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오스트리아로 떠날 채비를 할 시간이다.
이번 여행은 오스트리아를 거쳐 헝가리를 통해 다시 귀국하는 여정이다.
그동안 너무 가고 싶었지만, 다른 여행지에게 밀려 가보지 못했던 오스트리아를 여행지로 선택하면서 나름의 고민이 많았다.
자연이냐, 도시냐, 발전하는 곳이냐, 역사냐를 두고 가족 간에 설전이 벌어졌지만, 역시 가족들이 원하는 여행지인 겨울의 나라, 오스트리아로 결정을 했다.
오스트리아는 13세말부터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한 나라로, 1955년에 독립적으로 주권을 회복한 나라다. 독일, 소련을 거쳐 독립을 한 나라로 가히 비교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와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제 1차 세계대전에에서 패하고 난 뒤, 왕가 체제에서 공화국으로 바뀌었고, 지금의 오스트리아가 탄생한다.
오스트리아하면 빈 소년 합창단, 필하모닉, 모차르트와 하이든, 슈베르트와 카라얀 등 수많은 음악가의 탄생지라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그 유명한 겨울왕국의 배경지가 되었던 할슈타트를 비롯해 스위스와 인접한 알프스 정경의 인스부르크까지 많은 것을 선물한다.
더군다나 사운드 오브 뮤직과 비포선라이즈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주변국으로는 독일과 체코, 헝가리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이 인접해 있어 유럽을 여행하기에는 아주 제격인 나라다. 파리를 여행하고 난 뒤 스위스로 오는 기차 안에서 우리는 언젠가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도 꼭 한번 가보자는 다짐을 했었는데, 이렇게 즉흥적으로 예약을 마치고 나니 1년만에 다시 유럽을 간다는 것이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계획형이지만, 판단은 과감히, 그리고 난 뒤 다시 여행계획은 나름 철저히 세우는 스타일의 부부가 이번에는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어 갈까?
거기에 사춘기 중학생이 되어버린 딸이 가세하다보니 더없이 강력해진 파워를 자랑할 것 같아 내심 기대와 함께 걱정도 살짝 앞선다.
우리가 어떤 가족이냐, 그래도 유럽의 여러 나라를 같이 여행하며 쌓은 경험들이 있는 가족이 아니냐, 독일에서 캐리어도 잃어버려봤고, 스위스에서 폰도 마트에 두고 취리히공항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던 가족이다.
소소한 에피스드가 경험치가 되고, 그 경험이 다시 역량이 되어가는 과정을 여실히 내뿜을 것이기에 많은 기대를 뿜뿜 솟아난다.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오스트리아로 여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을 하면서 좋았던 기억들까지 같이 담아 여행의 기록으로 남김과 동시에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란다.
아직 숙소도 예약을 하지 않았고, 가야할 루트도 짜지 않은 그냥 오픈된 상태로 다가올 날을 기다린다. 아마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명확해지는 숙소에 대한 소망과 보고 싶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떠 오를 것이다. 항공만 예약해도 80%의 여행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제대로 현지를 느낄 수 있는 숙소와 맛집, 그리고, 길이 길이 기억될 추억의 장소들을 하나씩 만들어 보는 것이다.
한 겨울에 느끼는 동유럽의 매서운 눈바람을 가족과 함께 녹여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