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은 자신을 사랑하길
A라는 청년이 있었다. A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넘치는 착실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온 A는 자신의 성품대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과제들을 척척 잘 해결해 내며 성실하게 살아갔다.
어느새 시간이 흘렀고, 삼십 대가 된 A는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대로 큰 갈등을 빚지 않고 잘 살아왔지만, 세상은 A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세상은 A의 가치관이나 성품에 주목하기보다 A의 통장에 든 액수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평범하게 살아온 A의 통장은 역시 평범했다. 아니, 냉혹하고 탐욕스러운 세상의 기준에는 몹시 못 미더운 수준이었다. 어렸을 땐 입이 닳도록 칭찬하던 A의 주변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A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A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B라는 청년이 있었다. B는 어렸을 때부터 지독하리만큼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 문제아였다. 자기 주관과 고집이 너무 센 B를 보며 어른들은 혀를 찼다.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온 B는 세상의 기준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나갔다.
어느새 시간이 흘렀고, B는 한 기업의 대표가 되어 있었다. B는 여전히 문제아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지만, 자기를 이끌어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자신만의 길을 갈고닦을 수 있었다. B의 통장은 두둑했고, 하는 일도 술술 풀렸다. 에전에 B를 보며 혀를 찼던 어른들은 어느새 B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B는 조금 의아함을 느꼈다. 어렸을 적 망나니와 같았던 자신이 지금은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B는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한없는 감사함을 느꼈다.
A와 B의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의 주변에도 있고, 어쩌면 당신의 주변에서도 한 번쯤 보았거나 들어봤을지 모른다.
나는 여기서 A에 가까운 사람이다. 아마 대다수가 A에 가까운 삶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다. 착실하게 큰 문제없이 주변 사람들의 말과 세상의 기준을 잘 따르며 살아온 A의 삶. 그 반대에는 B가 있고, B에 가까운 삶을 사는 이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A의 삶보다 B의 삶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세상은 A의 성품보다 B의 재력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세상은 A의 평범한 인생 스토리보다 B의 극적인 인생 이야기에 훨씬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던질 수 있는 질문 한 가지.
A의 삶은 잘못된 것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A를 대하는 세상의 기준과 태도를 본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만 같다. 잠시 A에 삶에 들어가 보자. 우리가 A라면 이렇게 느끼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현실. 이만큼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단어가 또 있을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A들의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기만 하다. 아무리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어도 주변의 반응이 시원찮다면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가기 쉽지 않다.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일까?'
'내 믿음이 잘못되었던 걸까?'
'세상이 원래 이랬나? 도대체 뭐가 문제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여. 이런 생각이 든 적 있다면 여러분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힘든 시대다. 엄청난 커리어와 혁혁한 성과를 이뤄낸 소수의 B들이 미디어를, 그리고 당신의 스마트폰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A의 삶도, B의 삶도 모두 가치 있고 소중한 삶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에서는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말인 것만 같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당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것
나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세상이, 주변 사람이, 그 누가 뭐라고 하든 간에 나의 가치는 내가 먼저 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건강한 사고방식이며 당신이 당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키 포인트(key point)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부디 여러분이 이 말을 믿고 자신의 신념대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은 정말로 멋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