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 새벽 기상을 하면서 알람시계는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대신 꼭 필요한 게 생겼다. 바로 타이머다.
처음 새벽에 일어났을 때 책을 펼친 후 휴대전화 타이머로 30분을 맞춰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졸거나 딴 생각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벽 기상 초반엔 루틴이 자리 잡히지 않은 터라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타이머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그동안 독서를 해왔지만 이렇게 타이머를 맞춰놓고 책을 읽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시간이 1초씩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마치 이 시간이 끝나면 독서를 못할 것만 같이 무섭게 책에 몰입했다. 소파에 앉아 편하게 책을 읽는 게 아닌, 마치 수험생처럼 책상에 각 잡고 앉아 인상적인 문구에 독서 플래그를 붙이거나 메모를 하며 한 줄 한 줄 정독했다. 그렇게 매일 30분씩 타이머의 힘으로 지난 3개월 동안 12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독서 후 다시 한번 책 내용을 되새김질하며 리뷰를 썼다.
3개월간 읽은 책들
구글에서도 직원들이 타이머를 통해 업무 능력을 향상시켰듯이, 타이머를 통해 나 또한 주어진 새벽 3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마치 이 세 시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라는 듯이, 그렇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할 수 있도록 마인드셋 하는 손쉬운 방법이 바로 타이머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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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뿐만 아니라 운동에서도 이 타이머의 원리가 적용되고 있다. 현재 홈트로 하고 있는 플랭크 운동, 땅끄부부홈트, 실내자전거 운동 영상 모두 정해진 시간을 설정해두고 있다. 특히 유튜브 초딩입맛자덕 운동영상은 5분동안 워밍업 후 20초 미친듯이 사이클링, 10초 휴식을 14번 반복하는 인터벌 운동이다. 이렇게 20분동안 짜여진 시간에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과 아무런 시간 설정 없이 사이클을 타는 것은 효과 면에서 천지차이다.
초딩입맛자덕 유튜브 캡처
새벽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다면
첫째, 새벽 기상 후 무엇을 할지 대략적인 to-do-list를 정하자.
둘째, 새벽에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의 총량을 계산해보고 해야 할일에 알맞는 시간을 배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