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권 책에서 배우는 인생수업, 데이터 마이닝으로 분석한 디지털 인문학
인생을 논할 때 '여정 journey'이라는 구체적 경험에 빗대어 표현한다.
중요한 선택을 앞에 두고 '갈림길에 섰다'하고, 어떤 선택이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면 '역풍을 만났다'라고, 어떤 사람이 잘못된 언행을 하면 '탈선했다'라고 한다. 모두 인생을 도보 여행, 항해 여행, 기차 여행 등에 비유하여 표현한 은유다.
디지털 인문학자인 저자 이창수는, 『라이프 레슨 Life Lessons』 이 책을 2000년대 들어 발간된 약 1천 권의 회고록과 자서전을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디지털 인문학 에세이라고 소개한다.
물론, 우리는 1천 권의 책을 다 읽지 못한 독자들이지만, 이 『라이프 레슨』 책에 담긴 은유를 통해 '인생길을 걷는 40가지 알짜배기 교훈'에 공감하게 된다.
인생은 새로운 여정의 출발이다 - 12쪽
'여행 journey, travel, trip'
'가다 go'
'떠나다 leave, take off'
'길 road, path': 여정을 대변하는 상징적 의미 - 영어 회고록, 자서전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이다.
흔적 없이 과거를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과거를 끌어안을 때 과거의 장소를 떠나기 쉬워진다.
그다음 현재 순간에 초점을 맞춘다.
지금 이 순간 즐거움과 보람을 주는 것들에 집중한다.
그러면 다시 길을 떠날 준비 끝이다.
주변 지형을 파악하라 - 17쪽
'땅의 놓임을 파악하다 get the lay of the land'
새 직장, 새 학교에서 지형을 파악하는 일의 핵심은 인간관계다. 누가 누구와 친하고, 누가 누구의 사람이고, 누구를 통하면 어떤 일을 쉽게 할 수 있느냐 등이다. 인간관계 지형을 꿰뚫으면 직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고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고단해진다.
지형 파악은 난관에 봉착했을 때도 중요하다. 숨을 한 번 깊이 들이켜고 제일 먼저 '주변 상황'을 재평가한다, 앞에 있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지형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형 파악은 가던 길을 멈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목적지로 돌진하는 대신 주위 상황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떻게 맞물려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넓은 시야로 파악하는 것이다.
옳다고 믿는 ‘나의 길’을 가라 - 22쪽
'어떤 길로 가다 go down a path' - 관용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인생은 길을 걷는 여정. 우리가 하는 수많은 결정은 여정에서 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란 소음'에 내면의 목소리가 잠기게 하지 않는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의 마음과 직감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다른 것은 모두 부차적이다.
인생의 짐은 내려놓고 가볍게 여행하라 - 31쪽
'짐을 가볍게 싸서 가볍게 여행하기 pack light travel light'
조엔의 <<사고 겪기: 내려놓기 회고록>> - 나는 전에도 '내려놓는 법'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며 다시 옛날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런데 사고가 나를 발가벗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만들었다. 뼈에 금이 갔고, 동시에 옛날 방식을 고집하던 철갑에도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 그가 추구했던 완벽과 성취에 대한 집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조엔은 손에 쥔 것을 내려놓았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법정 스님도 <<무소유>> 책에서 쓸데없는 인생 짐을 내려놓으라하셨다.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라 - 37쪽
'한 번에 한 걸음씩 가다 take one step at a time'
'현 순간에 있다 be in the moment'
살아간다는 건 장거리 하이킹 코스를 걷는 것이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며 굴러 떨어질 수도 있다.
장거리 인생길을 완주하는 방법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한 번에 한 걸음씩 나가가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보폭을 찾아라 - 42쪽
'자신에게 진실되어라 be true to yourself'
타인을 의식하는 짐을 내려놓으면 걷는 것도 쉬어진다. 일정한 페이스로 자신의 리듬을 찾아 걷는다.
