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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채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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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채 Mar 01. 2022

제가 진짜로 원하는 목표를 가져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목표의 부재' 첫 번째 인터뷰

다채 4호는 '목표의 부재'라는 주제로 네 분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인터뷰이 분들께 '목표' 하면 생각나는 물건을 들고와 달라고 요청드리고, 그 물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인터뷰에 대한 편집진의 답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 박세은

에디터 Peko



목표가 없으니까
더 플래너를 쓰는 일에
매달린 것 같아요.


이건 최근에 쓴 건데 제가 임용고시를 봤는데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1차시험 합격 발표가 나기 전에 만약 붙으면 이렇게,  떨어지면 이렇게 하자 계획 세워뒀던 거고요. 이거는 2022년에 이렇게 살아야지하는 계획 써둔 거예요.



'노답 인생 청산하자' 이건 뭐예요?


시험을 오래 준비하다 보니까 점점 지쳐가서 이번 시험이 끝날 때쯤에는 완전히 풀어져 버렸어요. 그런 게 스스로 노답 인생이라고 생각해서(웃음) 이거 쓸 때는 아직 합격 발표 전이라 해야 될 공부가 있었거든요.


근데도 너무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고 운동도 끊어놓고 잘 안 가고.. 이런 모습이 싫었어요. 이렇게 계획을 세워놓으면 그래도 좀 하게 되니까..



처음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 건 언제쯤부터였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써서 매년 보관해놓고 있어요. 어렸을 때 썼던 건 플래너 형식보다는 일기 형식으로 썼던 것 같아요.


제가 꿈을 좀 많이 꾸는 편인데, 꿈이 너무 좋아서 꿈 일기를 쓴 적도 있고요. 그게 아직 남아있는데 다시 보니까 진짜 재밌어요.


어릴 때는 꿈꾸고 싶어서 일부러 자기도 하고 그랬어요. 완전 mbti N. 정신이 말짱할 때 상상하는 것보다 꿈속에서의 내용이 더 창의적이고 재밌는 거예요.


좌) 2017년에 썼던 플래너 // 우) 2021년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썼던 플래너


불안한 마음에
내가 미지의 목표를 위해서
뭐라도 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좀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원해주실 때 목표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플래너를 쓰신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너무 신기했거든요. 사실 플래너는 당연히 목표가 있는 상태에서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 쓰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없었기 때문에 써왔다는 게 어떤 생각에서 비롯된 건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제가 진짜 원하는 목표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정도가 목표다’라고 하는 그런 게 있어본 적이 없거든요.


목표가 있었으면 굳이 오늘 뭘 해야 할지 따로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뭘 할 것이고 그다음엔 뭘 할 것이라는 게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목표가 없으니까 나는 더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가면서 살아야겠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그치는 용도로 썼어요.


목표가 없으니까 더 플래너를 쓰는 일에 매달린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목표가 있기를 바라 왔거든요. 그래서 목표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컸어요.


나한테도 과연 목표가 생길까? 아니면 너무 늦게 찾으면 어떡하지? 만약에 늦게 찾게 된다면 찾을 때까지 나는 뭘 할 수 있지?


이런 불안한 마음에 내가 미지의 목표를 위해서 뭐라도 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좀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 정도로 원하는 건 없었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세은 님이 생각하시는 그 기준은 뭐예요? 이 정도는 돼야 ‘진짜 원하는 목표’라고 생각되는 기준이요.


제가 세워왔던 목표들은 그냥 예를 들어서 학점 몇 점 이상 이런 간단한 것들이었어요. 그냥 1차원적인 거? 시험을 본다면, 시험 합격! 이런 것들.


제가 생각하는 진짜 목표라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게 명확한 상태에서 갖게 되는 목표였거든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한 친구들이 주변에 꽤 있어서 그 친구들의 목표를 보면서 저런 게 진짜 목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스스로가 ‘나는 이게 정말 좋아’ ‘이걸 원해’라고 느끼는 게 이상적인 목표처럼 보여요.


대학 시절 동안
 ‘너무 못 하지만 않으면 돼’
‘그냥 중간만 하지 뭐’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목표가 있는 사람과 목표가 없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요?


‘목표가 있는 나’와 ‘목표가 없는 나’가 있다면, ‘목표가 있는 나’가 더 매 순간에 열정적인 사람일 것 같아요.


사실 여태까지의 저는 대학 시절 동안 ‘너무 못 하지만 않으면 돼’ ‘그냥 중간만 하지 뭐’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제가 교사가 되기 위해서 계속 시험을 준비했는데 매번 정말 하기 싫은 거예요. ‘공부를 하기 싫다’가 아니라 정말 교사가 되기 싫은.. 그거 자체부터 시작이었어요.


교사가 되기 싫으니까 당연히 공부하는 과정도 즐겁지 않았거든요. 근데 정말 자기가 원해서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은 정말 뭘 해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잠깐 기간제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저랑 같이 일하는 친구들은 보람을 느끼고 그래서 더 동기 부여가 되는데 저는 오히려 동기가 더 깎였었어요.


