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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울산 여행

통도사는 삼보 중, 불보를 상징하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양산 통도사 금강 계단에 봉안된 석가모니 진신 사리

by Someday

영축통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는 해발 1,050m의 영축산 상봉으로부터 흘러내린 봉우리들이 남쪽으로 이어져 오다가 금강 계단에 이르러 멈추어서 명당을 이루었다. 통도사(불보)해인사(법보), 송광사(승보)와 함께 삼보를 상징하는 우리나라 3대 사찰이며, 경내는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의 3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통도사 창건 기본정신은 부처님 사리(舍利)를 봉안한 금강 계단(金剛戒壇)에 있다. 금강 계단의 변천은 통도사의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한다.

'선덕왕 정관(貞觀) 12년, 계묘년(癸卯 643)에 자장율사가 당에서 모셔 온 석가모니 사리 100 립 등을 3분 하여 일부는 황룡사탑, 일부는 태화사탑, 나머지는 가사(袈裟)와 함께 통도사 계단에 두었다' - 『삼국유사』 제3권 탑상 제4 전후소장사리조(前後所將舍利條)에 이렇게 쓰여있다. 이는 석가모니의 정골사리와 가사 등이 통도사 금강 계단에 봉안된 사실을 전해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금강 계단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어 통도사 대웅전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지 않다.

본래 금강 계단이 축조되기 이전 통도사 자리는 큰 못이었으며, 자장율사가 그 못을 메워 금강 계단을 설치하고 통도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주차장에서 천왕문으로 향하는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 왼쪽 청기와 지붕이 성보 박물관

통도사는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주차를 하고 통도사 계곡물이 흐르는 다리를 건넌다. 정면으로 육화당(종무소), 오른쪽으론 '일주문'과 '성보 박물관', 왼쪽으로 '천왕문'이 보인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성보 박물관

양산 통도사는 2018년 6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국보로 대웅전 및 금강 계단(大雄殿 및 金剛戒壇)이 있으며, 보물로는 청동 은입사 향완, 봉발탑 등이 있다.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수덕사, 동화사, 범어사, 쌍계사는 우리나라 7대 총림이다. 통도사는 1984년 *총림으로 승격되었으며, 총림의 수장은 방장(方丈)이라고 한다. 모든 승려들은 행자교육을 마치고 사미계를 받으면 강원에서 4년 과정을 이수 후에 구족계(비구계)를 받고 선원이나 율원에서 수행생활을 할 수 있다.

* 총림(叢林): 범어 vindhyavana의 번역으로 빈타바나(貧陀婆那)라 음역하며 단림(壇林)이라고 하는데, 많은 승려와 속인들이 화합하여 함께 배우기 위해 모인 것 을 나무가 우거진 수풀에 비유한 것이다. 현재는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 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한다.



영축산 통도사 일주문

'영축산 통도사'편액이 걸린 일주문 / 오른쪽 '영산전 팔상탱' 전시 중

통도사는 동쪽에서 진입한다. 건축물들은 대부분 남향으로 배치했지만, 산의 지형 때문에 전체 가람배치는 동서로 길게 이루어져 있다.



통도사 전각 안내 - 하로전, 중로전, 상로전 배치도

가람의 배치는 법당을 중심으로 세 지역으로 나누어 상로전·중로전·하로전이라 부르고 있다.

노전이 3개라는 것은 통도사가 3개의 가람이 합해진 복합 사찰이라는 의미이다.

상로전 구역에는 금강 계단을 중심으로 응진전·명부전·삼성각·산령각을 배치했고, 중로전 구역에는 자장 스님의 진영을 모신 해장보각을 위시하여 대광명전·용화전·관음전이 자리 잡고 있다. 하로전 구역은 극락보전·영산전·약사전·가람각·범종루 등이 있다.