'보폭을 찾다 find my stride'
'보폭을 때리다 hit my stride'
하이킹이든 마라톤이든 힘을 적게 들이고 멀리 가려면 꾸준한 페이스로 걷거나 달릴 수 있는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의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은 "규칙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걸음을 배우지 못한다. 실제로 걸어보고 넘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머리는 구름 속에 발은 땅에 두어라 - 47쪽
'땅 위에 발을 유지하다 keep your feet on the ground' - 땅 위에 두 발을 딛고 선다는 것은 안정된 상태를 비유할 뿐 아니라 현실을 명확히 이해한다는 것이다.
'머리는 구름 속에 두되 발은 지면에 두라 keep you head in the clouds and your feet on the ground. - 영미권 속담이다.
구름 속의 머리는 야망, 포부, 이상, 비전을 의미하고, 땅 위에 디딘 발은 현실과 실용을 의미한다. 영미권 회고록과 자서전에는 '구름 속 머리'보다 '땅 위에 발 딛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훨씬 많다. 그만큼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 54쪽
'갈림길 a fork in the road'
'사람이 많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집단의 관습이나 기대에 어긋나더라도 자신의 가치관, 목적, 야망에 맞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느 길이 옳다는 규정은 없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고, 성향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사회의 기대에 맞춰 살다 보면 갈림길에서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아픔을 관리하는 삶을 살아라 - 59쪽
'통증, 아픔 pain, hurt' - 신체적 아픔뿐 아니라 정신적 아픔을 의미하기도 한다.
'계속해서 움직이다 move on' - 아픈 과거사를 잊고 자신의 인생을 산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자세가 힐링 healing의 핵심이다. 힐링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과거의 아픔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야생동물로 생각하고 그것과 싸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야수를 길들여 주인이 되는 그 과정이 힐링이다.
걷을 때에도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 69쪽
'그냥 쉬는 것 rest'
'잠시 쉬는 것 break'
'쉬었다 가기 take a break' - 인생길을 하이킹할 때도 쉬었다 가기가 필요하다.
우리 뇌와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에는 한계가 있다.
burn out(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신체와 정신적 탈진 상태)이 되면 스트레스 주는 환경에서 일시적이라도 벗어나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부터 나의 두뇌를 잠시 분리하는 것이 '브레이크'다.
높은 길을 선택하라 - 75쪽
'높은 길 high road과 낮은 길 low road' - 켈트족 전설에 따르면 전쟁에 참여했다 죽은 병사는 낮은 길(지하의 길, 사자들이 다니는 길)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산 병사는 지상으로 물을 건너고 산을 넘는 높은 길을 따라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높은 길을 택하다 take the high road'라고 하면, 갈등이나 충돌 국면에서 상대방이 치사하고 야비한 수법을 쓸 때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는 대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주위 모방이나 비방, 갈등, 부당한 공격에 화가 치밀며 맞받아치고 싶을 때, 잠시 멈춰서 숨을 크게 들이켠 후 자신에게 말한다. "그래, 높은 길로 가자."
의지할 수 있는 인생 지팡이가 필요하다 - 82쪽
'기댈 lean on' - 인생길에서 기댈 것이 필요할 때, 의지해 걸을 수 있는 인생 지팡이가 필요하다.
영어에서는 다른 사람이 의지하고 기대는 대상을 강함,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상징하는 '바위 rock'에 비유한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바위가 될 수 있을 만큼 강하면 좋겠다.
신중한 걸음이 필요할 때를 알라 - 88쪽
'조심해서 걷다 tread carefully' -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대화의 민감한 주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일, 위험 요소가 많은 투자 결정, 정치나 경제, 인종 문제 등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문제를 다룰 때는 언행이나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행동하기 전 잠시 멈춰 서고, 타인을 재단하기 전에 사실을 확인하도록 자신을 훈련시킨다.