일을 하면서 아 정말 싫다, 진짜 지겹고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느꼈거든요. 그때 나는 왜 이러지? 나는 왜 목표를 갖지 못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으신 이유가 있나요?


취업은 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냥 했던 것 같아요. 돈은 벌어야 되고 내가 이걸 지금 안 한다고 다른 걸 하고 싶은 게 아니니까 일단 이거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에...


다른 직업을 생각해봐도 이런저런 이유로 하기 싫어서 ‘난 왜 이렇게 싫은 게 많을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근데 재수해서 올해도 떨어지고 해서 이제는 방향을 틀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아직 정하지는 않은 상태지만요.


보통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은 일단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최대한 높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면 나중에 네가 선택할 수 있을 거다라고 하시잖아요. 고등학생 때도 이 말 믿고 그냥 열심히 했어요.


그때는 막 깊게 생각하는 타입도 아니라서, 성적을 높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대학을 높이자 그냥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도 좀 단기적인 목표만 가지고 살았어요.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표는 없었을지라도 그때그때 관심이 생겨서 세은 님을 움직이게 했던 것들이 있었나요?


잘 모르겠네..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바뀌긴 했는데 20대 초반까지는 걱정이 있어도 막 침체되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목표가 없다’라는 사실이 지금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목표가 없고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걸 대수롭지 여기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게 날 움직이게 해'라기 보단.. 저는 원래 움직이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원동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지금은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고,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성과가 너무 없으니까 더 단기적인 목표에 매달리게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더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면서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장래 희망을 쓰라고 하면
마법사라고 썼었어요.


그럼 과거와 관련된 질문을 하나 해볼게요. 혹시 세은 님이 해보고 싶은 거를 누군가 반대하거나 어떤 상황 때문에 못했던 경험이 있었나요?


일단 대학… 대학을 선정할 때 저의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지만 공학 계열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셨어요.


저는 일단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으니까 싫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교사가 돼서 편안하게 살기를 원한다는 식으로 계속 말씀하셨어요.


사실 그때 제가 고집을 부려서 교사가 아닌 다른 길로 가겠다면 오케이 하셨을 분들이지만, 저도 꼭 공대를 가야만 한다는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그래 교사가 되자’ 이렇게 정했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했던 선택이 가장 후회돼요. 근데 남 탓을 할 수 없는 게, 제가 좀 더 명확한 의지가 있었더라면 안 그랬을 테니까요…


돌아가면 공대를 갈 것 같아요. 공대를 가고 싶은 명확한 이유가 있진 않지만.. 그냥 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물론 안 해봐서 모르지만(웃음) 제가 수학 이런 걸 되게 좋아해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잘하는 걸 좀 해보고 싶어요 이젠.



그럼 여러 가지 현실적인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세은 님은 뭘 하고 계실까요? 하고 싶지만 상황이 안 돼서 못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한계를 다 지워본다면 뭘 하고 싶은지.


지금 그런 한계를 다 지운다고 해도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힘들어요… 사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하고 싶긴 해요. 근데 돈이 많이 있다고 해도 백수가 되고 싶진 않거든요. 뭔가를 하고 싶기는 한데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제가 어떤 직업도 다 싫어하는 게 모든 직업엔 당연히 장단점이 있는 건데 그 단점들이 다 제 눈에 부각되어 보여서 하기 싫었던 것도 있거든요.



아, 저는 스스로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이걸 채워야지' 하는 마음에 뭔가 하고 싶어지기도 하거든요. 혹시 그런 결핍을 느껴본 적 있으세요?


근데 그 결핍을 느끼는 것이.. 사실 저에게는 목표거든요. 열정..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저는 진짜 없나 봐요.


제가 정말 꿈이 없었던 게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장래 희망을 쓰라고 하면 마법사라고 썼었어요. 진짜.. 마술사 아니고 마법사.



아 대박


근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그냥 장래희망을 만들어서 썼었거든요.



마법사는 왜 그나마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마법사는 그냥 마법사니까?! 아.. 나 너무 오타쿠 같아(웃음)



아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독특해요. 틀린 답은 없어요.


그냥 늘 동경했던 것 같아요. 그런 판타지적인 세계. 그래서 어릴 때 <마틸다>라는 책을 보고 주인공처럼 저도 초능력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엄청 연습했어요.


약간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동경해서 되고 싶은 것 같아요. 그건 정말 불가능한 이야기지만요(웃음)




계속 이렇게 말을 하다 보니까
목표가 나를 완성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목표라는 것 자체가 나를 완성하는 것.



세은 님이 생각하시는 목표의 정의가 뭘까요?


목표의 정의.. 저도 계속 이렇게 말을 하다 보니까 목표가 나를 완성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목표라는 것 자체가 나를 완성하는 것. 너무 추상적인가요?


저는 목표가 있기를 바라는 게, 제가 나아가기 위한 바람이니까.. 그 목표라는 것이 ‘나의 완성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목표를 갖기를 바라는 건 목표가 있을 때 제가 한 단계 한 단계 어떤 걸 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생각을 해서거든요.



