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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Aug 11. 2022

ADHD 약 먹으면 머리가 빠지나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 ADHD 이야기

간혹 치료가 필요하지만 탈모에 대한 우려로 치료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ADHD 대표 치료제인 중추신경자극제가 모발에 어떤 영향을 주고 탈모가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모발의 성장 주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두피 모발은 약 10만 개 정도 되는데요. 3~6년의 수명 주기를 갖고 일생동안 10~20회를 순환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 첫 번째 모발이 성장기 단계의 모발입니다.

80~85%의 모발이 이 단계에 속해있습니다.


그리고 퇴행기를 거쳐 10~15%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에 들어가는데요.


휴지기 모발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고 자극이 없어도 2~3개월 안에 탈락되는 모발입니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서 새 모발이 자라날 때까지는 모낭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휴지기 모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통상 탈락되는 모발이 하루에 50개 정도라면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대개 100개 정도까지도 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퀴즈입니다

만약에 머리를 감다가 200개가 뭉치로 빠지면 탈모가 생긴 걸까요?




아닙니다.
만약 3일 만에 머리를 감았다면
정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출산, 스트레스, 발열, 다이어트, 수술, 기후 변화, 약물 등으로 인해 휴지기의 모발이 한꺼번에 많이 탈락하는 상태를 휴지기 탈모라고 합니다.


급성의 휴지기 탈모는 대개 원인이 되는 상황의 3개월 이내에 나타나고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95%에서 자연적으로 회복이 됩니다. 다행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하지만, 다음과 같은 장기화되는 탈모와는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자가 면역 질환으로 인한 염증 상태나 항암제와 같이 모발에 악영향을 주는 특정 약물로 인해 모발이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 생장기 탈모라고 합니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점차 두피선이 뒤로 밀리거나 가르마 주변의 머리가 가늘어지면서 진행이 되는 안드로겐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모발이 충분히 성장하기도 전에 다음 싸이클로 넘어가게 되어 가늘어지는 모발을 보이게 됩니다.

이 경우, 피나스테리드라는 호르몬을 차단하는 약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ADHD 치료제인 중추신경자극제는 탈모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다행히,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드물게 휴지기 탈모를 유발하는 정도로 보입니다.  약 자체의 영향 때문 일수도 있고 약물의 식욕저하 효과로 인해 영양부족 상태가 영향을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약물 사용 후 3개월 이내 모발 탈락이 눈에 띄게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과도한 모발 탈락이(일 100개 이상) 지속될 경우 약물을 중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추신경자극제와 탈모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에서 광범위한 탈모가 나타난 사례는 매우 매우 드물다고 보고 되었는데요.

(학술 검색을 해보니 광범위한 탈모를 일으킨  대규모 대상자 연구는 없고 사례 보고 정도의 논문만 있었습니다. 그만큼 희귀하다는 뜻입니다.)


그 경우에도 약물 중단 후 다시 모발이 자라났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회복이 가능한 탈모라는 것이지요.


만약, 머리가 원래대로 자라지 않는다면 탈모의 다른 원인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론입니다.


1.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진행성 탈모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치료제 복용 시 모발 영양 상태가 떨어지지 않도록 식사를 잘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3. 6개월 이상 평소보다 많은 모발 탈락이 지속될 경우 다른 탈모 원인을 평가받아야 합니다.


PS

모발은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 자료를 조사해서 쓴건데요.


탈모 현상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지 지켜보자고 몇 달을 느긋하게  기다릴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빠지더라도 약을 끊으면 거의 회복되니 너무 불안해하지는 않아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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