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계보’라는 말이겠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짧은 글의 제목이다. 이런 말이 나온다.
"만일 남의 과실로 인해 웃음이 터져 나온다면 더욱 살피지 않아서는 안 되니, 조금만 마음가짐을 소홀히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실수의 음성이 나오게 된다."
철딱서니 없이 그리고 교양머리 없이 함부로 나대거나, 자기만 알아서 주위를 전혀 고려치 않거나, 배려 같은 건 일절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자는 남의 과실을 보고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웃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런 한심한 웃음 이외에도 참으로 보아주기 어려운 웃음으로 ‘썩소'나 ‘냉소(冷笑)’도 있고, ‘조소(嘲笑)’도 있으며, ‘비소(誹笑)’도 있다. 이들 사납고도 징그러운 웃음들은 모두 정공법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