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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ug 07. 2022

세젤예 꾸미랑 여름휴가, 시화 나래 조력 공원과 영흥도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즐긴 휴가

8월 3일(수) 꾸미네 집에 들러 딸과 손녀를 태우고 영흥도 십리포와 장경리 해수욕장을 향해 출발한다. 

어제 내린 비도 8월 태양 아래선 무기력하게 백기를 든 듯, 오전 10시에도 무더위가 밀려든다. 

시화방조제 위에서는 자동차 속도가 느려진다. 

무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해 달린다. 

먼바다엔 해무가 끼어있고, 세찬 해풍조차 무더위를 달고 날아온다. 

우리는 시화 나래 조력 공원에 멈춰 훈훈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산책을 즐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부대시설인 시화 나래 조력 공원과 휴게소

조력발전이란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 때 발생하는 외해와 내해의 수위 차를 이용한 수차발전기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밀물 때 바닷물을 시화호로 유입하며 발전시키고, 유입된 바닷물은 썰물 때 수문으로 배수하는 단류식 창조 발전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설용량 254MW로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조력발전소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해안 정원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떼

사람과 갈매기 떼가 해안 정원에서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자유롭게 어울린다. 



시화 8경 벽화 / 해안 암석원
사진출처: 시화호 조력발전소 홍보동영상 중 캡처, 달 전망대도 보인다.


달 전망대는 시화호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시화지역의 랜드마크다. 

시화 나래 조력 공원 내 무료 주차장 이용하면 해안 정원과 달 전망대를 여유롭게 즐기며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리모델링 준비로 인해 휴관 중이다.  문의:(032) 890-6534/(032) 885-7530


해안 정원 풍경


할아버지와 꾸미 모녀 - 꾸미 모녀는 멋쟁이 패피



시화 나래 휴게소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세젤예 꾸미


시화대교 위를 달리다, 밀리다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대교도 난다. 



하품하던 꾸미는 동요 소리만 무한 반복하는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어느새 꿈길을 헤맨다


선재로 진입 / 영흥대교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배롱나무 가로수길이 길게 이어진다. 

네비에 장경리가 찍혀 있어서 장경리 해변을 한 바퀴 돌아 드라이브만 하고 십리포로 향한다. 

음식점은 십리포 해수욕장 쪽이 좀 더 많아 보이지만,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우리 가족은 십리포 해수욕장 앞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장경리 해수욕장 모래시계 펜션으로 가서, 여장을 풀기로 한다.  


'십리포 해변 칼국수 조개구이'에서 점심 식사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북로 389 십리포 해변 칼국수 / 0507-1496-9928
참소라 구이 35,000원 / 한 접시(변동 가격)  /  해물칼국수 2인분과 공깃밥 1개 26,000원
태어나서 처음 해물 칼국수를 먹는 꾸미

산 조개와 생새우 구이를 먹기 위해 식당을 고르고 찾았지만, 영흥도에는 없었다. 

주인장은 대부도에는 있지만, 영흥도에서는 지금 산 조개나 생새우는 취급하지 않는단다. 

칼국수에 넣은 새우도 냉동이라고. 

칼국수 국물이 짜지 않아 세젤예 꾸미는 생애 첫 국수를 시식했다. 

꾸미가 공깃밥보다 칼국수를 더 잘 먹어서 조금 놀랐다. 

어느새 쑥쑥 성장해, 어른들과 같이 칼국수를 즐겨 먹다니!


산 조개나 생새우 대신 참소라 구이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하니, 별미 삼아 주문했다. 

먹거리는 대부도가 더 풍부할 수밖에 없다. 섬 자체가 크니까. 

그러나 바닷물은 영흥도 쪽이 더 깨끗해서 이곳을 휴식처로 택했다. 

2018년 7월 마지막 날,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해넘이를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곳이다. 


2018년 7월 31일 장경리 해수욕장의 해넘이


장경리 해수욕장, 모래시계 펜션  

한낮에 도착했지만, 사진은 다음날  아침 7시경 풍경이다.


어른들이 여장을 푸는 동안 세젤예 꾸미는 발레(?)를 추면서 귀염둥이임을 다시 증명했다. 

'묵'과 나도 우리 손녀 꾸미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23개월짜리 발레리나, 꾸미


3~4인용 룸, 평일 \140,000 / 1박 예약하고 도착했으나, 이날 예약 손님은 우리 한 팀뿐이었다. 

헐! 살짝 실망. 

이 펜션은 4년 전 묵었던 곳이다.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 시설이 현대적이지 않아, 꾸미 맘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동안 코로나 상황과 맞물렸던 탓인지, 하필 우리가 방문한 시간(PM 2:30)에 인터넷과  TV를 점검한다고 장정 2~3명이 들락날락하니, '묵'도 딸도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일방적으로 예약해 버린 나만 혼자 머쓱했다. 

물론 나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인터넷 점검 정도는 미리 해 두는 것이 예의 아닐까? 

기쁘게 손님을 맞는 자세는 아닌 듯하다.

웃음 지으며 양해를 구하는 주인에게 나라도 알겠다고 미소를 지어 보낼 수밖에.

4년 전 보다, 또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였다.

 

붐비는 것도 싫지만, 이렇게 건물 전체가 텅 빈 것도 별로다. 

즉석에서 예약했던 방 바로 곁에 3~4인용 룸 \80,000 /1박을 추가로 대여했다. (주인장 말로는 할인해서 잘해주는 가격이란다.)

아무래도 꾸미 침실을 따로 마련해 주는 것이 온 가족 숙면과 휴식에 더 좋을 듯해서. 


우리는 숙소 정리를 마치고 다시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물놀이와 수영은 십리포가, 해변 산책과 갯벌체험은 장경리 해수욕장이 각기 더 특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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