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녀 게르다의 힘찬 여정
나는 게르다가 이미 가지고 있는 힘보다 더 큰 힘을 줄 수 없어.
저 아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니?
인간과 동물이 게르다를 얼마나 도와주고 싶어 하는지 보이지 않니?
게르다가 맨발로 세상을 헤쳐 나온 걸 보라고!
하지만 게르다에게 이런 사실을 말해선 안 돼.
게르다의 힘은 마음속에 있어. 착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거야.
- 책 내용 중 핀란드 여자의 말 -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 눈의 여왕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이 삽화에는 눈의 여왕이 등장하지 않았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이 날리는, 정말 내 가슴에도 눈 조각이 박힌 것 같은 느낌의 조금은 으스스한 내용이 담긴 페이지 보다 소꿉친구를 찾아 떠나는 게르다의 당찬 모습이 느껴지는 페이지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게르다를 응원하며 책을 읽었다. 모두가 게르다를 도와주었듯이 나도 그 여정에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눈이라는 차가움보다 게르다의 순수함과 그 주변 동물들과 사람들의 따뜻함을 담아보고 싶었고, 마침 핀란드 여자의 말이 마음에 들어 그 말과 함께 한 쪽의 삽화를 완성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