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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해호 Harry May 11. 2023

Veri는 가끔 생닭이 된다

고양이 미용받다

    장모종인 베리는 가끔 을 박박 밀린다.  모습이 꼭 생닭 같다. 흔히들 장모종 털이 길어서 더 잘 빠질 거라고 오해하는데, 단모종의 털이 훨씬 잘 빠다. 빠져 흩날리는 단모와 달리 장모묘의 털은 빠지지 않고 엉켜서 뭉치가 된다. 죽은 털을 매일 빗어 주더라도 한계가 있 고양이가 빗겨진 털을 유지한 채 그냥 있나, 핥고 비비고 난리 치다 결국 또 금방 솜뭉치를 달고 다닌다. (그루밍이라는 행위지만 침을 잔뜩 묻혀 상황을 더 악화시킴. 귀여움.) 장모종 단모종보다 더 무거운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미용 전


배 부분을 조심스레 직접 다듬 흔적이 있다. 고양이 살이 잘 늘어나고 털 부분과 식별이 어려워서 살을 잘라버리는 사고 사례가 많다. 전문가에게 맡깁시다..



미용 후

다소 선정적일 수 있음 주의..*-_-*


왠지 미안해진다. 인간의 편리만을 위한 미용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아니다. 나는 베리가 털이 얼마나 길어지든 얼마나 뿜뿜 흩날리든 베리만 행복하다면 그대로 사랑한다. 순전히 너무 털이 엉켜서 위생과 건강에 위협이 될 것 같을 때, 그럴 때만 미용한다.


다행인 건, 미남은 머리빨이 아니라 머리가 미남빨이란 사실이다.

베리는 박박 깎아놔도 어쩜 이렇게 잘생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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