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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Feb 10. 2024

진격의 시간

사랑으로~

지난 2006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300. 숫자가 말해주듯 300명의 스파르타군과 100만의 페르시아 군이 싸우는 전쟁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왕(레오디나스_제나드버틀러)의 친구이자 장군으로 나오는 빈센트 레건이 전쟁 중 아들을 잃으며 하는 말이 가슴을 아리게 했습니다.


 "난생처음으로 후회합니다.... 아들을 전쟁에서 잃어서가 아니라 평생 사랑한단 말을 한번 못해 본 것 같아서 후회합니다."


전쟁이건 아니건 간에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의 기본입니다. 사랑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무료하고 지루하며 허무하기까지 한지요.


 남자들이 주로 나오는 전쟁영화지만, 왕비로 나온 여배우 '리나 헤디'는 남편인 왕 레오디나스를 믿고 의지하고 존경하지만, 그의 머리를 최종으로 지배하는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왕에게 당신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의 여자는 나예요...라고 하지요. 이는 얼마나 사랑이라는 테두리 속에 서로의 믿음이 전제되어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왕 역시 화살이 쏟아지는 마지막 장면, 죽음을 마주하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my queen,,,,my wife,,,,,my lover....


우리들에게 사랑은 비껴갈 수 없는 끈이며, 중심이며, 안정이며 희망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에겐 어떤 용기도 필요치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할수록 좋은 말인 것은 확실합니다.      


지금까지의 젊은 삶을 체에 거르면 남을 건더기가 있을까 싶지만, 삶은 지금부터입니다. 우리에겐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한 때 삶에 지침이 되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데미안’은 나이 들어 만나는 새로운 잣대와 더불어 세상을 이기는 힘을 알려 줍니다. 특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다른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참 진리.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과의 만남 속에 더러는 이유 없이 사람을 미워도 해보고 많은 부딪힘에 나동그라지기도 하지만 정녕 그럴지언정 진짜로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는.


우리가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들은 결국 위장술에 불과할 뿐이라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결국엔 스스로와 결판이 나도록 싸워야 합니다. 해답은 바로 늘 스스로의 내면에 들어있으므로 인도자를 찾으라는 말인 듯합니다.


가끔은 힘에 부쳐 넘어지고 쓰러질지언정 결국에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 그 알을 깨고 나와야만 새로운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는 사실. 모두 당연한 진실이지만 그리 할 수 없는 많은 이유 속에 또 다른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는 시간낭비보다는 이제는 있는 것들에 관해 여유롭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깨고 나갈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알을 깨고 나가서 사랑 속에 사는 것... 사랑이 기준이 되는 세상은 희망이며 절망의 나락에서 구원해 줄 수 있는 튼튼한 동아줄입니다.


정월초하루입니다. 사랑으로 값진 새 시간을  엮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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