통도사 전각 - 초록:하로전 / 보라:중로전 / 빨간:상로전 / 파란: 탑과 종, 석 / 그 외: 주황


통도사 하로전

통도사 입구인 아래쪽에 속하는 곳으로 천왕문, 가람각, 범종각, 극락보전, 약사전, 영산전 등이 있다.


통도사 천왕문

천왕문을 들어서면 나무로 조각한 사천왕이 커다란 두 눈을 부라리며 우뚝 서 있다.

북방 다문천왕과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 광목천왕

통도사의 사천왕, 북방'다문천왕'은 비파를, 동방'지국천왕'은 칼을, 남방'증장천왕'은 용과 보주를, '서방광목천왕'은 당과 보탑을, 들고 있다.

일반적인 사천왕상의 이름은, 비파를 들면 동방'지국천왕', 칼을 들면 남방'증장천왕', 용과 보주는 서방'광목천왕, 당과 보탑을 들면, 북방‘다문천왕'이라 불렀던 것과는 다른 특별함이 엿보인다.



영산전 팔상탱 전시

'영산전 팔상탱' 작품 8점이 천왕문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은당' 담벼락에서 전시 중이었다.

'영산전 팔상탱' 작품 8점

이 팔상도는 부처님의 생애 중 중요한 부분을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작품이다. 1775년(영조 51) 양공(良工) 포관(抱冠), 유성(有誠) 등 여러 비구가 함께 그렸다.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233.5㎝, 가로 151㎝로 199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통도사 가람각

천왕문의 왼쪽으로 통도사 도량을 수호하는 가람 신을 모신 가람각이 있다.

통도사 가람


사천왕문을 통과하여 직진 왼쪽에 만세루가 있다. 만세루는 다양한 불교용품을 구경하고 구입을 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이다.

사진 출처: 통도사 홈페이지


통도사 범종각

가람각 앞으로는 아침저녁 예불의식에 사용하는 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걸어 둔 범종각이 있다.


범종각은 예불의식 가운데 새벽과 저녁 두 번에 걸쳐 울린다.

통도사 범종각은 2층 누각 형식의 건물로 조선 숙종 12년(1686년) 수오 대사가 처음 지었고, 이후 여러 차례 고쳐지었다. 범종각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이며, 아래층은 사방을 터서 계단을 두어 위층으로 오를 수 있다. 지붕은 옆모습이 여덟 八 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다.

범종각 내무 상하층에는 소리를 내는 네 가지 도구인 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비치했다. 범종은 지옥을 포함한 모든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법고는 짐승의 무리를 위해, 목어는 물속 중생을 위해, 운판은 허공의 날짐승을 위해 친다.


범종각의 오른편에는 서향으로 돌아앉은 극락보전과 이를 마주 보고 있는 약사전, 그 사이에 남향으로 영산전이 있고, 영산전 앞으로 통일신라 말기에 세워진 삼층석탑이 있다. 범종각 앞, 영산전 맞은편으로 만세루가 보이고, 영산전 뒤로 응향각과 명월당이, 통도사 종무소와 금당ㆍ은당 등의 요사가 조화를 이루며 위치해 있다.



통도사 극락보전

극락보전 뒤와 옆쪽

극락보전은 극락세계를 열어 중생들을 깨달음으로 이끈다는 아미타불을 보신 건축물이다.

공민왕 18년(1369년)에 지었고, 조선 숙종 40년(1714년)에 다시 고쳐지었다. 일반적인 건축물과 달리 측면에 어간(전각의 중심을 세로로 잇는 영역) 출입문을 두었다.

건물 뒤쪽 바깥벽에는 인로왕보살이 중생들을 인도하여 극락세계로 향하는 모습을 그린 <반야용선도>가 있다. 그 외 포벽화(기둥과 지붕을 연결해 주는 공포 사이의 작은 공간에 그린 벽화) 일부와 조선 영주 16년(1740년)에, 그린 <아미타후불도> 등의 그림이 있으나 이는 현재 성보박물관에 옮겨 보관 전시 중이다.


