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헬싱키, 딸의 시선

딸의 시선으로 본 헬싱키 여행

by 유니버스

[이 글은 헬싱키 여행에 대해, 딸의 시선으로 본 내용을 받아 옮긴 글이며, 이 글로 에필로그를 대신합니다.]


이번 편은 특이하게도 딸의 시선과 감정으로 본 이번 여행의 소회를 남기는 글이다.


블로그를 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딸에게 부탁하여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한번 적어보면 좋겠다고 해서, 이렇게 적게 된 것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부족하겠지만, 가족의 기록이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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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꿈꾸는 유니버스님 딸이에요(너무 대놓고 말하죠?)

이제부턴 제 시선으로 바라본 헬싱키 여행의 추억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엄마와 저는 아빠와 떨어져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었어요.

주말마다 우리 가족은 함께 만나기도 했지만, 바빠서 못만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핀란드를 갈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처음에는 어딘지도 몰랐지만, 지도를 보고 나니 그냥 가보고 싶었어요. 괌이나 세부처럼 해외로 가는 여행이라 더 좋았어요.

매주마다 아빠가 오면 언제가는지 매번 물어봤어요. 그때마다 아빠는 곧 가게 될거라고 하셨어요.


드디어, 방학을 하고 나서 집으로 가서는 짐을 싸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독일과 프라하, 헬싱키로 간다고 하는데, 독일과 프라하는 왜 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독일에서나 프라하에서는 기억에 남는건 거의 없어요.

독일은 동물원, 곰, 프라하는 야경만 기억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헬싱키로 비행기를 타고 갔어요. 아빠는 계속 좋다고 데리고 다니는데 힘들었어요.

덥고 배고프고 힘들었는데 엄마도 힘들었데요.


헬싱키 첫날, 저는 너무너무 피곤했어요. 전 헬싱키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로 직행해서 바로 잠이 들었어요.

처음엔 제가 갔던 호텔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느 쪽에 있는지조차 몰랐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지금도 호텔의 이름도 모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둘째 날, 오늘은 저희 가족이 머물던 호텔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 주변만 가볍게 보고 다시 집콕모드로 돌아왔어요. 그 호텔 앞에 해수욕장에서나 나오는 거대한 파도 모양의 조형물은 봤어요. 나중에 한국으로 와서 찾아보니 아직 오픈 전인 미술관이라네요.

셋째 날도 둘째 날과 같이 가볍게 둘러보는 정도로 주변을 돌아봤어요. 그때 인생 식당인 '기와'를 처음 맛봤어요. 저는 메뉴에 있던 김치볶음밥을 먹고 감동했어요. (다음 분량부터는 하루하루 적지 않고 파트를 나누어서 제 의견이나 생각을 적을게요 ㅎㅎㅎ)


이제부터는 아빠 없이(아빠 공부하러 갔어요) 저랑 엄마와 단둘이 겪는 헬싱키 여행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저는 하는 일이 똑같았고 계속 그 생활은 반복하였지만, 제가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와 환경이라 새롭고 신기했어요.(그때는 초등 1 시절이라 정말 흥분을 많이 했었어요).

저와 엄마가 새로운 발견을 하고 놀라워할 땐 아빠는 혼자 외롭게 공부하고 아빠를 빼고 좋은 데를 다녀왔다며 한 번씩 삐치기도 했었답니다.

저희 가족이 주로 여행을 하면서 했던 것은 주로 신기 방기해하며 돌아다니기, 그냥 책 읽기, 좋은데 가서 공부하기, 호텔 집콕 하면서 뒹굴뒹굴 놀며 시간 흘려보내기....?

저희 가족은 이것들 중에 했던 것들이 다 달랐어요.

엄마는 책읽기, 아빠는 공부하기, 저는 돌아다니기와 뒹굴뒹굴하는 것을 주로 했어요.

했던 활동은 다 다르지만 이 마음만은 다 같은 것 같아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좋은 곳에 와있는 그 귀한 시간



엄마와 저는 항상 같이 다니면서, 매번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려고 노력했어요.

엄마는 저에게 새로운 곳을 보여주시기 위해 이것 저것 많이 찾으셨고,

자연사 박물관처럼 처음 가보는 멋진 곳도 있었고, 도서관처럼 익숙한 곳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먹어보지 못한 것들을 먹을 때 가장 좋았고, 보기에는 징그러워도 맛있었던 멸치도 좋았어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호텔을 나와 걸어다는 것도 다 좋았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 엄마와 저는 계속 걷기도 했어요. 아빠는 그런 저희를 부러워했죠.

음악당, 백화점, 영화관같은 곳도 찾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어요.

저는 헬싱키가 참 좋았고,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제가 철없던 시기 (아까 말했듯이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였을 때는 마냥 좋다고만 말했고, 다른 여행을 가서도 똑같았는데, 지금, 내가 훌쩍 커버린 오늘의 감정은 달라요. 오늘의 저는 여행을 갖다오고 난 후 소중한 추억을 쌓아서 너무나도 기쁘고 그 시절을 떠올리면 미소가 자꾸만 지어집니다. 우리 가족이 1,2년만 더 늦게 여행 일정을 잡았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우리는 그 소중하고 귀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사랑하는 가족과 여행을 하는 하루하루가 전 너무 행복했고, 비행기로 한국을 향해 떠날 땐 그리운 곳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던 그 하나하나의 행복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던 그때의 모습이 생생해요. 제가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 글은 여기서 마칠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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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쓴 딸은 사실 좀 귀찮아하면서도, 아빠의 부탁으로 이렇게 글을 써줬다. (착한 딸이다. 용돈 만원)

맞춤법이나 아빠가 의도하는대로 요청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폰트로 쓰겠다고 떼를 쓰는 모습에서도 웃음이 멈추진 않았다.

앞으로도, 같은 의미의 여행이 계속 되겠지만 비슷한 유형의 관점에서 글을 써보는 걸 계속해 보고 싶다.

가족은 하나이지만, 생각은 다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롤링페이퍼 같은 이 글이 우리에겐 지금 소중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우리의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인생에서의 여정은 계속되고,

그 속에서 생길 여행과 같은 일상에서 더욱 더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여행이 또 다른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는 헬싱키에서의 여행을 가장 최고의 여행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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