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바다] 직장인으로서의 프리다이빙 도전기_14편
[30대의 바다] 직장인으로서의 프리다이빙 도전기_13편
때는 2024.08.10.(토)
일상 속 힐링 한 티스푼, 즐거움 한 스푼, 푸른 바다 한 줌과 햇살 한 아름 안고 살고 싶은 30대 직장인 씀
[30대의 바다] 직장인으로서의 프리다이빙 도전기_7편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
불합격이라는 쓴 잔을 마신 뒤,
합격이란 달콤한 잔을 맛보기 위해
불합격한 날 이후로 나는 스스로의 컨디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프렌젤 연습만큼은
틈틈이 자기 전에 한 번씩 챙기기도 했다.
그리고 토요일 시험을 앞두고는
과감히!
금요일에 연차를 내어 하루를 푹 쉬었다.
시험날 내 마음도, 몸도 충분히 여유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프리다이빙 재시험의 날!
이번에도 역시 색다른 곳을 경험하고 싶어서
가 본적 없었던 용인의 파라다이브를 시험장소로 결정했다.
파라다이브도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인플루언서들이 프리다이빙하는 영상을 종종 본 적이 있는데
지난번 딥스테이션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약간의 기대와 약간의 긴장감이 뒤섞인
도전의 순간이 다시금 찾아왔다.
이번의 마지막 강습 및 시험 감독 선생님은
김O현 선생님이셨고,
이전에 만난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친절하셨지만,
김O현 선생님은 강습 시작 전 안내사항을
특히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재시험을 보는 입장에서 불안했던 마음이 한결 놓였다.
무엇보다 이 당시 뚜벅이 었던 나는,
대중교통만으로는 파라다이브에 가는 길이 쉽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픽업 신청을 다행히 받고 계셔서, 픽업을 신청했고
덕분에 대중교통의 불편함 없이
파라다이브에 조금 더 쉽 갈 수 있었다.
수업 시작 전에 미리 꼼꼼하게 정리된 안내 자료를 받아보니,
시작부터 왠지 모를 이유 없는 자신감이 생겼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도 조금 생겼다.
그리고 마침내 8월 10일,
재시험날이 다가왔다.
강습이 오전 8시라 6시쯤 부지런히 출발해야 해서
평소에도 제법 부지런하다는 나조차
새벽부터 눈을 비비고 일어나야 했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일까,
새벽 공기마저 유난히 달콤하게 느껴졌다.
설렘과 두근거림을 가득 안고
나는 서울 시내를 여행하듯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가방 속에는 수영복과 새로 장만한 장비들이,
마음속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는 길 내내 프렌젤 연습을 하며 귀를 풀어줬다.
남들이 보면 전철 안에서 코를 잡고
콧등을 부풀리며 프렌젤을 하는 내 모습이
이상하게도 보일만 했지만
다행히 주말 이른 아침 지하철 안은 텅 비어 있었고
9개역이 넘어가도록 한칸에 나밖에 없어서
부끄러움 없이 연습할 수 있었다.
지하철 창 밖으로 스치는 서울의 풍경과, 고요함.
귓속을 맴도는 익숙한 압력 변화와
지하철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벽 햇살
지하철 소리의 감각이 묘하게 섞여 어우러졌다.
이렇게 나의 두 번째 프리다이빙 도전은
또 한 번 설레게,
그러나 한결 단단한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나는 픽업 장소인 오이도역에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역에서 막 내리자마자 선생님께서 때마침 전화를 주셨다.
"오이도역 1번 출구 쪽으로 나오셔서
차량번호 0XX0, 파란 차량으로 오시면 됩니다!"
선생님도 미리 도착하셨기에,
나는 잰걸음으로 1번 출구로 향했다.
그런데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파란색 차는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고,
그때 저 멀리 검은 남색 차량 앞에서 통화를 하며
두리번거리는 선생님이 눈에 띄었다.
그 순간 괜히 웃음이 났다.
'역시 파란색 세계는 넓구나!'
정말 푸른 파란 차를 찾아보려고 했던 내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남색 차량을 보니
생각해보니 조금 바보같이 느껴졌다.
그래 진짜 파란색 차는 만화속에서나 나오지.
혼자서 내적으로 피식 웃었지만
겉으로는 혼자서 바보처럼
웃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 조심했다.
선생님을 만나고
사회생활 잘하는 30대 답게
씩씩하고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고 인사드린 후 차에 올랐다.