극락전 정면


통도사 영산전


영산전은 하로전의 중심 전각으로, 조선 숙종 30년(1704년) 송곡 대사가 다시 고쳐지었다고 전해진다.

숙종 42년(1716년)에 쓰인 <<영산천천왕무양중창겸단확기문>>에 따르면 숙종 39년(1713년) 봄, 영산전과 천왕문이 화재로 소실되었고, 숙종 40년에 청인, 정안, 낭일, 치원 등 여러 대선사의 노력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총안대사가 숙종 41년(1715년) 단청을 올렸고, 숙종 42년에 모든 공사를 마쳤다.

영산전 내부에는 보물로 지정된 벽화가 있다.

천장, 대들보 등에도 단청이 아름답고 위엄 있게 장식되어 있다.


영산전 벽화 / '영산전 팔상탱' 작품 8점(원화는 성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음)
영산전과 통일신라 말기 세워진 삼층석탑


통도사 약사전

약사전과 약사전 앞뜰에 있는 석탑

약사전은 중생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수명을 늘려 준다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법당이다.

고려 공민왕 18년(1369년) 성곡 대사가 지었다고 하다. 지금의 건물은 18세기에 여러 차례 고쳐 짓고, 20세기 초에 보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사전 내부에는 감실형 불탁(불상을 모셔 둔 탁자)을 두고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불상 뒤에는 조선 영조 51년(1775년)에 그린 <건륭40년명 약사여래후불탱>이 걸려 있다. 현재 그림 원본은 성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한편, 내부 좌우 벽면에는 18세기 초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보존되어 있다.



통도사 불이문


불이문은 산문과 일주문, 천왕문을 거쳐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다.

불이(不二)란 모든 것이 평등하고 차별 없음을 말한다.

불이문은 불이 법문을 상징하는 곳이다.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벗어난다는 뜻에서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불이문은 고려 충렬왕 31년(1305년)에 처음 지었고, 지금의 건물은 언제 다시 지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건축 기법으로 보아 18세기 이후 다시 지은 것으로 추측한다. 불이문의 현판 글씨는 중국 송나라 최고의 명필이었던 미불이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 하로전을 다 둘러보았으니 중로전으로 들어선다.



통도사 중로전

중로전은 영산전과 팔상전을 중심으로 한 구역으로로 관음전, 용화전, 대광명전 등 다양한 전각이 있다.


하로전인 불이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조금 멀리 상로전에 속하는 대웅전도 보이고, 중로전인 설법전은 왼쪽에, 오른쪽으론 관음전과 홍화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설법전, 가운데 대웅전과 세존비각, 오른쪽 앞쪽 관음전과 석탑, 오른쪽 뒤쪽 봉발탑과 용화전 건물 일부

통도사 용화전과 봉발탑

용화전과 봉발탑
정면에서 바라본 용화전과 봉발탑


음수대 / 관음전 뒤로 보이는 봉발탑 음수대

통도사 용화전은 중로전에 있는데 고려 공민왕 18년(1369)에 지었으며, 조선시대 영조 1년(1725)에 청성 대사가 보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앞면 3칸·옆면 3칸으로 지붕 옆모습이 사람인(人) 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되어있다. 지붕을 받치기 위하여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으로 매우 화려하다. 세부 장식에는 용무늬를 많이 썼고 건물 앞면 중앙칸에 문짝을 달은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약 2m 정도의 미륵불 상이 모셔져 있다. 통도사 용화전은 특이하고 화려한 공포 구조를 가졌다.


통도사 봉발탑 높이는 약 3m이다. 용화전 앞에 세워져 있다. 기단부와 발형(鉢形)의 신부(身部)로 된 석조물로써 하대석은 사각형 지대석 위에 놓였고 원형의 측면에 두 줄의 테를 둘렀다. 봉발탑은 장차 용화수 아래서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하게 될 미륵불의 출현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세워진 특이한 모습의 탑이다.



통도사 관음전과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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