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오늘 살펴볼 캐릭터는 포켓몬스터에서 가져왔습니다. 바로 치코리타인데요. 치코리타는 2세대 스타팅 포켓몬으로 귀여운 외모로 인해 인기가 많은 캐릭터입니다. 다만 특유의 이미지 때문에 엄청나게 약한 취급을 받는 안타까운 포켓몬이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분석한 결과 치코리타가 약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리고 치코리타와 관련되어 재밌는 논쟁이 있는데요. 바로 치코리타를 짜면 동물성 기름이 나올 것이냐 식물성 기름이 나올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자 과연 치코리타는 왜 진짜 약한지, 어떤 기름이 나올지 분석하겠습니다.
치코라타는 용각류 공룡일 것이다.
사실 치코리타가 공룡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더군요. 치코리타만 보면 판단하기 어렵지만 치코리타의 진화형태인 베이리프나 메가리움을 보면 공룡과 비슷한 외형을 보여줍니다. 목이 길고 초식성이며 네 발로 걸어다니는 용각류 공룡이 바로 이들의 모티브로 추정됩니다.
용각류는 큰 덩치와 긴 목을 가진 사족보행 공룡들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컸던 동물 중 하나입니다. 몸길이는 10-20m이며 체중은 10t에 육박하나 큰 것은 30m가 넘는 경우도 있었죠. 대부분은 초식을 했으나 일부는 육식이나 잡식도 있었다고 하네요. 높은 곳의 식물을 먹기 위해 기린처럼 긴 목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브라키오사우루스, 아파토사우루스, 마멘키사우루스, 드레드노투스 등이 있었습니다. 다만 치코리타가 용각류 공룡 중에서 어떤 공룡인지는 알기 어려울 것 같군요.
치코리타는 피부가 매우매우 약할 것이다.
이제 치코리타가 왜 약한지를 설명해야겠군요. 동물에게서 식물이 자라는 경우가 있을까요? 사실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움직임이 엄청 느린 동물의 경우 피부가 습해지기 쉽고 외부로 마찰이 별로 없으니 조류(Algae)가 살기 쉬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해당 동물에는 이끼가 잘 끼게 되는데 대표적인 동물로 나무늘보가 있습니다. 나무늘보의 긴 털은 물을 가둬놓기 쉽고 털이 많아 이끼가 낄 표면적도 넓고 본체가 잘 움직이지도 않으니 이끼가 끼기 좋죠. 그리고 이끼가 끼는 것도 나무늘보에게는 나쁘지는 않은게 나무에 항상 올라서 살기 때문에 이끼의 초록색은 위장에 도움이 되죠. 하지만 이끼를 제외하면 식물이 동물의 몸에서 자라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식물이 동물의 몸에서 자라기 위해선 피부라는 엄청난 성벽을 뚫어야 하는데요. 우리 피부는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어떠한 미생물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죠. 그래서 평소에는 우리 피부는 이렇게 멀쩡하게 있습니다만 만약 다친다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피부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게 됩니다. 세균이나 곰팡이도 겨우 증식하다 죽는 이 피부에 식물의 씨앗이 떨어져 자란다는 건 자연계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피부에 이렇게 싹이 텄다는 건 그만큼 치코리타의 피부가 굉장히 약하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피부가 약하면 식물의 싹이 터 저렇게 잎이 크게 자랄까요? 치코리타가 약하다는 건 이미 예견된 일...
치코리타는 저 식물을 빨리 뽑아야 한다.
결국 치코리타의 피부가 너무 약해서 치코리타의 피부에 싹이 터버렸습니다. 문제는 저 뿌리가 치코리타의 살점을 영양분 삼아서 성장한다는 점인데요. 한 쪽이 급발진하게 된다면 둘 중 하나는 죽겠죠. 만약 치코리타의 튼튼한 피부가 식물을 밀어낸다면 식물은 죽을 것이고 식물이 치코리타를 영양분 삼아서 자꾸 먹어치우면 결국 치코리타는 죽게 됩니다. 저 아슬한 균형을 보고 있자니 제가 불안하군요. 저는 식물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비유를 해야할 지 모르겠으나 약간 종양조직으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세포조절 메커니즘이 변이가 생긴 종양이나 암도 본체로부터 혈관을 신생해서 그 곳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다 더욱 커지는데요. 그나마 양성종양처럼 전이가 안되면 그만이지만 암은 전이되게 만들어 결국은 본체를 죽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죠. 저 식물도 결국은 치코리타에게 해가 될 것이 뻔하니 동물병원에 와서 마취 후에 식물 제거를 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다만 머리에 있으니 그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건 사실입니다.
치코리타를 짜면 동물성 기름이 대부분일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예전부터 돌던 논쟁이죠. 치코리타를 짜면 동물성 기름이 나올 것이냐 식물성 기름이 나올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치코리타의 본체는 용각류 공룡이니 다량의 동물성 기름이 나오는 건 확실할 것 같습니다. 공룡이 피하지방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동물성 기름이 나올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치코리타의 잎에서는 정말 우리가 아는 식물성 기름이 나올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치코리타의 잎은 식물이니 식물성 기름이 나올 것이고 결론으로 치코리타에선 동물성 기름과 식물성 기름 둘 다 얻을 수 있는 럭키비키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치코리타의 잎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식용의 식물성 기름은 거의 혹은 완전히 안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식물을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식물성 기름의 경우 씨앗이나 견과류에서 나오는 트리글리세라이드 기반의 기름인데요. 씨앗이나 견과류에서는 그나마 지방 성분이 꽤나 고농도로 축적이 되기 때문에 흔히 우리가 아는 식물성 기름을 추출할 수 있으며 예를 들면 올리브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치코리타의 경우 잎에서 기름을 추출해야 하고 이름으로 보아 치커리일 것으로 보이는데, 치커리 잎에서는 저런 고농도로 지방이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식물성 기름보다는 오히려 정유된 형태읜 지질 화합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잎 자체에는 고농도로 지방이 많지는 않을테니 지질 화합물을 추출하더라도 치코리타 본체에서 나오는 동물성 기름과는 양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겠죠.
결론내리자면 치코리타를 짜면 식물성 기름은 거의 안나올 것이며 대부분 동물성 기름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치코리타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치코리타는 용각류 공룡이고 피부가 매우 약한 친구라 진짜 약한 포켓몬이며 저 식물을 빨리 뽑아내지 못하면 치코리타 생명이 위험해지고 치코리타를 짜면 동물성기름이 대부분일 것이라는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기상천외한 걸 분석하면 좋을지 댓글 남겨주시먼 천천히 분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