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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Feb 21.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포켓몬스터 팽도리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사실 제가 포켓몬스터를 처음 접할 때만 해도 대표적인 귀여운 포켓몬은 피카츄,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씨 정도였습니다. 이 근본 캐릭터들의 입지는 굉장히 확고했었죠. 그런데 4세대 포켓몬의 스타팅 포켓몬 중에서 굉장히 귀여운 포켓몬이 등장했는데요. 바로 팽도리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뽀로로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팽도리는 자존심이 강하고 남에게 신세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펭귄으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팽도리는 자존심이 비록 강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뛰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질투심도 많아 오히려 더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팽도리는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팽도리의 카카오 이모티콘도 등장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과연 팽도리는 어떤 특징을 가진 펭귄일까요?







팽도리






카카오 이모티콘으로도 나온 팽도리









팽도리는 황제펭귄일 것이다.





 팽도리는 어린 펭귄으로 등장합니다. 팽도리의 무게는 5kg에 키는 40cm 정도라고 합니다. 팽도리의 털색이 푸른색이기 때문에 쇠푸른펭귄으로도 보았으나 쇠푸른펭귄은 성체도 1.5kg에 30cm라 어린 펭귄인 팽도리보다도 작습니다. 그래서 털색을 제외하고 털 무늬로 고려하면 팽도리는 황제펭귄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제펭귄은 알도 10cm가 넘는 크기를 가졌으며 성체가 되면 1.2m에 20kg이 넘는 거대한 펭귄이 됩니다. 황제펭귄은 남극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난폭한 아델리 펭귄에 비하면 큰 덩치에 비해 상당히 온화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황제펭귄은 어릴 때는 다소 회색을 보이는데 커가면서 점점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특히 어릴 때 정말 귀여운 외모를 가졌는데 이러한 외모는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의 영감을 주어 수많은 캐릭터로 탄생시키게 됩니다. 팽도리도 그중에 하나겠군요.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쇠푸른펭귄 / 출처 : e-bird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펭귄인 황제펭귄




새끼 황제펭귄으로 보이는 팽도리








팽도리는 최소 4-5개월령 이상은 되었을 것





 팽도리는 새끼 황제펭귄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완전 갓난 황제펭귄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황제펭귄은 남반구에서는 겨울인 8월 정도에 태어납니다. 황제펭귄은 태어나면 일정 기간 동안은 부모의 극진한 케어를 받게 되는데요. 부모의 위에 있는 음식물을 받아먹으며 성장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새끼들끼리 서로 모이면서 체온을 보존합니다. 그 기간도 지나게 되면 새끼 황제펭귄은 독립하게 되는데 그 기간이 4-5개월령 정도입니다. 새끼 황제펭귄이 활동하는 12월은 그나마 남반구에서는 따뜻한 계절에 속하므로 바다에는 그나마 먹이가 풍부할 때죠. 이때는 바다로 나가 헤엄도 치고 사냥도 한다고 합니다. 




황제펭귄 생활사 / 출처 : National Science Foundation



 팽도리는 다른 새끼 황제펭귄들과 떨어져 스스로 독립한 것처럼 보입니다. 혼자서 헤엄도 치고 사냥도 하고 모험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팽도리는 갓난 새끼 황제펭귄이 아니라 막 독립을 시작한 어린 황제펭귄으로 보입니다. 한 4-5개월령을 조금 넘긴 황제펭귄으로 보입니다. 



팽도리는 다른 새끼 황제펭귄보다 수영 능력은 뛰어날 것이다.









팽도리는 다른 새끼 황제펭귄보다 수영 능력이 뛰어날 것이다.








 팽도리는 포켓몬스터 세계관에서 상당한 수영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진화 형태인 엠페르트에도 밀리지 않는 수영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잠수시간은 10분이나 할 수 있다고 하죠. 이는 팽도리의 발에 그 비밀이 있다고 봅니다. 팽도리는 다른 황제펭귄이 가진 발 크기에 비해 상당히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발 크기가 크면 물에 닿는 표면적이 넓어져 물을 더 잘 밀어내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그냥 발보다 오리발을 가지고 수영을 하면 수영을 더 잘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죠. 팽도리의 뛰어난 수영실력의 비밀은 바로 큰 발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큰 발의 단점은 육상에서의 이동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인데요. 팽도리는 중간중간에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걷는 것이 서툴러서 그럴 수도 있지만 체격에 비해 발이 커서 뛰는 것이 불편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어린 황제펭귄에 비해 팽도리는 더 큰 발을 가지고 있다.











팽도리는 낮에 눈부심을 조심해야 한다.




 팽도리는 다른 황제펭귄에 비해 엄청나게 큰 눈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검은자인 동공의 크기도 큽니다. 동공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조리개 같은 역할로 빛이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빛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어두운 곳에 있을 때) 동공을 크게 하여 빛을 더 많이 들어오게 하고 빛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동공의 크기를 줄여서 빛이 덜 들어오게 합니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동공이 계속 크게 유지가 될 경우에는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안과에서 안구 검사를 하기 위해 산동제(동공 확장제)를 넣는데요. 검사가 끝나고 퇴원할 때 운전을 가급적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 이유가 바로 동공 확장으로 인한 눈부심 때문인데요. 저도 안과 검사받고 퇴원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집에 가다가 밖에 나갔을 때 눈이 부셔서 한동안 못 움직였던 기억이 나네요. 



 팽도리는 엄청 큰 눈과 동공을 가지고 있어서 빛으로 인한 눈부심 증상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타고나게 큰 동공을 줄이기는 힘드니 눈부심 증상을 줄이기 위해선 선글라스가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팽도리에게 선글라스를 추천합니다.





팽도리는 엄청 큰 눈을 가지고 있어서 낮에 눈이 부실 수도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팽도리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팽도리는 황제펭귄으로 4-5개월령은 된 새끼 황제펭귄이며 다른 어린 황제펭귄에 비해 엄청나게 수영 실력이 좋을 것이며 낮에 눈부심 현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황제펭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멸종 위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IUCN에 근거하면 아직은 준위협(Near threatened) 정도이지만 조만간 멸종 위기 동물로의 격상 가능성도 높으며 이 상태로 간다면 2100년이 되면 멸종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위기는 전 세계가 같이 힘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데요. 한 번쯤은 멸종 위기 동물과 기후 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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