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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희 Jul 10. 2023

반신욕을 하신다고요?


정말 희한하다. 이럴 수가 없는데…진희님은 허리선이 살아있는 날씬한 엄마가 되겠다는 열의에 불타 꾸준히 산전관리를 받고 있다. 얼음, 아이스크림 다 끊고 물도 적당히 잘 마시며 테라피 예약도 취소 한 번 없다. 그런데 도대체 왜 체중이 계속 늘고 붓기는 점점 더 심해지는 걸까? 혹시, 몰래 얼음 물을 마시나? 다른 이유가 뭘까? 나의 고민이 다시 깊어져 간다.


그날도 산전 테라피실 앞을 지나가는 그녀를 만났다. 예비 아빠는 늘 그렇듯 다정하게 아내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아빠도 안녕하세요. 저번에 알려드린 산전관리 수칙은 잘 도와주고 계시나요?”

“그럼요, 실장님께 교육받고 열심히 도와주고 있어요. 저도 이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안 시키고 따뜻한 티를 주문해요. 집에서는 와이프가 얼음 물을 먹을까 봐 제가 먼저 정수기 물을 갖다 줍니다. 저녁엔 반신욕 물도 준비해 줘요!”

그때 내 귀를 의심했다.

“반신욕 물을 준비해 주신다고요?”

“부종과 통증에 반신욕이 좋다고 해서요.”

아…드디어 알았다. 문제의 원인을…


일반인에게 반신욕과 족욕은 따뜻하게 몸을 데워주어 숙면과 혈액순환에 딱이다!

하지만, 임산부의 경우는 정반대다.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면, 노곤하니 시원하고 편안해지지만 그때뿐! 몸이 정체된 상태에서 물이 몸에 닿게 되면 오히려 흡수되어서 부종을 더욱 증가시킨다. 임산부의 몸은 임신 3개월부터 열리기 시작하는데 관절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피부 모공 하나까지도 모두 다 열린다. 그래서 임신 주수가 늘어가고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샤워 횟수도 줄이는 게 좋다. 미리 산후조리를 시작한다 생각하면 된다.


“부종이 자꾸 심해져서 왜 그럴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답을 찾았네요.”

이제 원인을 알아 안심이 되나 보다.

“정말 임산부의 몸은 일반인과 다르군요. 와이프와 아기를 위해서 대충 알면 안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 엄마 아빠의 모습에 정말 기쁘다.

그런 분들을 도와드리는 나의 일도 참 좋다.




https://youtu.be/wsP21KwUl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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