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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Apr 06. 2024

니클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 한 걸음 더 들어가보기

루만의 두 번째 메모상자에 달라진 것

이 글은 니클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과 해석입니다.




니콜라스 루만과 제텔카스텐


독일의 사회학자 니콜라스 루만(1927년 ~ 1998년)은 사회 체계 이론의 가장 유명한 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많은 저작을 남긴 인물로도 유명한데, 살아생전 50권의 책과 6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가 많은 저작을 남길 수 있었던 데에는 특별한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파트너는 바로 제텔카스텐(Zettelkasten)입니다. 제텔카스텐은 독일어로 'Zettel'은 메모, 'Kasten'은 상자를 의미합니다. 노트가 아닌 메모 카드를 활용해 지적 활동을 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죠.


독일 학생들은 카드를 이용해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학교 앞 노점상에도 다양한 크기의 카드를 판다고 해요.[1] 카드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관련 키워드를 적은 뒤 카드 박스에 보관했다가 자신의 생각에 따라 배치하는 식입니다. 제텔카스텐은 숀 케아렌스의 'How to Take Smart Notes'[2]란 책이 히트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효과적인 학습과 연구, 정보 관리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시대적 요구도 한몫했죠.


숀 케아렌스는 메모 상자의 원리와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메모 상자의 장점을 누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3] 아래 내용은 제가 나름대로 찾아보고 이해한 대로 정리한 설명입니다.




니콜라스 루만 - 읽기로 학습하는 법 Learning How to Read


루만의 제텔카스텐을 이해하기 위해, 그가 말하는 독서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루만의 작업 방식이 왜 이렇게 진화했는지 파악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단락은 루만이 작성한 'Learning How to Read'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4]


루만은 시, 소설, 이론서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를 읽을 때는 보이는 단어 이상의 심층적 의미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하고, 소설은 아직 읽지 않은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며 읽어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론서를 읽을 때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의식을 파악하고, 저자의 주장이 어떤 개념들의 연결 고리로 형성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제가 이해한 문제는 2가지 입니다.


첫째, 텍스트에는 상당한 무작위성이 존재합니다. 글을 쓰려면 다양한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날그날의 경험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른 단어와 문체를 쓰게 됩니다. 글을 쓰는 동안 핵심 키워드가 부수적인 단어나 문장에 가려지기 쉽상입니다. 번역된 책이라면 무작위성은 더 커지겠죠.


둘째, 독자의 기억력 문제입니다. 대개 기초 교육을 받은 사람은 한 문장을 읽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페이지를 읽어 나가면서 핵심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내용인지 반복된 내용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죠. 지금 읽고 있는 내용과 전체적인 맥락을 동시에 기억해야 하므로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을 모두 활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을 다 기억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거죠. 몰아서 읽는다고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후에 읽게 되면 이전 내용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루만이 제시한 해결책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핵심 개념과 개념들의 연결 고리를 추출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핵심 개념은 텍스트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 발췌보다는 자기 언어로 재진술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압축된 내용을 개념적으로 연결하여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저자의 핵심 문제의식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루만은 텍스트가 구축한 개념 네트워크에서 어떤 것이 배제되었는지, 저자가 의도하지 않은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저의 해석) 이 과정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제의식이 없다면 만들어둔 개념적 네트워크는 장식용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장소가 아니라, 창조적 사유를 지원하는 도구죠. 이 네트워크는 모두 활용에 염두를 두어야 합니다.