그러면 어떤 부정적 상황에서도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신 있게 ‘큰 걸음’으로 걸어라 - 95쪽
터벅터벅 걷다 - 지치거나 목적지에 큰 관심이 없을 때
성큼성큼 걷다 - 자신감에 차 있거나 목적지가 분명할 때
꺼덕꺼덕 걷다 - 남보란 듯 으스대고 싶을 때
살금살금 걷다 -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 할 때
어슬렁거리며 걷다 - 특별히 갈 곳이 없이 한가하게 걸을 때
긍정적인 의미의 걷기는 '성큼성큼 걷기 stride'다.
긴 보폭과 규칙적인 리듬으로 자신감 있게 걷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이면, 인생길에 돌밭 길이 나오든 진흙길이 나오든 자신감을 갖고 큰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탈선의 경험에서 지혜를 배우다 - 101쪽
'궤도 이탈 derailment' - 인생도 일도 궤도를 이탈해서 사고가 날 수 있다.
탈선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이것을 정상 궤도로 되돌릴 수 있으려면, 수시로 점검하고 때론 코스를 수정해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탈선은 성장통의 일부다.
탈선 경험에서 지혜를 배우고 그 과정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길을 잃었을 때 다시 길을 찾는 법 -110쪽
'길을 잃다 get lost' - 인생 목표를 상실할 때뿐 아니라 의지하던 인간관계가 파탄 났을 때도 우리는 길을 잃었다고 느낀다.
혼자 힘만으로는 다시 길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때도 구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내 의지로 길을 잃은 것이 아니듯,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구조의 손길이 찾아올 가능성을 생각한다.
그 손길이 친구든 신이든 새로운 사랑이든 '나는 찾아질 수' 있다.
인생길 ‘러트’에 빠졌을 때 -116쪽
'자동차 바퀴들이 지나가며 만든 골 rut' - 러트가 깊어서 바퀴가 빠지면 밖으로 나오기 어려워 골만 따라가게 된다.
이 상태를 '러트에 박히다 be stuck in rut'라고 한다.
비유적으로 사람이나 상황이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어떤 일이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단조롭고 비생산적인 상태에 빠진 것이다.
새로운 취미,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 새로운 여행지 방문,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기 등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도 '러트'에 빠진 느낌에서 탈피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실에 대한 불만도 '러트'에 빠진 느낌을 야기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긍정적 요소를 찾아본다.
내 일에서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부분을 찾는다.
혼자서만 바둥대지 말고, 가치관과 긍정적 사고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지원이 '러트'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 -124쪽
'정해진 길, 경로 route, 등산길 trail, 그냥 길 path' - 이미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안전하다, 수시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필요 없이 그저 잘 따라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이 길은 누군가가 처음 걸으며 개척했기 대문에 생겼다.
'새 길을 뚫는 사람 trail blazer' - 인생길에도 새로운 길을 뚫는 사람이 있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새 길을 개척하기 위해 나무에 경로를 표시해 놓은 사람이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전체 인구의 2.5% 남짓이다.
트레일 블레이저가 뚫은 길을 가장 먼저 쫓아가는 얼리어답터는 전체 인구의 약 13%라고 한다.
비록 새 길을 뚫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무의식적으로 기존 길을 쫓아가지는 말자.
깨어 있는 눈으로 주변 어디에 새 길이 뚫리려 있는지 예의 주시한다.
길이 보이면 가장 먼저 과감하게 따라가 본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주위에 전파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길을 쫓아가는 인생보다는 더 다채롭고 신나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역경을 맞이해도 넘어가면 그만이다 -132쪽
'과속을 막기 위하여 도로 위에 만든 둔덕 speed bump 또는 a bump in the road' - 범프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는 차체가 흔들린다.
인생을 자동차 여행에 비유하면, '도로 위의 범프'는 한번 넘어가면 끝나는 일시적 어려움이나 도전을 의미한다.