그러면 세은 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예요?


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그냥 나 자체로 온전함?! 단단하고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인 것이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생각이 바뀐다고 해서 흔들리고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 ‘나는 이렇게 바뀔 뿐이야’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온전함.


인간관계나 나의 실패와 성공 같은 외부적인 것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나는 이래야 해'같은 생각들이 달라져도, '어? 난 여태까지 이러지 못했는데?' 하면서 흔들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땐 그랬고 앞으로는 이러면 돼'라고 생각할 줄 아는 단단함!




평소에 잘 흔들리는 편이라고 생각하세요?


평소에.. 잘 모르겠네요. 흔들리지 않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막 완전히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근데 제가 흔들리는 게 싫기는 해요. 제가 유별나게 많이 흔들리고 이런 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의 흔들림조차 싫은 것 같아요.



가장 흔들렸던 때가 있다면 언제였어요?


일단 기억에 남는 건, 첫 번째 임용고시에 떨어졌을 때였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번 시험은 별로 흔들리지 않게 됐는데 처음 떨어졌을 때는 더 흔들렸어요.



왜 그때는 지금보다 더 흔들렸던 것 같아요?


그때는 1차에 붙고 2차에서 떨어졌는데, 막연하게 붙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지금은 정말 교사를 하기 싫은 마음이 굳혀진 상태라서 이걸 기회로 삼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때는 그게 안 됐어요.


어쨌든 이건 나에게 실패다라는 생각이 강해서 교사를 하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임용고시가 날 떨어뜨렸다는 게 너무 괘씸한?! 이런 생각에 더 흔들렸어요.



그때 세은 님이 흔들렸던 상황을 어떻게 통과하셨어요?


흔들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그런 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새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희가 릴레이 질문이라는 걸 하는데 전에 인터뷰 이분이 세은 님한테 남겨주신 질문이 있어요. 저희가 2020년 말에 만들었던 3호의 마지막 인터뷰이가 남겨주신 질문이에요.


이제 새해가 됐잖아요. 1년 전에 남겨주신 건데 타이밍이 딱 맞아서 저희도 질문을 다시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새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신기하네요(웃음) 지금 제 삶에서 어쩌면 삶의 방향성이 갈리는 길에 서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 갈림길을 잘 선택하는 게 가장 큰 계획이고요.


이번에는 정말 내가 선택하는 거니까 후회하지 않게끔.. 마치 목표가 있는 것처럼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갈림길을 잘 선택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죠. 뭐가 됐든 이번엔 정말 세은 님 스스로 선택한다는 의미가 클 것 같아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선택이니까요.


옛날에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의견에 별다른 이견 없이 따랐던 게 제일 후회된다고 하셨잖아요. 지금은 그 후회를 경험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갈림길이니까 뭐가 됐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발전된 나! 흔들리지 않는 나(웃음)



선택을 앞둔 지금 불안하신가요, 아니면 좀 기대되는 마음도 있나요?


기대가 더 큰 것 같아요. 아직 시작을 안 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이런 선택을 해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이 상황이 좀 기대되는 것 같아요.


원래 같았으면 불안이 거의 대부분이었을 텐데 올해는 유독 기대가 돼요.



다음 인터뷰이분한테 질문하고 싶은 거 있나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주제랑 관련 없어도!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요? (들떠서) 나만의 세계관을 만든다면 어떤 주제나 스토리가 될지? 어떤 세계관 일지.



세은 님의 답변도 들어보고 싶네요!


저는 마법이 섞인 판타지 세계를 생각했어요. 만약에 마법이 있는 세계에 제가 살게 된다면 저는 싸움을 하기보다는 평화로운 마법사가 되고 싶어요.



이 세계관에서 어떤 마법이 필요할  때 무조건 세은 님을 불러야 한다면 어떤 마법을 쓰고 싶으신지(웃음)


그러면 너무 행복한 고민인데.. 뭐가 있지? 이런 상상 자주 하긴 하는데 막상 하나 말하라니까 딱 떠올리는 게 없네요…


저는 그러면 물을 움직이는? 하 나 진짜 오타쿠 같아(웃음) 물을 움직이는 마법이요. 예를 들어 물을 하늘로 올려서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던가 아니면 얼릴 수 있다던가 물로 공격을 할 수 있다던가.



근데 왜 하필 물이에요?


물을 좋아해요. 물을 진짜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싶어요. 고를 수 있다면 물을 활용하는 게 제일 재밌을 것 같아서요. 마시고 있는 음료가 너무 밍밍하다, 그러면 물을 이렇게 빼내고! 지금 이 라테처럼 원래는 따뜻한 건데 차갑게 먹고 싶으면 얼리고 이런 거?(웃음)



오 가뭄이 오면 비 좀 내려주고..


.. 아 근데 그런 건 좀 힘들겠네요. 귀찮을 것 같아요.. 자꾸 부를 것 같아서요. 그래도 뭐 ‘아유 좀 귀찮네’ 하면서 가는 거죠(웃음)


적당히 이인자 정도로 해야겠다. 그 세계관에서도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싶진 않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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