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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C Jan 06. 2017

SNS가 무서워.

그림으로 공감하기

자랑하기 위해 하는 SNS라고 하지만

일단은 주변 사람들, 특히 잘 만날 수 없는 지인들과의 교류도 필요하고 

자료 스크랩이나 개인 목적을 위해서라도 몇 가지의 SNS는 이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SNS가 조금 무섭다.

뭐가 무섭냐면 "연동"이 무섭다.

나의 핸드폰을 기반으로 정보를 끌어내서 원하지도 않는데 제멋대로 친구 요청을 할 때의 그 공포.

나라는 사람을 아무에게나 막 보여주는 게 참으로 벌거벗겨진 느낌이랄까.

그 연동 때문에 기억도 안나는 사람에게 게임 아이템을 요구당한 것도 몇 번인지 모르겠다.


"나"는 여러 가지다.

즐거운 나, 행복한 나, 우울한 나, 똑똑한 (척하는) 나 등 여러 모습을 안고 살고 있고

때로는 너에게만은 숨기고픈 내 과거도 있는데

그게 일률 단편적으로 모두에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SNS를 포기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예전에 다녔던 회사의 팀 사람들과 약속을 정한 게

"서로의 SNS를 묻지 말자"였을까.

매일 보는 사람들의 일상을 왜 굳이 보려고 하거니와, 

그런 매일 보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SNS를 하는 게 말이 되냐는 거다.

덕분에 우린 더욱 돈독했던 것 같다.


일단 친구가 되고 나면 그 사람의 일상은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예전 싸이월드 미니홈피 시절에는

보고 싶은 사람의 미니홈피를 "일부러" 들어가야지 볼 수 있었던,

약간의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애정 어린 정보가 그리운 순간이다.


그래서 나는 SNS를 분류해서 이용하는 편이다.

상황과 쓰임에 맞게 아이디도 바꿔 쓰고 메일 주소도 바꿔 쓰는 등

교묘하게 이 무서운 SNS를 적절하게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실제로도 난 브런치도 연동 없이 독립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내 삶을 솔직하게 오롯이 보여줄 수 없는 부끄러움 많은 겁쟁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발견한 나의 브런치에서 만난 나라는 사람이

사실은 이미 알던 사람일지도 모르는 이런 우연에서 즐거움을 발견해주길 바라며


그렇게 오늘도 잘 모르는 사람의 SNS 친구 요청을 보며 난감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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