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유니버스 Jul 14. 2024

난 내가 잘하는 걸 알고 있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네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걸 아는 사람, 손

난 왜 회사를 다니고 있을까?

큰 기업을 다니다 마음이 힘들고, 미래가 힘들어 찾은 작은 회사도 같은 회사였고, 회사 생활이 녹록치 않다.

난 내가 잘하는 게 있는데 잘하는 걸 하기 보다 그저 많은걸 주문한다. 잘하는 것만 하기에도 바쁜 세상인데, 다들 본전 생각이 나는 건지 어떻게든 양으로 승부하기를 바란다.


입에 풀칠하기 참 힘든 세상인 건 맞는데, 또 가장 호황기를 맞는 시대인 것도 사실이다.파업에, 데모에, 성과금 파티를 벌이는 곳이 있는 반면, 정리해고에 최소 시급 만원 시대를 같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이렇게 얘기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 성공한다‘. 성공 못한 이유는 자기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몰라서,  못한건가?


경제적 독립, 이른 은퇴들을 꿈꾸고 있지만, 정작 N잡러를 시전하는 직장인들의 손에는 언제나 스마트폰이 걸려있다.


20% 배터리가 아슬아슬하게 부족함을 알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보조 충전기를 꽂아가며 영상을 보고 웃고 심각해 하고 있다. 지하철에 앉아서, 버스에 서서, 맛집 앞에 기다리며, 친구와 밥을 먹다가도 모두가 불안한 모습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낸다.


돈이 없어 돈을 벌러 다니는데, 돈 쓰는 맛에 사는 사람들인 것처럼 돈 쓸 때는 천사가 따로 없다.

다들 거꾸로 가면서도 자기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에서는 커다란 벽이 한 겹도 아닌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있다.


실패의 벽, 현실의 벽, 두려움의 벽과 지금 받는 달콤한 월급의 벽까지, 점점 두꺼워져가는 벽을 뚫을 엄두는 애초에 없다.

다들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지만, 선명한 그림을 찾아 나서는 일은 없다. 그러는 순간, 그 큰 벽들이 나에게 더 다가와 무너져 내리기라도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을 알아냈다.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그 자리에서 머물러 있다.

이 벽을 뚫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벽에 구멍을 같이 내어 준 사람은 벌써 뒤에 있는 벽에서 기다리면서 웃고 있다.

하나의 벽을 뚫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타박이다. 사실 벽을 뛰어넘을 방법이 있을텐데 그런 방법을 찾아볼 생각도 못한 채, 그저 구멍을 뚫고 있다.

그 구멍은 모두가 예상하는 구멍이라, 뚫어도 뚫어도 끝이 없는 구멍이다.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았다면, 그걸 더 잘하게 할 것인지 남모르게 나만 즐기고 사는 도구로 쓸 것인지 판단할 차례다.

용기내 보고 싶지만, 실패라는 두려움때문에 다들 한발짝도 못 내민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잘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자.


잘하는 것과 잘되는 것, 또 다른 세상를 이루는 원소다. 잘되는 것을 위한 세상에서 일어설 수 있도록 그 방법에만 집착해 보는 수가 있다.


잘하는 것을 하면 잘될 거라는 얘기는 더이상 듣지 말고, 내가 잘될 수 있는 길을 제일 잘 아는 내가 정하는 방향을 자세히 지켜보자.


길이 보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너무 희망찬 허상만 쫒지 말고 현실을 보고 꿰뚫도록 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까칠한 50대가 된 부드럽던 40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