돌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용도의 물건이 된다. '장애물과 디딤돌의 차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생은 범프의 연속이다.
모든 일이 잘 돼가는 듯할 때 느닷없이 '쿵'하고 도로에 둔덕이 나타난다.
사업, 건강,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범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흔들리더라도 넘어가면 그만인 범프로 본다.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다.
험지를 만나도 집중하여 한 발씩 나아간다 -136쪽
'돌, 바위, 나무뿌리 같은 장애물 때문에 걷기 힘든 험지 rough patch' - 러프 패치를 만나다 hit a rough patch, 러프 패치를 통과하다 go through a rough patch는 어려운 시기 또는 역경을 겪는다는 의미다.
러프 패치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는 단일 처방은 없다.
중요한 건 힘들다고 걷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주의 사람을 더욱 사랑하고, 신념을 더욱 강하게 붙잡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142쪽
'오르막 uphill' - 우리말 오르막처럼 영어에서도 업힐은 '어렵고 힘든 일이나 과정'을 비유한다.
행복을 연구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산을 오르는 목적이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가쁜 숨을 내쉬며 오르는 걸까? 가는 길에 즐겁고 보상이 되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집에서 준비 훈련을 하는 시간부터 산을 오르며 느끼는 보행의 '흐름', 멋진 자연경관, 산 정상에서 친구들과 나누는 '승리의 맥주'에 이르는 과정 전체가 정서적으로 큰 보상이 된다.'
인생길에서 오르막길을 피하면 좋겠지만 피치 못해 꼭 가야 한다면 거기서 즐거울 수 있는 요소를 찾는다.
에드는 말했다. "성공이란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이르는 길을 즐거운 여행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생이 오르막길일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리막길에서 벗어나는 법 -149쪽
'내리막 downhill' - 내리막을 가리키는 말은 악화, 쇠퇴라는 의미를 띤다.
인생의 일시적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재기할지, 어떻게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을지?
결국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간절한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한 발씩 전진한다.
의지의 첫걸음은 시도다.
인생의 어떤 부분이 내리막길에 있다고 느낄 때 되돌리고 싶다면 멍하니 앉아 있지 말고 일어나서 무엇이든 시도해 본다.
같은 곳을 맴돌아도 좌절하지 말 것 -154쪽
'원 안에서 뱅뱅 돌다 go around in circles' - 같은 지역을 맴도는 것을 말한다.
대화에서 같은 이야기가 반복될 때, 노력해도 사업이 진척되지 않을 때, 갈등과 불신으로 인간관계가 나아지지 않을 때, 인생길에서도 같은 지역을 맴돈다거나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느끼게 된다.
이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본다.
전과 다른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자세히 보면 아주 작고 사소하더라도 뭔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바로 '루프'가 아니라 '나선형'궤도를 돌고 있다는 증거다.
한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힘들었던 시절이 미래의 도약을 위한 단련의 시기가 된다.
인생 여정은 그 자체가 먼 길이다 -160쪽
'먼 길 long road' - 흔히 '힘들고 오래 지속되는 상황이나 일'을 가리킨다.
인생이라는 먼 길을 한참 걸어온 황혼 세대도 있고, 초입에 들어선 청년 세대로 있다.
어느 쪽이든 인생은 길고 험하다.
먼 길은 사자성어 '천산만수 千山萬水'와 유사하다.
인생은 '1천 개의 산과 1만 개의 내'를 넘고 건너는 여정이다.
많은 좌절과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인생길에서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걷는다.
몸이 자유롭지 못할 때도 정신적 팔다리를 힘차게 휘저으며 걷는다.
앞장서는 삶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170쪽
'길을 앞장서다 lead the way' - 세상사에도 각각의 분야에서 길을 앞장서는 사람이나 기업이 있다. 그들을 개척자 또는 선구자라 부른다.
