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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이걸누가사 고양이들

by 삼삼한 수의사 Jan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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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도 이모티콘을 분석하려고 합니다. 이모티콘은 반드시 동글동글 귀엽고 예뻐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은 캐릭터입니다. 바로 이걸누가사 작가님의 이모티콘들인데요. 이걸누가사 작가님은 사실 그전에 군머티콘을 출시하면서 많은 군인들의 공감을 얻었고, 수의장교였던 저 역시 이 이모티콘을 보면서 굉장히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는 빈티지 고양이와 회색 고양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이모티콘과는 다르게 삐뚤삐뚤한 저 선들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이모티콘이 좀 못생겨도 인기가 많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걸누가사 고양이들. 과연 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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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누가사 고양이들, 선이 삐뚤삐뚤한 게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이걸누가사 고양이들, 선이 삐뚤삐뚤한 게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







회색 고양이와 빈티지 고양이는 각각 브리티시 쇼트헤어, 코리안 쇼트헤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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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의 회색 고양이를 보시면 회색에 가까운 털과 둥글둥글한 얼굴을 가졌습니다. 회색이나 약간 푸른 계열의 털을 가진 고양이는 러시안 블루, 브리티쉬 쇼트헤어, 코랏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러시안 블루와 코랏은 약간 역삼각형 모양의 샤프한 매력이 있는 편이고 브리티쉬 쇼트헤어는 얼굴이 둥근 매력이 있는 고양이죠. 그래서 회색 고양이는 브리티쉬 쇼트헤어 종으로 보입니다. 다만, 나이를 추정하기에는 회색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으니 만 1세 이상의 성묘라고 어림짐작하겠습니다. 브리티쉬 쇼트헤어는 영국이 원산지인 고양이로 얼굴이 다소 만두처럼 둥근 것이 특징이며 꼭 회색이 아니더라도 여러 색상을 가진 매력적인 고양이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다른 고양이 종들에 비해 얌전하고 착한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빈티지 고양이는 솔직히 무슨 고양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특정한 무늬가 없으니 코리안 쇼트헤어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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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고양이와 브리티쉬 쇼트헤어회색 고양이와 브리티쉬 쇼트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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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고양이와 코리안 쇼트헤어(추정)빈티지 고양이와 코리안 쇼트헤어(추정)







회색 고양이와 빈티지 고양이는 수컷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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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 고양이와 빈티지 고양이는 얼굴이 굉장히 큽니다. 몸집에 비해서 굉장히 크죠. 솔직히 종양이나 부종 이런 게 의심될 정도로 크네요. 하지만 친구들은 매우 건강해 보이니 종양, 부종 등은 제외하겠습니다. 이들의 얼굴이 큰 건 아무래도 수컷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수컷 고양이의 경우 호르몬의 영향으로 얼굴이 넓적하게 커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지방보다는 피부가 커지는 경우라고 합니다. 만약 피부가 이렇게 두껍고 커지게 된다면 서로 영역을 다투는 과정에서 얼굴이 다칠 확률이 낮겠죠. 어릴 때는 거의 비슷하다가 성 성숙이 진행되는 6개월 정도가 되면 수컷은 얼굴이 커집니다. 여러분께서 가끔 그 구역의 대장 고양이를 보실 때가 있을 텐데, 그 고양이들의 특징은 얼굴이 굉장히 크다는 점입니다. 얼굴이 크다는 건 그만큼 수컷 호르몬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고 힘도 좋고 강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죠. 그만큼 암컷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고요. 회색 고양이와 빈티지 고양이의 얼굴이 저렇게 큰 걸 보니 수컷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들의 얼굴이 압도적으로 큰 걸 보니 암컷 고양이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 길에서는 그 구역의 대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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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외모가 하찮아 보여도 현실에서는 대장 고양이일 수 있다.비록 외모가 하찮아 보여도 현실에서는 대장 고양이일 수 있다.













수컷 추정수컷 추정


암컷 추정암컷 추정



빈티지 고양이는 간은 잘 타고난 것 같으나...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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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 고양이는 술도 먹을 수 있는데 심지어 병으로 먹으며 포도가 들어간 와인은 그저 거들 뿐입니다. 그리고 커피도 종종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죠. 고양이가 저렇게 먹는다면 아마 명을 재촉하는 일이 되겠죠. 고양이는 절대로 술과 커피를 먹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알코올과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금방 분해가 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는 분해하는 능력이 사람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일반적인 고양이가 저렇게 먹었으면 응급실로 가서 수액을 맞아야 하죠. 그리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에도 영향을 끼쳐 간수치가 올라가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빈티지 고양이는 먹어도 멀쩡한가 봅니다. 특별히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죠. 그래서 빈티지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이 가지지 못한 아주 튼튼한 간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아무리 간이 튼튼해도 사람보다는 약할 테니 알게 모르게 간에 계속 부담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빈티지 고양이를 혈액검사해 보면 어쩌면 간수치가 높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빈티지 고양이는 혹시 모르니 와서 간수치를 측정해 보고 만약 높다면 간 보조제나 간약을 일정 기간 먹어보는 걸 추천드리며 술과 커피를 건강을 위해 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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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소주와 와인과 커피를 먹을 수 있다니...고양이가 소주와 와인과 커피를 먹을 수 있다니...




빈티지 고양이는 살을 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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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 고양이는 보나 마나 비만이죠. 허리와 배의 경계가 없으며 심지어 배가 더 나왔습니다. 이미 비만 고양이죠. 비만인 고양이는 여러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오줌을 잘 싸지 못하는 하부 요로계 질환이 정상 체형의 고양이보다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변비도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고 당뇨도 가능하죠. 관절 관련 질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지방간 가능성도 생기죠. 안 그래도 술 먹고 커피까지 먹는데 비만까지 있으니 간이 괜찮은지 상당기 걱정됩니다. 이러한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선 적정량의 사료 위주로 먹어야 하며 단백질이 아니라 혹시 탄수화물 위주로 먹지는 않는지 평소 식습관을 잘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운동 부족도 보이는데 유산소도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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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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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이걸누가사 고양이를 분석하였습니다. 회색 고양이는 브리티쉬 쇼트헤어, 빈티지 고양이는 코리안 쇼트헤어로 추정하며 둘 다 수컷으로 추정되며, 빈티지 고양이 비만에다가 간이 비록 좋게 타고났지만 간수치 검사 한 번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동글동글하고 예쁜 그림이 좋고 인기 있는 그림이라는 편견을 깨고 본인만의 개성으로 승부를 본 그림. 이러한 개성이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인기가 있는 걸 보니 남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점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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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도 괜찮아못생겨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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