루만이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제텔카스텐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제텔카스텐을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해결된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의 작업 방식은 앞서 말한 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솔루션이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메모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루만의 생애를 되짚어보며 제텔카스텐이 어떤 필요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루만 연대기

니콜라스 루만 연대기


루만은 1927년 독일 뤼네부르크 인근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년병으로 복무하다 미국 포로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인 1946년부터 1949년까지 법학을 공부하고 행정 공무원으로 일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철학, 조직이론, 사회학 등 관심 분야의 책을 읽으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학습 방법의 한계를 느끼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1951년, 자신만의 번호 체계를 활용한 메모 상자(ZK1, 1951년~1962년)를 구축했습니다.[5]


1960년 안식년을 얻어 1961년까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회 체계 이론을 공부했고, 1962년 공무원직을 그만둔 뒤 독일 슈파이어 국립 행정과학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그즈음 이전 작업 방식을 개선하고 사회학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제텔카스텐(ZK2, 1963년~1996년)을 구축하기 시작했는데, 루만의 대부분 출판 기간을 커버합니다.[6]


루만이 자신의 작업 방식을 직접 소개한 글로는 Communication with Slip Boxes가 유일합니다. 상세한 작업 과정까지 담고 있진 않지만, 30여 년간 메모를 하며 깨달은 바를 공유하고 있죠. 다양한 관심사에서 사회학으로 초점을 좁히고 연구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메모 상자 운영 노하우 역시 진화를 거듭했을 것입니다. 오늘날 회자되는 제텔카스텐은 루만이 남긴 에세이와 기록을 바탕으로 해석된 것입니다.


자, 그럼 일반적으로 알려진 제텔카스텐의 핵심 개념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울러 현대의 해석에서 간과된 부분, ZK1에서 ZK2로의 변화 과정에서 읽을 수 있는 시사점도 짚어볼 예정입니다. 제 나름의 이해와 해석이 담긴 글이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제텔카스텐 구성


준비물


제텔카스텐을 시작하려면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나무 상자, A6 크기 카드, 펜이 기본 도구죠. 나무 상자는 앞면으로 열리는 서랍형을 추천합니다. 메모지는 얇은 것이 좋은데, 양이 많아질수록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죠. 루만의 메모를 보면 내용은 검정색이나 파란색으로 쓰고, 다른 메모를 참조하는 번호는 붉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제텔카스텐 준비물 - 나무상자, A6 메모지, 펜


준비물

나무상자

A6 크기 메모지

검은섹 펜, 붉은색 펜







시작 - 관심사 설정


루만은 늘 마음에 두는 주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주로 집필 중인 책이나 연구 주제였겠죠. 특별한 주제가 없다면 관심사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ZK1에는 관심사 키워드를 적은 메모와, 그 다음 메모에 관련 참고문헌 목록을 적어 둔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주제와 관련된 문헌 목록

ZK1에는 주제별로 108개 섹션이 있었습니다. 8번 섹션의 주제는 '연구 도구로서의 시스템'이었죠.[^7] 이 섹션 첫 번째 메모에는 학습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될 만한 문헌 목록이 적혀있습니다. '연구로서의 철학', '새로운 시스템 공격에 대하여', '체계적 방법' 등의 제목이 보이네요.


ZK1에는 정치학, 행정학, 조직이론, 철학, 사회학등 다양한 괌심사 위주로 책을 읽으며 메모를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루만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구체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문헌 노트 작성


ZK1은 대략 2000개의 참조 문헌 목록을 알파벳 순으로 160개 카드에 정리하기만 했습니다. ZK2로 넘어오면서 문헌마다 한 장이상의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루만은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거나 책에 메모를 남기지 않고, 서지 정보가 적힌 카드에 중요한 내용과 페이지를 기입했다고 해요. 발췌할 내용은 빨간색으로 표시하고, 인용문은 카드 뒷면이나 별도 카드에 옮겨 적었다고 합니다.


루만의 문헌메모 스타일 따라하기

저도 독서 노트 방식을 고민하다 루만의 방법을 시도해 봤는데 상당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루만이 지적한 독서의 난점 중 하나는 기억력 문제였습니다. 중요한 내용을 가려내려면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방식으로 메모하면 종이 한 장만 봐도 전체 맥락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어요. 책을 읽을 때는 눈앞의 텍스트에만 집중할 수 있고요. 며칠 뒤 다시 봐도 메모만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어디까지 읽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기억력 문제가 해결되는 거죠.


