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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엄마 Apr 29. 2024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자!

결혼을 하고 나서 단 한 번도 나만의 책상을 가져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결혼 후 신혼집은 방 하나가 있는 작은 빌라여서  책상을 놓을 자리도 없기도 했고

그땐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바빠서 나만의 공간을 갖는 게 사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돈을 모아 결혼 4년 만에 방 3개가 있는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게 되었다.

이사를 가서도 어린아이를 돌보느라 나를 위한 시간을 온전히 갖는 건 힘들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면서 나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게 가능해졌고 나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상 하나를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작은 책상 하나를 구매하게 되었다. 

아주 작은 책상이지만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조금은 설레었던 것 같다. 

나는 매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나만의 책상으로 출근을 한다. 

이 공간에서 책도 읽고 블로그 콘텐츠도 제작하고 글을 쓰는 알바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작고 별 볼 일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난 이곳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나의 손길이 많이 가지 않는 시기가 올 때 또 다른 나의 삶을 마주 할 수 있는 준비를 이곳에서 조금씩 하고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씩은 참 마음이 힘들고 심적으로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곳은 바로 이 공간이고  오로지 나 자신과 마주했던 글들을 다시금 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나만의 공간과 나만의 책상을 만들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허한 마음을 안고 길을 잃은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겠다.

결혼을 하고 나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남편의 아내로서, 매일매일 내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왔다.

물론 가족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들도 많았지만.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외롭다는 생각도 많이 해왔다.

주양육자인 나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아이를 돌봤고. 남편은 가장이라는 무게를 크게 느끼는 사람인지라.나의 힘들고 외로움을 공감해주지 못한 세월이 길었다.

처음엔 그런 남편이 야속하고 밉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했다.


내 마음은 다른 이가 아닌 나 스스로가 지키자고.

홀로 서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보자고.

이런 마음으로 나는 매일매일 글을 쓰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고군분투중이다.

지나온 세월 동안 혼자서 울기도 하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중심을 잡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은 건 어쩌면 

오로지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위로하고 마주할 수 있어서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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