테레사 수녀는 "나 혼자는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물 위에 돌을 던져 많은 잔물결을 일을 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생길에서 앞장서는 삶을 산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세상에 원하는 변화를 내가 먼저 실천하는 것이다.
호수에 던지는 돌멩이처럼 잔물결로 퍼져 다른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다.
그것이 길을 앞장서는 삶이다.
인생 항로에서 태풍을 만났을 때 -175쪽
'해치를 나무판자로 고정하다 batten down the hatches'
'해치'는 선체에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입구나 비상 탈출구로 사용된다.
해치 뚜껑에 '배튼'이란 나무판자를 대고 못을 박아 열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은 대풍에 대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함의가 있다.
1) 예측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비한다는 의미
2) 역경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
3)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리스크 관리
4) 위기 상황의 종류에 따라 대응책을 달리하는 적응력
이 모든 것의 출발은 얼마나 위기 징후에 민감하냐이다.
우리 스스로 위험 신호에 항상 민감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위기에 대비하려면 방심은 금물이다.
배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을 잡는 법 -181쪽
'가라앉는 배에서 뛰어내리는 것 jump ship' - 인생 항로에서도 타고 가는 배에서 뛰어내려야 할 때가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이 본성을 이해하고 직원, 파트너, 고객을 붙잡고 싶다면 상대의 불만과 불안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모든 관계에서 상대방은 자신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 즉 '니즈 needs'가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든 배에서 뛰어내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니즈를 항상 체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이다.
태풍에서 살아남는 법 -187쪽
'태풍 속에서 침몰하지 않고 살아나는 것 weather the storm' - '웨더 weather '는 명사로는 날씨를 뜻하지만 동사로는 '견뎌내다'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태풍을 겪으며 이겨내다'라는 뜻이다.
공자는 "보석은 마찰 없이는 가공할 수 없다'라고 했다.
사람도 시련 없이는 완벽해질 수 없다.
"잔잔한 바다는 능숙한 선원을 만들지 않는다"라는 아프리카 속담도 있다.
작가 비비언 그린은 "인생은 단순히 태풍이 자나 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했다.
인생 역경을 단순히 인내해야 할 전생의 업보로 볼 것인가, 아니면 우리 자신을 단련하여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인가?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역풍을 만나도 목표를 놓치지 말라 -192쪽
항해할 때 배의 뒤에서 부는 바람은 '순풍 tailwind', 앞에서 부는 바람은 '역풍 headwind'이라고 한다.
인생 항로에도 순풍과 역풍이 있다.
카멀라 해리스 현 미국 부대통령은 2020년 회고집 <<우리가 가진 진실>>에서 역풍에 직면했을 때,
"강력한 '역풍'에 직면했을 때는 쉽게 피곤해진다. 상황을 헤쳐 나갈 엄두가 안 난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추락은 열망하는 것을 멈추는 순간 시작되기 때문이다."라며,
힘들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생 여정에서는 지속 가능성도 중요하다.
체력을 잘 관리하고, 상황에 따라 걷거나 달리는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지속 가능한 인생의 핵심요소이다.
가라앉지 않으려면 헤엄쳐야 한다 -197쪽
'가라앉지 않으려면 헤엄쳐야 한다 sink or swim' - 인생 항해에서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영미인 들은 '가라앉지 않으려면 헤엄치라'라고 말한다.
인생 여정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나 큰 도전에 부딪힐 때가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안개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다.
그때 포기하지 않고 헤엄치면 살 수 있다는 의지와 믿음이 있으면 좋겠다.
죽을힘을 다해 헤엄치지 않으면 가라앉기 때문이다.
넘어져도 당당하게 일어서자 -201쪽
인생길에서도 '넘어질 fall' 때가 있다. 일시적인 실패나 좌절을 겪을 때다.
사업을 하든, 운동을 하든, 음악을 하든 넘어지면 일어나서 계속 전진해야 성공이 있고, 승리가 있고, 영광이 있다.