알고 보니 이날 픽업을 신청한 사람은 나뿐이었고,
같이 배울 분도 1명뿐이었는데
그분은 따로 파라다이브에 도착한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과 둘이 차를 타고 파라다이브로 향했다.
다행히 나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 아니어서
초반의 어색한 정적을 깨기 위해 자연스럽게 먼저
"선생님은 프리다이빙 경력이 얼마나 되세요?"라고 여쭤봤다.
선생님께서는 프리다이빙 강사를 하신 지 1년 정도 되었고,
첫 교육을 듣고 흥미가 생겨 바로 강사 자격까지
이어서 취득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나는 지난 시험에서 갑자기 잘되던 프렌젤이
한쪽만 돼 당황한 경험을 털어놓았고,
선생님도 본인은 신체 구조상 한쪽 프렌젤이 잘 안 돼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공감해 주셨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용기를 조금씩 얻으며 긴장도 조금씩 내려놓았다.
파라다이브에 도착해 보니 정말 신축 건물다운
깔끔함이 한눈에 느껴졌고, 입구 부근의 공간도 생각보다 넓었다.
파라다이브 입구에서
오늘 시험을 보는 다른 한 명도 만났다.
함께 수업을 듣게 된 이는 현역 해군이었다.
휴가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간을 자격증 취득이라는 뚜렷한 목표로 채우고자
별도의 연습 없이 바로 오늘
프리다이빙 수업 및 자격 시험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만약 내가 오랜만에 휴가를 나온 군인이었다면,
아마도 밤새 술 마시고 친구들과 즐기느라 바빴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흔치 않은 선택으로 시간을 의미 있게 가꿔가는 모습이
유독 멋져 보였다.
올해 연말이 되면 전역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일은 뭐든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자연스레 잘되시길 속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나역시
‘도전하는 어른’으로서
나도 더 단단해져야 함을 실감했다.
이제 '군인'이 더는 '오빠'가 아닌 '동생'이란 호칭이
익숙해진 나이이고
더이상 어리지만은 않은 내 모습이,
낯설면서도 신기하다.
낯간지럽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찬란한 20대를 지나지 않았던가.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던 시절
무언가에 일단 부딪혀 보며 도전하고,
실수도 하고, 실패해도 그저
개구리 왕눈이처럼 씩씩했던 그때의 나.
30대인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러한 20대를 겪었기에
누군가의 도전을 응원할 수 있는 어른이
조금은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제는 나의 30대를 더 잘 가꿔야지.
'아줌마 주말에도 혼자서 잘 놀지?'
어쨌든, 해군동생과 나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서
마지막 수업에 집중했다.
선생님은 정말 원칙적이지만
친절하게 수업을 이끌어주셨다.
방수 노트판에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챙겨가며,
꼭 짚어야 할 부분을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다.
지금껏 여러 선생님들을 뵈었지만,
각자만의 장점이 있다면,
이번 선생님은 차분하고도 세심한 지도,
그리고 무심한 듯 세심한 배려가 무엇보다 돋보였다.
물론 이전 선생님들도 다들 쾌활하고
디테일하게 알려주셨지만,
나에게는 이런 차분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의
계획적이고 꼼꼼한
선생님 스타일이 유난히 잘 맞았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마지막 초급2 강습.
워낙 꼼꼼하게 가르쳐주신 덕분에
아직도 배웠던 각 스텝이 기억에 남는다.
[STEP 1.]
5m warm up 2회 (웜업, 숨 늘리기, 컨디션 체크)
처음엔 5m 컨디션 체크를 위한 웜업을 두 번 진행했다.
숨을 충분히 들이쉬고,
오늘의 컨디션을 천천히 점검해 보았다.
준비운동을 하고 들어가니
파라다이브의 물은
지금껏 경험한 곳들 중에서 가장 따뜻하고
이상하게 편안했다.
웜업을 하며, 프렌젤도 체크했는데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양쪽 귀도 한결 잘 뚫렸다.
그동안 꾸준히 해온 컨디션 관리와
프렌젤 연습이 빛을 내었다.
나는 천천히 가볍게 물아래로 내려가며,
스스로도 몸 상태가 오늘은 무척 괜찮다는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함께한 해병대 동생 역시
5m 깊이를 빠르고 거뜬하게 내려갔지만,
그는 아직 프렌젤이 익숙지 않은 듯했다.
자세도 좋고 숨도 길게 썼지만,
왠지 발살바 방식으로 압력평형을 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 숨을 참는 게 보였다.