1997년 루만은 인터뷰에서 매우 목표지향적이고 문제 지향적인 방식으로 책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잘 못이해하거나, 실수가 있어도 원문을 다시 보는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식의 공백을 분명히 알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빠르게 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영구메모 작성


루만은 자신만의 번호체계를 사용했습니다. 번호는 섹션과 일련번호로 구성됩니다. ZK1에서 구분자는 콤마를 사용하고 ZK2에서는 슬래쉬를 사용했습니다.


ZK1 영구메모 예시

루만은 자신만의 번호체계를 사용했습니다. 번호는 섹션과 일련번호로 구성됩니다. ZK1에서 구분자는 콤마를 사용하고 ZK2에서는 슬래쉬를 사용했습니다.


루만은 섹션번호를 먼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난뒤에 어디에 메모를 배치할지 생각했습니다. 메모 위치가 결정되면 메모 번호가 결정되는 방식이죠. 메모위치가 메모 번호를 결정합니다. 메모 위치는 기본적으로 시간 순서대로 합니다. 만약, 관련성이 높은 메모가 있다면 해당 메모 뒤에 배치합니다. 예를들어, 새로 만든 메모가 2/23 와 2/24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면 2/23a 처럼 영문자나 숫자를 번갈아 가면서 만듭니다. 극단적으로 13자리 숫자/문자 조합을 가진 메모도 있습니다.[6-1]


루만은 메모간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메모 분기가 일어나거나, 물리적으로 먼 위치 메모를 연결 할 때는 빨간섹으로 표시합니다. 번호체계는 더 복잡한 네트워크를 만드는데도 이바지 합니다. 메모 번호 순서에 의한 맥락, 메모 번호로 직접 연결된 메모와 주변을 살펴보면서 우연한 발견을 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우연한 발견을 하게 되면 다시 링크를 추가합니다. 이 링크는 미래 나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이 연결성을 망각한 자신은 자신이 찾으려는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보게 됩니다.


루만의 참조 유형 세가지[6-2]

• 단일 참조 : 한 메모에서 관련 주제를 다루는 다른 메모로 참조하는 방식으로, 직접 연결되는 경우 빨간색 숫자나 소문자를 사용함.
• 목록 참조 : 한 메모에서 컨텍스트와 관련된 최대 25개의 다른 메모를 나열하여 참조하는 방식.
• 구조 내 참조 : 특정 주제 블록의 시작 메모에 관련 측면을 대문자로 표기하고, 해당하는 메모나 메모 시리즈로 참조하되 구조 메모와 가까운 위치에 배치함.


인출전략 - 키워드 색인

키워드 색인 카드

ZK1에서는 특정 주제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허브 노트를 활용했다고 해요.[8] 오늘날의 MOC(Map of Contents)와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ZK2에서는 이런 주제 연속성 노트를 따로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메모가 늘어날수록 관리해야 할 테마와 주제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루만의 주된 검색 전략은 키워드였습니다. ZK1에는 약 1250개, ZK2에는 약 3200개의 키워드가 있었다고 해요. 아마 당면한 작업에 몰두하면서 부가적인 분류는 키워드로만 관리해 효율을 높인 게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루만은 메모 관리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고 하더라고요. 키워드 색인은 해당 주제와 관련된 메모 군집의 시작점 역할을 했습니다.


문헌노트, 영구메모, 키워드 색인

섹션 분류


ZK1에는 주제 기반의 108개 섹션이 있었습니다. 이 섹션들은 미리 구조화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아마 통상적인 학문 체계를 따랐던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늘날로 치면 도서분류법이나 위키피디아 같은 분류 방식과 유사할 것 같아요.

ZK I에서는 108개의 부문으로 주제가 사전 구조화되어 있으며, 이 부문들은 10개에서 4000개의 제텔을 포함합니다. 이 구조는 이미 상당히 확정되어 있고, 서로 구분되며 상대적으로 작은 지식 영역의 (개인적인) 개발 특성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여기서는 법, 국가 및 행정 과학 주제가 지배적이며, 조직 과학에 영향을 받은 개념도 주요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철학이나 사회학 부문에 명백하게 할당되는 몇 가지 부분이 있지만, 이들은 아직 확실히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Article, Der Nachlass Niklas Luhmanns> 중에서...


