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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팡 Aug 03. 2023

조각들

  일기를 쓰지 않고 있다. 베이스 연습을 하지 않고 있다. 운동을 다니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느리게 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다. 느끼는 것이 많지 않다.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무뎌지는 것에 무뎌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고선 창문을 닫는다. 다시 나를 보고 눈을 감는다. 가득 찬 숨을 어디로 뱉을까. 어떻게 뱉을까. 사랑하는 꿈을 꾼다. 두 눈에 올라간 휴지는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다. 결핍을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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