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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C May 03. 2018

오늘 뭐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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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일하러 가서 일만 하고 돌아오면서도 항상 아침마다 하는 고민은

오늘은 뭘 입어야 할까?

행복한 듯 불편한 고민이다.


나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브랜드의 좋은 옷이 아니더라도 센스 있게 잘 입는다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는 듯하다.


외부에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사무실에서 컴퓨터나 들여다보고 있는데

굳이 하이힐을 신을 필요도 없고 기분 전환하느라 스커트 정도만 입는 것을 내가 패피(패션피플)가 아닌 이유로 생각해본다.

와중에 옷을 선택하는 나만의 법칙이 있는데 그건 명도 대비를 이용한 옷 고르기.

흑백으로 생각했을 때 상의를 흰색으로 선택하면 하의를 검은색으로 매치하는 식으로 위아래의 명도 차를 줘서 옷을 입곤 했다. 가끔 회색+회색으로 매치를 하면 그날은 하루 종일 옷이 맘에 안 들어 기분이 엉망.

그러고 보면 그 누구도 내가 위아래 명도 차이가 안 난다고 뭐라 하지도 않는데 기분까지 엉망 되는 걸 보면

옷을 선택하여 입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심플한 걸 좋아하고

강한 색보다는 저채도를 좋아하고 (그러나 핑크색은 좋아하고)

면바지는 안 입고 청바지는 입고

치마의 안감이 없다거나 멋으로 끝단을 헤지게 표현한다거나 하는 (그럴 리 없겠지만) 만들다 만 느낌의 옷도

별로 안 좋아라 한다.


이렇게 편식이 가득한 옷 취향이 있기에 사는 것마다 비슷하고

그래도 유행하는 아이템은 궁금하니까 한두 개 구매해보고

TV 속의 연예인이 입은 옷도 궁금하고 쇼핑몰의 피팅모델의 옷도 입어보고 싶고.

그렇게 옷장 속은 매치되지 못한 옷들이 한 움큼.

이런 언밸런스한 아이템들을 잘 매치해서 어울리게 입고 싶은데 그게 영 쉽지 않다.

옷 그리는 건 되게 좋아하면서 입는 옷은 왜 이러나 몰라.


오늘도 옷장 한번 들여다보고 낮게 읊조려보았다.

오늘 뭐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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