ZK2에도 11개 대분류와 100개 소분류로 이뤄진 섹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ZK1과 달리 엄격한 분류 체계를 따르지는 않고, 연구 관심사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했다고 합니다.

고정된 순서 체계 없이 파일링 기술을 사용하는 결정은 파일링 시스템의 창의성에 대한 필수적인 선행 조건입니다. 루만은 "다중 저장" 원칙의 장점을 강조하며, 해당 노트들이 서로 다른 위치와 문맥에 파일로 정리될 수 있으므로 주제나 개념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허용합니다. 주제를 다양한 문맥에 편입시킴으로써 비교의 다양한 영역이 열리고 다른 정보를 생성합니다. 루만은 또한 조기의 체계화와 폐쇄성을 피하고, 미래에 대한 개방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Article, Niklas Luhmann’s Card Index - The Fabrication of Serendipity> 중에서




제텔카스텐 작업 방식 요약


루만의 작업 방식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목표 설정: 연구 주제 또는 관심사 정하기

2. 문헌 메모하며 읽기: 간결한 설명과 페이지 기록

3. 연관성 고민: 책을 다 읽은 후 기존 메모와의 연결고리 찾기

4. 영구 메모 작성: 메모 완성 후 배치 위치에 따라 번호 부여

    - 관련 문헌과 메모는 링크로 연결

    - 새로운 주제의 경우 연관 키워드 남기기

5. 키워드 색인 등록: 새로운 주제 시작 시에만 등록




시사점..


루만의 번호 체계는 메모를 어디에 둘지, 관련성을 어떻게 표시할지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었습니다. 새 번호를 부여하는 기준은 주제가 아닌 시간 순서였죠. 관련 메모가 있으면 문자나 숫자를 덧붙이는 식으로 번호를 매겼습니다. 설사 적절치 않은 위치에 메모를 두고 번호를 붙였더라도 직접 참조로 메모를 연결할 수 있었죠. 실수나 누락은 오히려 먼 거리의 메모 군집을 연결해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루만은 또한 성급한 체계화와 폐쇄성을 경계하고 미래를 향한 개방성을 유지하려 노력했어요.[9] ZK2에서는 기존의 분류 체계를 버리고 자신의 연구 관심사에 따라 유연하게 섹션을 구성했죠. 기존 지식 체계에서 벗어나 사유를 진전시키는 도구로 진화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 결과 새로운 학문적 통찰을 얻고 방대한 저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유가 먼저 있고, 그 도달한 사유에 맞춰 거꾸로 체험을 구성할 경우 작품은 파탄을 면치 못한다. 사유로부터 경험이 도출되는 것은 마치 몸에 옷을 맞추지 않고 옷에 몸을 맞춘것처럼 어색하다. 몸에 옷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규범이듯, 경험에 사유가 뒤쫓아가 그 경험을 완전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예술적 창조의 원리다.

김상욱이 쓴 ⎡다시 쓰는 문학에세이⎦에서...


'개방성', '유연성' 그리고 '연결'이 루만의 제텔카스텐을 수식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1] 책, 에디톨로지

[2], [3] 책, 글쓰는 인간을 위한 두 번째 뇌 제텔카스텐

[4] Niklas Luhmann - Learning How to Read

[5] 1997년 Radio Bremen에서 Wolfgang Hagen와 Niklas Luhmann 의 대화

[6] Der Nachlass Niklas Luhmanns – eine erste Sichtung: Zettelkasten und Manuskript

[7] Niklas-luhmann-Archiv

[8] Introduction to the Zettelkasten Method

[9] Niklas Luhmann's Card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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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제텔카스텐 1년 - 실패와 오해

• Communicating with Slip Boxes 내맘대로 해석




다음 글에서는 루만의 제텔카스텐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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