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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친구의 다락방으로의 초대, '동경책방'

카페|동경책방

by 이재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지브리 감성이 낭낭하다. 초록색 플라스틱 날개가 달린 선풍기를 보니 일본의 나쯔야스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겨울에 오면 또 겨울대로 계절이 주는 매력이 있다. 코타츠가 있는 다다미 방이 겨울 도쿄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이곳은 내 사랑스런 아지트, 동경책방이다.


한자를 보니 동경이 도쿄의 동경이 아니라, 동경하다 할 때 동경이었다.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 이름도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곳이구나. 간판을 제대로 읽으며 한자 공부하길 잘했다고 실감했다.


동경책방 내부. 일본 시골집에서 맞는 여름방학이 생각난다. / 이재이

동경책방은 그 이름처럼 자유롭게 책을 가져다가 읽을 수 있다. 이곳에는 사장님이 직접 고른 책들로 가득하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들도 있고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들도 있고(괜히 나랑 감성의 결이 비슷한 거 같아서 반갑다), 살까말까 고민하다 사지 않았던 시집들도 있다. 만화책도 가득해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가득 쌓아두고 보기에도 좋은 곳. 이곳은 내게 천국과도 같다.


말차라떼를 한 잔 시켜서 읽고 싶은 책을 잔뜩 골라온다. 다다미 방에서 코타츠를 켜고 사부작사부작 책장을 넘기는 그 재미.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집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감성과 공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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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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