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팝업 스토어까지 만들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구독자분들에게 추천받은 쫀냐미라는 캐릭터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쫀냐미는 현재 MZ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양이 캐릭터입니다. 이모티콘 작가 채소님은 MZ 세대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만한 이야기들을 쫀냐미를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죠. 작가님의 인스타를 보니 고양이를 키우고 계신 것 같았는데 그 고양이를 모티브로 하여 쫀냐미를 만든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죠. 저도 쫀냐미의 만화를 보니 웃기면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연 쫀냐미는 어떤 특징을 가진 고양이일지 심층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어린 고양이가 8.9kg 일 수는 없으니 890g이 아닐까?









쫀냐미는 8주령 정도의 어린 고양이일 것이다.







 쫀냐미가 몇 살인지 나온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쫀냐미와 성묘인 할머니의 몸길이를 비교하면 쫀냐미가 할머니의 몸길이에 비해 1/2 정도로 보입니다. 벵갈 고양이 기준으로 했을 때 8주령의 고양이 몸길이는 성묘의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 무게는 1kg 정도라고 하는데요. 코리안 쇼트헤어는 8주 정도 되면 700-800g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어쨌거나 쫀냐미의 몸길이를 봤을 때 8주령의 어린 고양이로 보입니다.




벵갈 고양이 연령별 몸길이 / 출처 : https://untamed.com/blogs/cat-breeds/full-grown-bengal-cat



 앞서서 한 번 언급 드렸지만 코리안 쇼트헤어의 경우 8주령일 때 약 800g의 무게를 가집니다. 쫀냐미는 8.9라는 몸무게를 보여주었는데요. 고양이가 8.9kg이라면 사실 거대한 고양이기 때문에 890g이 아닐까 추측하는데요. 그렇다면 딱 쫀냐미는 8-9주령 정도 되겠네요. 사실 이 시기에는 지속적으로 살이 찌고 몸이 커지는 시기기 때문에 살이 찐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8.9kg이 아니라 890g이지 않을까?








쫀냐미는 털색으로 보아 수컷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쫀냐미의 성별은 뭘까요? 그전에 아셔야 하는 것은 고양이 성염색체와 털색과의 관계입니다. 고양이의 털색은 성염색체 특히 X 염색체에 의해 결정되는데요. X 염색체가 2개인 XX라면 암컷이 X가 1개이면서 Y라는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면 수컷이 됩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털색 유전자는 검은색과 오렌지색이 있는데요. 각각 X 염색체에 한 개씩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검은색과 오렌지색은 우열관계가 없어서 두 개를 동시에 가지면 두 가지 색상이 동시에 나오게 됩니다. XX는 검은색류, XX는 삼색이(두 가지 동시에 발현, 그리고 흰색), XX는 오렌지색(치즈 냥이), XY는 검은색류, XY는 (오렌지색) 치즈 냥이로 나타나게 됩니다. 가끔 수컷도 삼색이로 등장하는 경우도 보셨죠? 그 경우는 성염색체 이상으로 XXY를 가진 수컷입니다. 사람에서는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쫀냐미의 부모는 어떤가요? 쫀냐미의 아빠는 검은색 고양이인데 성염색체로 표현하면 XY겠군요. 쫀냐미의 엄마는 검은색과 오렌지색을 모두 가진 XX겠네요. 그렇다면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요?



 XY XY XX XX 가 나오겠네요. 쫀냐미는 오렌지색만 가지고 있는데 오렌지색의 암컷은 돌연변이가 있지 않는 이상 나오기 어려우므로 수컷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쫀냐미는 수컷의 어린 고양이로 보이네요.






쫀냐미는 장이 굉장히 튼튼한 것으로 보인다.





 어린 8주령의 고양이는 엄청난 식성과 더불어 이것저것 잘 가리지 않고 먹죠. 예전에 제가 돌봐주던 어린 고양이가 있었는데 제가 주는 사료를 너무 급하게 많이 먹어서 토를 했던 기억도 있을 정도로 어린 고양이는 식욕이 좋습니다. 식욕이 좋더라도 아직은 장의 기능이 성묘만큼 온전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무른 변을 보거나 심하면 구토와 설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쫀냐미는 사람이 먹어도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치킨을 먹는다든지 콜라를 먹는다든지 심지어 피자도 먹는데요. 그리고 토스트도 즐겨 먹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핫초코를 우유에 타서 먹는 것도 포착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쫀냐미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소화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이며 초코를 먹어도 괜찮은 걸 보니 간 기능도 뛰어난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너무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단과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도 이렇게 먹기 힘듭니다.






쫀냐미는  충분한 숙면을 하고 있다.






 고양이들은 수면시간이 상당합니다. 고양이들은 육식동물이기에 사냥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죠. 그래서 평소에는 쉬거나 숙면을 취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잡식인 사람의 경우 그나마 고양이들에 비해 잠을 덜 자도 에너지 소비가 덜 하기 때문에 괜찮죠. 다만,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깊이 자는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3/4는 얕은 잠, 1/4는 깊은 잠이라고 하는데 30분은 얕은 잠이고 5분은 깊은 잠을 자는 사이클을 반복한다고 하네요. 갑작스러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렇게 진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성묘의 경우 12-16시간, 어린 고양이의 경우 18시간 이상을 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날이 흐리고 비가 오거나 병에 걸렸을 경우에도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쫀냐미는 20시간을 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다행히 부모가 쫀냐미에게 충분한 먹이와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주어서 그런지 충분한 숙면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렇게 많은 시간을 자는 걸 보니 확실히 쫀냐미는 어린 고양이가 맞는 것 같네요.





고양이는 하루의 대부분은 잠이다







마치며



 지금까지 쫀냐미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쫀냐미는 어린 8주령의 고양이로 수컷이며 장이 굉장히 튼튼하며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고양이로 보입니다. 쫀냐미는 장이 튼튼한 어린 수컷의 건강한 고양이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쫀냐미는 너무 많은 탄수화물과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식습관을 고치지 못할 경우 잦은 장염에 걸릴 수도 있으니 알맞은 식단으로 식단 관리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너무 부러운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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