이를 선생님도 눈치챘는지
아무리 많이 내려갈 수 있어도,
프렌젤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호하지만 친절한 가이드가 나갔다.
해군 동생은 폼도 너무 좋고
수영도 너무 멋있게 잘했지만
이제 막 첫 교육을 받고
오늘 교육받으러 바로 나와서인지
프렌젤에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선생님은 프렌젤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나는 마지막 웜업을 진행했다.
[STEP 2.]
10m FIM 1회(프리이머전, 압력 평형 확인)
웜업을 마치고 10미터 구간 부이로 이동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많았던 딥풀보다
이른 시간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었던
파라다이브의 10m 구간이
훨씬 더 편안하게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파라다이브 10m 구간은
이집트 테마로 꾸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창문이 더 많아서인지,
빛이 더 잘 들어오고 한결 밝은 분위기였다.
딥스테이션의 딥풀은 깊이 있고 묵직한 해저 분위기라
전문가들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반면,
파라다이브는 조금 더 밝고 가벼운 분위기라서
초보자들에게 더 잘 맞고 펀다이빙을 즐기기에
상대적으로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본격적으로 10m 입수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프렌젤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봤는데,
다행히 한 번에 성공!
틈틈이 프렌젤을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
처음 10m를 무사히 내려가고 나니
자신감도 함께 따라 올랐다.
나는 한 번 더 과감히 내려가 봤다.
그리고 잊지 못할 순간,
10m보다 더 많이 내려갈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도 나의 성공 순간을
예쁘게 사진으로 남겨주셨다.
프리다이빙 도전의 작은 성취가 생생하게 기록된,
내 첫 10m 성공 인증샷이었다.
[STEP 3.]
10m CWT(콘스턴트웨이트)
다음으로 이어진 훈련은 바로
CWT(Constant Weight)
한 번에 입수하여 줄을 잡지 않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훈련이었다.
이번에도 덕다이빙으로 힘차게 입수했다.
줄을 잡지 않고,
오직 물속의 부력과 내 호흡에 의지해
천천히 내려갔다.
지난번 연습 때는 덕다이빙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줄을 보고 따라 내려가는 감각이 잘 잡히지 않아
이번엔 꼭 줄을 앞에 두고 내려가자 마음먹었다.
천천히,
그동안 여러 선생님에게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준비호흡,
최종호흡,
쭉 뻗은 팔,
힘차게 올리는 다리.
그런데 막상 내려가다 보니,
줄이 내 등 뒤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
속으로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당황한 티 내지 않고
뒤에 있는 줄을 느낌으로 좇아 내려갔다가,
턴힐 때 줄을 찾아 잡고 다시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코칭해 주셨다.
“처음 덕다이빙을 할 때는
줄이 너무 가까이 있지 않아도 괜찮으니,
줄을 먼저 시야에 확보하고
줄 앞에서 내려가기 시작하면 좋아요.”
설명을 듣고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도전했다.
이번엔 줄을 시야에 두고,
천천히,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내려갔다.
덕분에 성공!
줄도 지그시 바라보며,
힘들이지 않고 내려갔다.
이렇게 몇 번의 성공이 쌓이니
이제는 10M도 어렵지 않은 깊이로 느껴졌다.
[STEP 4.]
버디 (적절한 수중 버디)
다음은 빠질 수 없는 버디 훈련 시간이었다.
해병 동생은 아직 프렌젤 연습이 많이 되지 않아
10M 깊이까지 내려가기는 어렵다 보니,
이번에는 내가 먼저 깊게 내려가고
그는 적당한 깊이에서 나를 지켜보는 역할을 맡았다.
서로 시선을 맞추며,
무리 없이 괜찮은지 신호를 주고받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선생님이 내려가실 때
직접 버디 역할을 해드렸다.
[STEP 5.]
LMC(Loss of Motor Control) 대비,
5M Rescue (LMC 다이버 구조, 돌발상황 대처)
다음 순서는 다이버 구조와 레스큐,
프리다이빙에서 내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다.
만약 다이버가 물속에서 의식을 잃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는
구조자가 다이버보다 더 깊이 들어가 다가가야 한다.
먼저 마스크에서 숨이 들어가지 않도록
입과 코를 빈틈없이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다이버의 목 뒤를 손으로 확실히 받쳐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팔을 쭉 뻗어 나보다 수면 가까이로 들어 올린다.
수면에 도달하면 빠르게 한 팔로 다이버의 몸을 지탱하면서,
물기가 많은 손을 몇 번 털어낸다.
