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불안한 사람

#5 '괜찮아'라는 말이 아픈 이유

by 복자

최근 지인이 내게 무슨 일 없느냐고 물었다.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애써 그것을 막으며 숨을 고르지만, 내 심장은 요동쳤다. 나는 혼자 스스로를 다그쳤다. 왜 눈물조차 마음대로 흘릴 수 없는 걸까. 왜 내 마음은 늘 남들의 시선 속에서만 움직이는 걸까.


그때 지인의 입에서 나온 말,

“괜찮아. 나중에 너의 상황이 나아지면 얘기해.”


그 말속에는 부드러운 위로가 담겨 있었지만, 동시에 나는 느꼈다. 내 ‘괜찮지 않은 마음’을 억지로 꾹 참아야 한다는 압박이 숨어 있었다. 눈물 한 방울, 한숨 한 번조차 마음대로 낼 수 없는, 감정을 꽁꽁 눌러둔 날 위한 말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괜찮아’라는 말로 위로하려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말이 지금까지 참아온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말 한마디 속에 숨겨진 수많은 눈물과 쌓인 무거운 마음. 내 마음은 지금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라는 듯한 무언의 요구가 느껴졌다.


행복조차도 불안하게 느껴진다. 내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서, 행복과 슬픔, 기쁨과 아픔이 뒤섞인 마음을 그대로 느끼기 어렵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괜찮아’가 나를 숨게 만들지 않고, 참아온 마음까지도 온전히 받아주는 날을 기다린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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