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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y 18. 2024

영화 <택시 운전사>-1980년, 광주에 봄은 없었다.

1980년 그 해, 서울에도 봄은 오지 않았다.

오늘은 2024년 5월 18일, '만섭'의 뒤를 따라 빛고을 도시 '광주'로 다시 들어선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았으나, 광주시민만큼 직접 그 아픔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다.

광주시민의 용기를 보면서 다시 부끄럽기도 하고, 많이 슬프기도 히다. 항상 바른 소시민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만섭은 아내를 병으로 일찍 여의고, 11살짜리 딸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택시 운전사다.

5월 광주 민중항쟁 당시, 거금인 10만 원을 받기로 하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 페터를 태우고 갔다 돌아오기로 한다.


만섭과 페터는 서로 자기 직업에 충실했을 뿐이다.

만섭은 먹고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소시민이었고, 페터는 기자로서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다.


만섭은 뜻밖에, 광주에서 벌어지는 그 역사적 민주 항쟁 한가운데 서있게 된다.

1980년 5월, 광주의 아름다운 봄은 산산이 부서지고, 깨지고, 사라져 갔다.

그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겪게 되는 만섭과 페터의 눈을 통해 그 당시 광주를 다시 바라본다.

광주는 너무 암울하고, 몹시도 아파, 도저히 조국 대한민국의 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영화 속, 계엄군의 행태와 사복의 잔인함에 전율하게 된다.....


스틸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1980년 그 해, 서울에도 봄은 오지 않았다.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가 있었고, 젊은이들과 시민들은 헌정 파괴와 민주화 역행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항거하고 있었다.


훗날,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신군부 세력의 집권 시나리오라 밝혀졌지만,

당시 광주시민들은 왜 공권력이 자신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지도 알 길이 없었다.

신군부는 사전 시위 진압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를 투입, 광기 어린 폭력으로 진압,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다.


2017년 <택시 운전사>가 상영되던 해 봄은 따뜻했고, 눈부시게 빛났다.

오늘 2024년 봄날도 여전히 따뜻하게 빛나고 있지만...

우리가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같은 과오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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