일어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일어나서 '당당하게 서라 stand strong'
넘어지면 일어나 당당하게 선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다시 힘차게 걷는다.
넘어진 것이 대수인가?
흐름에 따를 때와 역행해야 할 때를 알라 -207쪽
'흐름과 같이 가다 go with the flow' - 물 흐름을 따라 헤엄치는 것.
반대의 경우 '흐름에 반대해서 가다 go against the flow'라고 한다.
비유적으로 '물의 흐름'은 주어진 상황, 대세, 다수의 의견, 지배적 경향 등을 의미한다.
물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세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수 의견이나 지배적 경향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인생길에서도 강이나 바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지역사회를 의미한다.
우리의 대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말하는 것을 추구하며 인생의 시간을 보낸다.
주변을 살펴보고 더 이상 자신의 목적이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낡은 습관이 있다면 그것부터 고쳐본다.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려면 체력도 강해야 한다.
배움과 자기 계발에 투자해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쌓는다.
같은 목표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세의 흐름을 역행할 때 혼자보다는 여럿이 연대하면 힘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인생은 여정이지 경주가 아니다 -214쪽
실제 도로나 인생 도로에서나 과속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속도를 늦춰야 slow down' 한다.
스티브 잡스는 영화제작자들이 짜깁기식 영화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이야기할 때면 종종 발표를 멈추게 한 후 "속도를 늦추세요"라고 조언했다. 그러고는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찾아보라고 주문하곤 했다. 구체적으로 "현장에 나가서 연구하세요"라고 충고했다.
일상에서 속도를 줄이는 것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삶의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지금' '현재의 순간'을 '가득 채워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빨리 내달리느라 좁아진 시야를 넓혀, 주위 것들의 중요함을 깨닫는 것이다.
속도를 멈춘다는 것은 나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사색할 공간, 느낄 수 있는 공간,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공간, 현재 살고 있는 순간의 의미를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공간 등.
지금, 인생에서 과속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액셀러레이터에서 살며시 발을 떼어본다.
인생은 여정이지 경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쳐가는 인연도 소중하다 -220쪽
'길이 교차하다 paths cross' 또는 '누가 내 길을 가로질러 가다 ~cross my path'
인생길을 하나의 선으로 본다면 중간중간 무수히 많은 선과 교차하며 많은 만남을 만들어 낸다.
인생길이 교차하여 생기는 인연은 평생 가는 인연이든 잠깐 얼굴을 마주치고 끝나는 인연이든,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우리는 만남을 자기중심 관점에서 생각한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나 해가 되었나?
이 관점을 180도 돌려 '내가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나?'라고 자문해 보면 어떨까?
가던 길을 벗어나야 할 때도 있다 -226쪽
'나의 길을 벗어나다 go out of my way' - 이 표현은 굳이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서서'해주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현대인은 '생쥐 경주 rat race'라고 불리는 극심한 생존경쟁 속에 산다.
부, 권력, 지위를 얻기 위해 남보다 앞서 달려야 한다는 강박이 행동을 지배한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서 벗어나는 것은 큰 손해다.
시간 낭비인 데다 자칫하면 남에게 뒤처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다 보니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며 남을 돕고 위로하거나 힘이 되어주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인생은 긴 여행이다.
잠시 길을 벗어나도 그 길이 사라지지 않는다.
무언가를 위해 가던 길에서 벗어났을 때 그 행동의 동기가 남에게 도움을 주고 친절을 베풀기 위한 것이라면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아질까.
함께 걷는 길이라면 외롭지 않다 -231쪽
'나와 같이 걸었다 walk with me' - 인생은 홀로 걷는 여행길 중간중간 다른 인생 하이커를 만나 같이 걷는다.
잠시 걷기도 하고, 먼 거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영미인 들은 어렵고 힘든 과정 내내 옆에서 도와주고 격려해 준 사람을 묘사할 때 그가 '나와 같이 걸었다'라고 비유한다.
