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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프 힐 링 Jul 27. 2022

말 뒤에 숨은 말

말이 내는 길을 따라


    



우리는...


수없이 많은 말들을 맘속에 담아놓고 얼마쯤 꺼내 사용하고 있을까. 더러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한여름 소나기보다 많은 말들이 서로 엉킨 채 형체를 잃어버린 상태로 바다에 젖기도 한다. 또 더러는, 


이미 젖은 말들을 한 바가지 퍼 올려 나의 소리를 찾아 이리저리 휘저을라치면 금세 다른 말이 되어 다른 곳으로 달아나 있다.


아는지 모르는지 그네들은 그렇게 흐려지고 있다.  






비단 말 뒤에 숨은 것이 말뿐일까. 

우리는 이미 행위에서도 증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 뒤에 숨어서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타당성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세상의 진실은 늘 아는 것만큼 보이고 느끼는 것만큼 알아가는 것 같다. 한숨 길게 몰아쉬고 가슴에 쟁여진 사연들 소금이 절이듯 맥을 놓으면 나는 어느 사이, 타인이 되어 나를 바라보게 된다. 



가던 길을 멈춘 나. 



특히 오늘 같은 날은 시간을 정해놓고 정해진 노래를 따라 깊은 상념에 하늘만 바라보아도 좋을 것 같다. 


멈춤을 쉼이라 말한 이를 만나고 쉼을 위해 누군가의 노래를 듣고 누군가에게 불러줄 노래를 찾아 헤맬 때 나의 마음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할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말 뒤에 숨은 말들을 하나씩 꺼내 올리고 있다.      





각양의 다양한 모습들로 옷을 입은 듯하나 실상은 하나의 형태일 것이다.


나는 진실하노라고 아무리 메아리쳐도 울리는 징과 같다는 것이 이제는 보인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말 뒤에 숨은 말이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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