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요즘 인기가 급상승한 모바일 게임에 대해서 아시나요? 바로 운빨존많겜입니다. 2024년 5월에 출시된 초랜덤 디펜스 게임인데요. 게임 이름도 특이해서 출시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운빨존많겜은 거의 모든 부분이 확률에 의존해서 합법적으로 도박(?)을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물론 점차 경험이 쌓이면 마냥 운에만 의존하지 않고 운영도 할 수 있어서 독특한 게임입니다. 운빨존많겜에서는 다양한 동물형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요. 게임을 만든 개발자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양이 영웅도 있고 용(?), 개구리, 독수리,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동물로 분류되지 않은 한 캐릭터를 분석하고자 하는데요. 바로 블롭입니다.
블롭은 운빨존많겜에 등장하는 신화 캐릭터로 적을 포식하면서 점점 강해지는 외계 전투 종족으로 컨셉이 잡혀있습니다. 심지어 춤을 좋아하는 낙천주의자로 묘사가 되어있고 실제로 젤리처럼 흐물거리는 몸을 가져 유저들을 킹(?)받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블롭을 보고 외계 전투 종족이 아니라 동물로 보았는데요. 과연 이 블롭은 어떤 동물일까요?
블롭은 블롭피쉬일 것이다.
블롭은 물컹물컹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젤리가 연상되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고 근육은 별로 없어 보이군요. 사실 양서류 쪽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블롭이라는 글자를 네이버에 쳐보니 블롭피쉬가 등장하더군요. 그래서 개발자가 이 블롭피쉬를 보고 블롭을 만들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블롭이 블롭피쉬로 결론 내렸는데요.
블롭피쉬는 심해 600-1200m에 사는 심해어로 심해에서는 그다지 쓸모없는 부레(물에 뜨는 부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어류의 공기주머니) 대신 젤리와 같은 몸으로 부력을 유지하는 독특한 생물입니다. 블롭피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선정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블롭피쉬가 사는 곳이 수압이 굉장히 강한 심해기 때문에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면 부풀어지게 되는데 바로 보시는 사진처럼 모습이 변합니다. 심해에서 살기 때문에 먹이가 많지 않아 신진대사량을 줄이도록 진화를 했는데요. 그래서 최대한 덜 움직이도록 진화했으며 그 때문인지 근육도 많지 않다고 하네요. 흐물흐물 거리는 것이 블롭과 굉장히 유사한 것 같습니다.
블롭은 일반 블롭피쉬보다는 사냥 실력은 좋을 것이다.
블롭피쉬는 심해 600-1200m에 서식하는 심해어라고 설명드렸죠. 심해는 햇빛도 들어오지 않고 수압도 높으며 때문에 생명체가 많이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식자 입장에서는 먹을 먹이가 별로 없죠. 하지만 블롭피쉬는 이와 같은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도록 진화를 했습니다. 먹이를 사냥할 때 상어처럼 움직여서 먹지 않고 매복했다가 먹이를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해어 자체가 많지도 않고 대체로 크기도 그리 크지는 않으니 굳이 이빨이 없어도 충분히 먹이를 삼킬 수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블롭피쉬는 이빨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움직이지도 않으니 근육도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죠. 물론 근육이 질량이 무거운 편이니 부레도 없는 블롭피쉬 입장에서는 물에 뜨기 위해선 근육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물에 잘 뜨기 위해서 물과 지방으로 구성된 젤라틴 성분이 블롭피쉬를 감싸고 있어서 몸을 가볍게 만들어 부력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운빨존많겜에 등장하는 블롭은 뭔가 좀 다릅니다. 크기도 굉장히 크고 춤도 출 정도로 유연하고 근육도 발달한 것으로 보이며 이빨도 엄청 크게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블롭은 다른 블롭피쉬에 비해 사냥 실력도 상당히 좋을 것으로 보이고 이빨도 있으니 더 큰 먹이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근육이 있으니 물에 잘 뜨지는 못할 것 같네요. 어쩌면 블롭은 심해어보다는 좀 더 얕은 곳에 사는 물고기일 것 같군요.
블롭피쉬는 오세아니아 출신일 것이다.
블롭은 외계 행성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롭은 본인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외계 행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사실 호주와 뉴질랜드 근처의 오세아니아 지역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블롭피쉬는 일반적으로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섬 근처 연안 심해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심해어기도 하고 워낙 보기 드문 편이기 때문에 멸종 위기가 아닐까 추측은 하는데 사실 파악하기도 힘들어서 멸종 위기인지도 모른다고 하죠. 블롭은 본인의 멸종을 피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외계에서 왔다고 출신을 속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롭은 호주 출신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블롭은 미세조류나 해조류도 같이 먹을 수도 있다.
물론 최근에 핑크색의 블롭이 출시는 되었지만 블롭의 오리지널 색깔은 초록색입니다. 블롭피쉬의 색깔은 자연 상태에서는 회색에 가까운 무채색을 가지고 있고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는 낮은 압력으로 인해 몸이 부풀면서 핑크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런데 블롭은 이도 저도 아닌 초록색을 가지고 있는데요. 비록 블롭이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육식도 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 부분의 식사를 엽록소가 풍부한 해조류나 해초류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엽록소 자체가 초록색을 나타내는 색소기 때문에 이 색소를 많이 먹으면 아무래도 몸이 초록색으로 변하기 쉽겠죠. 참고로 물고기 구피가 오렌지색 계열을 나타내는 카로티노이드를 많이 가진 음식을 먹을 경우 몸이 붉게 오렌지색으로 변하게 되는데요. 오렌지색이 분명한 구피의 경우 그만큼 잘 먹고 자랐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성에게 인기도 많다고 하죠. 그래서 블롭도 엽록소가 풍부한 해조류와 해초류를 많이 먹기 때문에 초록색으로 변한 것은 아닐까요?
마치며
지금까지 블롭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블롭은 블롭피쉬로 추정되며 다른 블롭피쉬에 비해 사냥 실력이 좋고 얕은 곳에 살지만 물에는 잘 못 뜰 것이며 호주 출신일 것이고 해조류나 해초류를 많이 먹어서 초록색으로 변했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블롭피쉬는 심해에 살고 있어서 연구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기도 어렵고 어느 정도 개체가 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운 나쁘게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기도 하며(상업적 가치는 없다고 함) 심지어 바다 쓰레기를 먹을 수도 있다고 하죠. 블롭피쉬가 비록 가장 못생긴 동물로 알려져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인간의 쓰레기로 인해 어쩌면 보지 못할 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