인생길에는 신, 친구, 배우자, 선생, 의사, 반려동물 등 위로와 도움과 용기를 주는 동료 하이커들이 있다.
혼자 걷지만 그래서 외롭지 않다.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다.
내가 누군가와 같이 걸어주는 것은 더 의미 있는 일 아닐까?
역경에 처한 친구나 이웃, 병마와 고통스럽게 싸우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고,
"내가 같이 걸어줄게요." 이렇게 말하며 어떨까?
위험에 빠진 이에게 생명줄을 던져주자 -239쪽
'생명줄을 던져주는 throw a lifeline' - 심한 바람과 높은 파고에 몸의 균형을 잃고 배 밖으로 떨어질 때(인생에서 위기를 맞이할 때), 누군가 배 위에서 로프를 던져준다면 그 밧줄은 생명줄이다.
나 자신만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릴 때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다라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뛰어내리려 하는지 아닌지 살펴볼 여유가 없다.
우리가 던져줄 수 있는 생명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들에게 생명줄을 던져주기 위해선 가장 먼저 우리 이웃을 '케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위를 돌아보고, 생명줄 던져달라고 손 흔드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이별을 막는 법 -245쪽
'길을 나누다 part ways' - 같은 길을 걷다가 각자 다른 길로 가는 것을 개념화한 표현이다.
우리말 '헤어지다', '갈라서다', '각자의 길로 가다'와 뜻이 비슷한 표현이다.
인생길에서 만나고 갈라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왕 만났으면 되도록 오래 함께하는 것이 좋지만, 헤어지더라도 서로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면 좋다.
갈라설 때 서로 원수가 되지 않으려면, 관계가 악화되기 전에 미리 언질을 주고, 갈등의 원인을 대화로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상대방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헤어질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고, 헤어지더라도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아픈 과거사는 백미러 속으로 -252쪽
'백미러 안에 있다 in the back mirror' - 내가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과거의 사건, 상황, 경험이 자동차 백미러를 통해 보듯이 뒤로 멀어진다는 의미다.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있는 과거사를 백미러 속으로 보내고 지금의 순간과 다가오는 미래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인간관계도 백미러 속으로 보낸다. 마음의 상처, 원한, 미움 같은 것이다.
과거사는 부정할 수 없고, 과거에서 이어져온 길을 절단할 수도 없다.
그러나 과거사와의 거리를 벌릴 수는 있다.
과거사와 멀어질수록 그 사건들은 점점 작아져서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진로를 막고 있는 과거사와의 거리를 벌리는 것, 과거사를 백미러 속의 멀어져 가는 점으로 만드는 것, 그래서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현재 달리는 도로와 운전, 그리고 앞에 놓인 목적지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백미러 속으로 보내는' 인생철학의 지혜다.
에필로그 - 다시 길을 떠나다
라이프 레슨을 열심히 받고 책을 덮었으나,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 것은 작가의 탓도 독자의 탓도 아니다.
십인십색(十人十色) 열 사람의 열 가지 색이라던가.
우리는 모습이나 생각이 모두 저마다 다르니,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인생살이에 어찌 명쾌한 정답이 있을까?
그러나 이번 '라이프 레슨' 독서를 통해 자신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능한 성큼성큼 내게 맞는 긴 보폭에 규칙적인 리듬을 담아 나의 길을 걸어간다.
황혼이 짙어져도 늘 깨어 있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역경에 부딪혀도 주눅 들지 말고 넘어가면 그만이니, 긴 여정 자체를 기꺼이 즐기며 산다.
여정이야 모두들 각기 다른 과정을 통하지만, 죽음을 통해 또 다른 여행길을 떠나야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이 책의 맨 처음, '인생은 새로운 여정의 출발'인 것을 이제 더 자연스레 맞아들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