그런 다음 마스크를 벗기고,
"숨 쉬세요~ 숨 쉬세요~"
부드럽게 말하며 BTT(Blow Tap Talk)를 시행한다.
입가에 바람을 불어넣고,
양볼을 톡톡 치며 다시 한번 "숨 쉬세요"를 외친다.
만약 여전히 반응이 없다면,
가능한 얕은 수면으로 빠르게 옮겨가 인공호흡을 시행해야 한다.
이 레스큐 훈련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2번씩 연습했다.
실전처럼 반복하며 구조 방법을 익힐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값진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내 기록을 내는 것 이상으로,
누군가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프리다이빙의 진짜 매력을 다시금 느꼈다.
[STEP 6.]
25m 다이내믹 앱니아
평평하고 긴 공간에서 다이나믹까지 진행했다.
다이나믹은 깊지 않은 곳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수월할게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이나믹을 좋아한다.
[STEP 7.]
1분 30초 스태틱 앱니아
마지막으로 진행한 건 스태틱(Static) 훈련이었다.
평소라면 긴장감에 스스로 한계를
먼저 정해버렸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옆에서
긴장 완화를 정말 잘 도와주셨다.
덕분에 마음이 한층 여유로워졌고,
숨을 참는 내내 온전히 편안하게
남은 산소를 아끼며 버틸 수 있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2분 10초라는 나만의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사실 혼자 했더라면 아마 1분 50초를 넘기지 못했을 것 같은데,
곁에서 차분하게 이끌어주셔서 더 잘할 수 있었다.
머리와 몸, 마음까지 모두
조용히 가라앉던 그 시간, 그 조용한 긴장과 편안함 속에서,
나는 조금씩 한계를 넓혀가는 나를 또 한 번 만났다.
그리고 마침내 자격 조건 통과!!!
교육이 끝나고 선생님의 최종 이론 시험과
자격증 획득 절차를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수업도 끝났겠다.
조금 일찍 수업을 끝낼 법도 한데,
우리의 예쁜 사진을 꼭 남겨주기 위해
한 번 더 물속으로 카메라를 들고 들어와 주셨다.
평소보다 더 다양하고
예쁜 자세로 촬영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덕분에 정말 만족스러운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선생님의 섬세한 배려와,
의지와 열정 가득한 해군 동생과 연습할 수 있었던 점.
아마 이번엔 교육생이 우리 둘 뿐이었기에 더 충분히 배우고,
더 많은 사진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찰칵, 찰칵— 수면 아래에서 담아낸 그 순간들은,
내 프리다이빙 도전기를 오래도록
빛내줄 가장 소중한 기록이 되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여동생이랑 이 자리에 같이 왔어도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아마도 그 특별함이 사진 한 장의 의미를 더 크게 만든 것 같다.
수업 내내 참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것도 다 인연이지 싶어,
마지막엔 선생님과 해병대 동생에게
“우리 같이 사진 한 번 남겨요!”라고 제안했다.
두 분 다 흔쾌히 좋은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고 함께 포즈를 취해주셨다.
그렇게 셋이 함께 남긴 사진,
나 혼자 지방이 많아서일까
몸이 자꾸 둥둥 떠올랐지만,
목걸이 무게추까지 하고
머쓱하게 웃었던 그 순간마저도 오롯이 소중했다.
이번 도전기 속에서 얻은 모든 인연과 웃음, 응원이
물속보다 더 깊이 내 마음에 남았다.
여러모로 즐거웠던 프리다이빙 수업!
목표와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늘 크고 작은 결심을 세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말이 되면 정성스레
새로운 기대와 목표를 적어 내려간다.
나 역시 매년 연말, 연초면 어김없이
‘다이어트’, ‘영어 공부’, ‘운동’, ‘취미생활’ 같은 항목을
목록에 올려놓고 다짐만 하곤 한다.
그런데도 묵은 다짐을 반복해서 꺼내 쓰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닐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늘 마음에 남아 있다.
"계획은 어느 정도 사람을 이끈다."
비록 모든 계획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그 결심의 흔적들이 내 삶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는 사실.
어쩌면 계획을 세우는 순간이야말로,
이미 내가 한 걸음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인지 모른다.
‘목표와 현실 사이’를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도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를 돌보며,
가끔 미소 지으며.”
일상 속 힐링 한 티스푼,
즐거움 한 스푼,
인생에 맛을 내고
푸른 바다 한 줌과
햇살 한 아름 안고 살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