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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Feb 29.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이모티콘 치즈덕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오리라는 동물은 우리에게 정말 친숙한 동물입니다. 유순하고 깔끔하고 귀여운 외모는 많은 사람들의 영감이 되기도 했죠. 그리고 그 영감들은 한국 이모티콘 시장에서 여러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은 치즈덕에 대해 분석하고자 합니다. 치즈덕은 2018년에 탄생한 캐릭터로 2017년부터 활동한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 NABOM님이 만든 캐릭터라고 합니다. 치즈덕 특유의 망충함과 유머스러움, 그리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2019년에는 이모티콘 어워드 대상의 영광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롯데리아와 콜라보를 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과연 이 유머러스한 치즈덕은 어떤 특징을 가진 오리일까요?




치즈덕










치즈덕은 집오리의 일종인 페킨 덕일 것이다.





 치즈덕은 현재 노란 털을 가진 아기 오리로 묘사가 되고 있죠. 많은 종류의 오리들이 노란 털을 가진 아기 오리를 낳습니다만 무늬 없이 노란 털로만 된 아기 오리를 낳는 종은 대표적으로 페킨 덕(American pekin duck)과 콜덕(Call duck)이 있습니다. 페킨 덕이라고 하면 생소하시지만 사실 이 페킨 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오리와 같습니다. 페킨 덕과 콜 덕 모두 흰 털을 가지고 있는데 콜 덕은 다른 집오리에 비해 굉장히 작은 편이고 부리도 둥글둥글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치즈덕 카툰에서 성체 오리의 모습을 보면 덩치가 다소 있고 부리도 둥글한 느낌을 주지는 않아서 역시 치즈덕 역시 페킨 덕으로 보입니다.





아메리칸 페킨 덕




콜 덕




 페킨 덕은 베이징이 원산으로 180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개량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오리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오리는 바로 다 이 친구들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오리들입니다. 1kg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콜덕과는 달리 페킨 덕은 4kg 정도로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입니다.




치즈덕은 8-9주령 미만의 어린 새끼 오리다.




 다른 오리들도 마찬가지지만 오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본연의 털색을 갖춥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기 오리들은 노란색의 털을 가지고 있죠. 그 이유는 위장과 관련이 있는데요. 노란색의 털을 가지면 풀과 잘 구별되지 않아서 아기 오리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카로티노이드와 같은 색소들도 아기 오리들의 털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노란색 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바뀌는데 8-9주만 되어도 노란색의 털은 잘 보이지 않으며 크림색으로 바뀌죠. 오리가 성체로 자라는데 까지는 5-7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전에 이미 흰색 털로 전환이 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치즈덕의 경우 아직 노란색의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즈덕은 8-9주령도 되지 않은 어린 페킨 덕으로 보이는데요. 치즈덕도 성장하게 된다면 하얀색 털을 가진 늠름한 오리로 성장하겠네요.




어린 페킨 덕



아직 노란 털을 가진 치즈덕









치즈덕은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




 오리의 일반적인 식단은 수생 식물, 풀, 작은 물고기, 곤충 등으로 잡식입니다. 그런데 종종 오리에게 빵을 주어도 잘 먹는 모습을 보신 적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오리는 빵을 먹어도 크게 독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빵을 간식으로만 조금 주라고 주의를 하는데, 빵은 탄수화물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오리가 이 빵에만 의존하게 될 경우 영양학적 불균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단순 빵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치즈덕은 빵 위주의 식사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옆에 양배추도 있고 우유도 있고 하기는 하지만 뭔가 오리에게 균형 맞지 않는 식사를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치즈덕은 빵을 줄이고 작은 생선과 곤충을 추가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 같네요.



 다만, 이미 빵에 맛을 알아버린 치즈덕의 편식을 고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빵에 집착하는 치즈덕 친구들









치즈덕은 위가 상당히 튼튼하다.





 오리도 귤은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귤을 먹을 경우에는 특히 아기 오리의 경우 귤의 산 성분으로 인해 위를 자극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구토나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여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리에게 귤을 아주 조금 간식으로 주는 건 괜찮으나 과하게 주지 않아야 하며 새끼 오리에게는 귤 급여 자체를 지양해야 합니다. 그런데 치즈덕의 경우 사람인 저도 저렇게 먹을 수 없는 수십 개의 귤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통의 새끼 오리라면 분명 구토하고 설사를 했을 것이지만 치즈덕은 색만 변하는 것으로 끝났는데요. 귤에 있는 산 성분이 많이 들어가고도 속이 불편하지 않는 치즈덕의 위장은 아주 튼튼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뼈가 약해질 수 있으니 치즈덕은 과하게 귤을 먹는 것은 지양해야겠습니다.




그만 먹어









마치며






 지금까지 치즈덕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치즈덕은 페킨 덕으로 8-9주령 미만의 어린 아기 오리이며 탄수화물의 식습관은 지양해야 하며 대신 위장은 아주 튼튼할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치즈덕을 포함한 여러 오리 캐릭터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둥이, 치즈덕, 김바덕, 찌그렁오리를 합쳐 오벤저스를 만들어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죠. 이전에 유행했던 러버덕부터 현재의 오벤저스까지, 사람들의 오리 사랑은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출처 : 치즈덕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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