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우리 관계를 만들지 말자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일 많이 달라지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내 주변의 사람들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나와 친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그 사람 중 몇 명이 지금 옆에 있는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나서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람은 정말 결이 잘 맞는 사람일 것이고, 그렇지 않고 연락이 뜸하거나 아예 연락이 안되는 사람은 정리가 된 사람이다.
일의 특성상 오랫동안 만날 수 밖에 없는 관계를 떠나,
이직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필수 불가결하다.
우리는 보통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해야만 하고, 그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너무 힘든 경우들이 많다.
일이 힘들어서 고통받는 것보다 사람이 힘들어서 고통받는 경우가 더 많다보니, 사람이 싫어 일을 바꾸거나 직장을 바꾸는 경우가 허다해 진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의 아픔과 힘듬은 모두 잊혀진 채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하게 된다.
나이가 들거나 혹시라도 은퇴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거나 정리가 된다고 한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결국 남는 건 가족 뿐이다.
억지로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가지고 가려고 오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 과정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는 것보다 적당한 선의 관계가 제일 좋다.
관계 디톡스라는 말이 요즘에 떠도는 것 같은데,
난 정말 그게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싫은데 가서 술먹고, 친하지도 않은데 가서 축하해 주는 척 해야 하고, 만나기 싫은데 만나서 억지로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만큼 내 시간이 아까운 건 없다.
지금의 내 시간이 미래의 내 시간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하는 것이 결국에는 정답인 것 같다.
내 시간을 갖고 내 내면을 쌓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에서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이상하게 낙인찍히는 것보다, 훨신 더 내실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