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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엄마 Apr 22. 2024

엄마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육아를 하면서 나 자신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글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았고 나도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서 씩씩하게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먼저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나의 일상은 주로 육아를 했기에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매일매일 블로그에 써 내려갔다.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그냥 내가 매일 무엇을 하는지 모른 채 심적으로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아이와 관련된 정보를 다른 엄마들과 공유할 수 있었고 이웃들과 소통을 하면서 더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를 시작으로 나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원고 알바도 시작을 하였다.

큰돈은 벌 수 없었지만 나도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하나만으로 기뻤다.

집에서 육아만 할 때는 아이가 어린이집 간 후 나는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점점 깊은 동굴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몸과 마음이 지친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게 참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글쓰기다.

원래 글 쓰는 시간을 좋아하기도 했고 책을 보면서 와닿는 글귀를 적어놓는게 일상이었다.

그런 성향 때문인지 글 쓰는 시간이 그저 행복하고 오로지 나를 마주할 수 있어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같이 육아를 하면서 오랜 경력단절이 된 엄마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사회생활도 어느 정도의 감이 필요한데 그 감이 보통 2년만 지나면 현저하게 떨어지기에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나 또한 그런 두려움이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엄마들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꼭 글이 되지 않아도 된다.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 당장에 이 모든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걸로 돈을 벌 수 있겠어? 하는 마음이 들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록하면 내가 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잘 알지 못하면 긴 여정이 고단하고 길을 잃게 마련이다.


살면서 가장 막막한 순간은 방향을 잃었을 때이다.

하지만 나의 해석집이 있고 콘텐츠가 있다면 길을 잃은 순간에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게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올해 38살이 된 나도 매일같이 길을 잃고 우울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기록해 놓은 글들을 보면서 다시 용기를 갖는다.


내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가족이든, 친구이든.

그 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것이다.

나를 공부하고 기록한다면 가장 좋은 정답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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