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의 온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눌 때
가장 먼저 ‘말’을
바라보게 된다.
말투에는 마음이
담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함부로 내뱉는 말,
나를 존중하지 않는 기색이
묻은 말 앞에서는
여전히 나의 마음이 흔들린다.
나이가 많든 적든,
높은 자리에 있든 아니든,
예의 없는 말은 들을 때마다
나는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
아마도
어릴 때 부모님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을 때
생긴 잔상이었거나,
과거의 내가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랑의
후유증이었을지도 모른다.
남편이 이야기를 하다가
선을 넘는 농담을 하게 되면
화를 내고, 삐쳐있기도 하였다.
지나고 생각을 하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나?”
하고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건 나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나를 지켜주는
감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례함에 상처받는 건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느낀다는 건,
내가 존중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는 나의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작은 울타리를 세우려고 한다.
“그 말씀은 조금
불편하게 들리네요.”
"오늘 제 귀가 예민한가 봐요.
부드럽게 이야기해 주실래요"
짧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싸움을 위한 말이 아닌
그저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경계선이라는 생각할 것이다.
존중을 지키는 말은
단단한 울타리처럼
나의 마음을 지켜준다.
울타리가 있기에,
그 안에서는 더 따뜻한 대화가
자라나고, 더 건강한 관계가
이어지리라고 믿는다.
존중 속에서 자라나는 대화를
선택함으로써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말 한마디가 하루를
환하게 밝혀주기도 하기에
그 따뜻한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