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라떼 Jun 11. 2023

열무김치

오늘도 감사합니다.

"어머님. 제가 애들 너무 착하게만 키웠나 봐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못되게 키울걸.. 저 요즘 그런 생각한다니까요."



"그런 말 말아라. 네가 애들 얼마나 잘 키웠는데.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선하게 잘 키웠어. 선함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타고난 성품도 그렇지만 네가 잘 키운 거야. 그런데 OO아. 이건 기억해라. 선하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들로 키워야 해. 강단 있는 아이들로 말이야. 그냥 착하기만 한 아이들로 키우면 안 되고 단단한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알았지?"



"네. 어머님. 명심할게요."



"그리고 그 아이는 성품이 그러한 것이고,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야. 바꿀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너무 마음 힘들어하지 말아라. 그 아이가 행한 것들이 돌고 돌아 언젠가는 본인한테 돌아갈 것이야. 인연이라는 게 그래. 너무 가까이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할 필요도 없고. 지금은 힘들지만 힘든 일 겪고 나면 그만큼 성장하는 법이다. 봄이도 너도 그만큼 단단해지고 성장할 거야."






어머님! 어머님표 열무김치 먹고 속이 시원해졌어요.

제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봐 주시고 진심 어린 조언 해 주셔서 감사해요.

작가의 이전글 미련 곰돌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