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날개로 살고 있습니까

by 양지욱

당신은 당신의 날개로 살고 있습니까


퇴직을 앞두고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지금, 나의 날개로 살고 있는가.

퇴직까지 2년이 남았습니다.
돌아보면 제 날개는 오래전에 돋아났습니다.


4년 전, 책을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글을 쓰는 삶이 나와 잘 맞는다’는 것을.


2023년에는 첫 책 《나는 백 살에 가장 눈부시고 싶다》를 출판했고,
그 뒤로 공저 네 권까지 더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네이버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제 삶보다 더 솔직한 ‘책의 목록’이 나타납니다.
그냥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뿌듯했습니다.


돈을 벌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인정을 받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그저 글을 쓰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에 멈칫했습니다.
“글쓰기가 제자리에서 멈춰 있는 것 아닐까?”
그 순간 마음이 조금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읽고, 다시 쓰는 일.
1년에 열 권을 읽더라도,
그 책 속 이야기와 나의 경험을 엮어 꾸준히 쓰자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고명환 작가님, 은유 작가님, 고미숙 작가님, 그리고 니체.
그들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문장’의 방향도 정리되어 갔습니다.


AI로 전자책 쓰기, 새로운 날개의 감각


2025년 11월 9일 일요일. 황상열 작가님의 ‘AI 전자책 쓰기 강사 과정’을 들었습니다.

13시부터 17시까지, 정확히 4시간. 이론과 실습, 전자책 등록 과정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챗GPT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Gemini와 Claude까지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강사의 리듬과 에너지였습니다.
4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된 시간.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개념들이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구나’ 하고 눈앞에서 명확하게 펼쳐졌습니다.

황상열 작가님은 마치 강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자기 자리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 생명력 앞에 저 역시 오래전부터 막연히 꿈꾸던 ‘전자책 쓰기’를
이제는 실제로 도전해보아야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가슴이 뜁니다.

지금, 저는 첫 전자책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원고를 쓰고, 다듬고, 다시 읽습니다. 12월 초 유페이퍼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퇴직을 앞둔 지금, 저는 다시 제 날개를 확인하는 중입니다. 한 번 써 본 날개는 잊히지 않습니다. 다만 잊고 살았을 뿐입니다. 이제, 다시 날아보려고 합니다.

당신은 어떠신가요.
지금, 당신의 날개로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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