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은 10. 캐터피 11. 단데기 12. 버터플이다. 수의사라는 직업은 모기를 방역하기도 하고, 꿀벌을 지키는 양봉 수의사도 있기 때문에 곤충 분야에도 다양하게 걸쳐있는 직업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곤충을 잘 아는 건 아니다. 그래서 단순 직감과 정보에만 의지하여 버터플이 어떤 곤충 일지 찾아보았다. 일단 버터플이 나비라는 점을 가정하고 분석했다.
버터플은 보라색의 몸과 검은색과 흰색의 패턴을 가진 날개를 가지고 있다. 눈은 크며 특이하게 이빨을 가지고 있다. 눈을 씻고 찾아봤지만 보라색 몸과 검은색과 흰색의 패턴의 날개를 가진 나비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와 가장 유사한 나비를 찾아야 했는데 다행히 보라색의 날개를 가진 나비를 하나 발견했는데, 바로 왕오색나비(Great Purple Emperor)라고 불리는 나비다.
왕오색나비는 일본, 한반도, 만주, 타이완 등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나비로 본종은 일본에 서식한다고 한다. (어 그렇다면 버터플은 일본 출신?) 앞날개 길이가 5cm 정도로 꽤 큰 나비인데 지금처럼 청자색의 날개를 가진 나비는 참고로 수컷이라고 한다. 암컷은 조금 더 크지만 황갈색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액을 좋아하여 수액을 빨아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버터플 커플이 나온 사진이 있는데 한 번 보자. 버터플 수컷으로 추정되는 친구는 옆에 보라색이고 버터플 암컷으로 추정되는 친구는 오른쪽 핑크색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실 세계에서는 암컷은 핑크색이 아니라 황갈색을 나타내며 수컷보다 조금 더 컸을 것이다.
그리고 버터플은 큰 눈과 이빨을 특이하게 가지고 있다. 근데 나비는 이빨이 없다. 이빨이 없고 대롱 같은 것으로 꿀이나 수액을 빨아먹는다. 그런데 버터플은 저런 사료를 씹어 먹는 걸로 보아 턱도 발달했고 이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면 나비의 식성이 꽤나 바뀔 수 있다. 꿀 먹는 것을 빼고도 다른 곤충들을 잡아먹는 육식성 곤충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를 무진장 괴롭히는 모기도 잡아먹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어쨌거나 버터플은 현실 왕오색나비와는 다르게 육식성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이빨이 있으니.
그리고 굉장히 큰 눈을 가지고 있다. 우선 나비는 겹눈으로 수천 개의 렌즈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나비는 3가지의 시세포를 가지는 사람과 다르게 4가지의 시세포를 가져 자외선도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눈이 버터플은 굉장히 크다. 이러한 눈이 크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눈이 너무 크니 비행에는 조금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 그렇다면 왕오색나비의 애벌레와 번데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실제 캐터피와 단데기랑 비슷할까?
왕오색나비의 애벌레는 캐터피와 비슷하게 생기기는 했다. 다만 눈처럼 보이는 무늬가 보이지는 않아서 캐터피와는 조금 달라 보이는데 캐터피는 오히려 호랑나비의 애벌레와 비슷해 보인다. 단데기와 왕오색나비의 번데기는 꽤나 비슷해 보이기는 하다. 왕오색나비의 애벌레와 캐터피 생김새가 크게 어긋나지는 않아서 버터플을 왕오색나비로 추정하는 건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결론은 버터플은 왕오색나비로 시야가 넓은 장점이 있으나 머리가 좀 무거울 수도 있어 비행에 불리하고 이빨이 있어 다른 곤충을 먹는 육식성도 있을 수 있다는 게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