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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박꼬박 Jun 05. 2024

출국준비 1. 예방접종, 집 구하기

커버이미지 : ChatGPT 생성 


학교가 정해지고 출국하기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생각보다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네요. 오늘은 예방접종, 집 구하기까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성적표 원본도 학교 입학처로 발송해야 했는데, 입시 과정에서 몇 번 해본 터라 아주 수월하게 처리했습니다.


예방접종

주(state)마다 세부적인 요구사항은 다르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기 등록 전에 정해진 예방접종 기록 제출을 요구합니다. 제가 가는 학교의 경우 B형 간염, MMR, 파상풍 등의 필수 접종내역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위한 유학생 전문 병원이 몇 군데 있는 것 같고, 저는 회사에서 가까운 역삼역 인근의 '서울 배내과'에서 필요한 접종 및 서류 작성을 진행했습니다. 

http://doctorbae.co.kr/

아무래도 보험이 안되기 때문에 예방접종 주사를 한방(?)이라도 덜 맞는 게 유리합니다. 요새는 전산화가 잘 되어 있어 예방접종 기록을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서 조회할 수 있고, 영문 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전의 자료는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죠. 대부분 예방접종을 영아 때 맞는 것을 생각하면, 저와 같은 30대들은 자료가 조회되지 않을 겁니다. 사실 저는, 올해 초에 회사 건강검진에서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와 보건소에서 백신을 맞고 있었고, 2차까지 맞은 상황이라 (총 3차까지 맞아야 함) B형 간염 예방접종은 충족되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B형 간염은 보건소에서 맞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그리고 1차와 2차는 한 달 간격, 2차와 3차는 6개월 간격인데, 3차는 미국에서 맞아야 할 것 같네요. 저희 학교에서는 1차만 맞아도 백신을 맞은 것으로 인정해 줍니다. 

https://nip.kdca.go.kr/irhp/index.jsp

여하튼, 자료가 조회되지 않는 경우 본인의 아기수첩을 찾아 인근 보건소에서 기록을 등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벌써 손주를 둘이나 보신 제 모친께서 제 아기수첩을 찾지 못하셨다는 것이었죠. 병역을 마치신 남성분들은 한 가지 방법이 더 있습니다. 바로 군 훈련소에서 맞은 예방접종인데, 해당 기록이 예방접종도우미와 자동으로 연동되지는 않기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면 군 병원 측에서 예방접종 기록을 등록해 줍니다. 다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병으로 복무한 경우에는 전역 후 6개월 정도까지만 기록이 남아있다는 어느 블로그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장교로 복무해서인지 올해가 임관 10년 차인데 기록이 남아 있었고, 해당 기록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집 구하기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저는 사실 살 곳은 쉽게 마련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대학원생이니 학교 기숙사에 살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대학원생 기숙사가 따로 있었거든요. 그런데 연락해 보니 학교 기숙사는 2년이나 밀려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역시 가격이 저렴하고 학교와 가까우니 수요가 몰리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다른 학생들도 다들 집을 구하고 있으니 괜찮은 매물은 5월이면 다 나갈 수 있다는 소식도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죠.


결국 부랴부랴 다른 옵션들을 찾아봤습니다. 학교에서 정보를 모아놓은 사이트가 있었고, 구글 맵 리뷰나 Reddit의 리뷰들을 살펴봤습니다. 특히나 그곳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한국인 재학생 분들이나 같은 경제학 프로그램의 2년 차 선배들에게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특히, 브라질 출신의 2년 차 선배분은 자기도 처음에 혼자 와서 정보도 없이 너무 힘들었다며 아주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들을 보내줬습니다. 


룸메이트를 구해서 살면 비용을 꽤나 아낄 수 있겠지만, 집에서는 조금이나마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과 나중에 아내가 올 경우 다시 집을 구해서 이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혼자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5월 중순이라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호실이 남아 있었고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집에 가구가 없기 때문에 당장 침대 등은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놔야 할 것 같네요. 아내가 오면 인테리어를 다시 할 테니 저는 일단 침대와 책상만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신혼집에 처음 입주한 날, 침대 배송이 늦어져서 아내와 방바닥에서 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부디 아무 일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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