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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May 31. 2024

 일본 미술계의 20대 스타 작가 4인- 1편

토모자와 코자오 편


지난 5월 열린 SBI 옥션의 총 거래 금액인 ¥993,050,000도 상당한 결과지만, 낙찰률은 기록적인 숫자를 기록했다. 무려 96,3%!! 이번 SBI 옥션의 5월 결과만을 보면 미술시장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려는 모양이다. 거침없이 내려가는 일본 엔화 덕분에 외국 컬렉터들이 모여드는 탓도 톡톡히 보고 있을 터이지만, 쿠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 무라카미 타카시등의 글로벌 막강 스타 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미술의 특징이 펀더멘탈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


그런데 주목할 말한 점은 올드 스쿨의 스타들만이 일본 미술시장에 컬렉터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근 4~5년 만의 짧은 기간만을 보더라도 올드 스쿨의 대를 이을 싹수가 싱싱한 젊은 이머징 아티스트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점은 탄탄한 펀더멘탈 위에 싱싱하고 건강한 피를 꾸준히 제공하여 올드 스쿨 팬들과 더불어 젊은 글로벌 컬렉터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2~3년 전부터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20대 작가들의 기세가 일본 미술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단지 이번 SBI 옥션의 결과로 만이 아닌 프라이머리부터 세컨더리 마켓까지 장악한 무서운 20대 신인 4인방을 소개해 보자 한다. 그 첫 편으로 4인방 중 탑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모의 신진 아티스트 토모자와 코타오편이다.



토모자와 코타오 Tomozawa Kotao

사진 - 작가 인스타그램



1) 배경 & 활동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이제는 여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무서운 20대 스타 작가 토모자와 코타오. 웨이팅 리스트는 받지 않을 정도로 사려는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고 있고 작품은 작가 자신과 주변 어드바이서들이 직접 컬렉터를 선별하여 작품 판매를 할 정도로 작품 수, 컬렉터 관리에 철저하다. 프랑스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를 둔 작가는 1999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출생하여 5살이 되던 해 일본으로 이주하였고 이후 도쿄 예술 대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한 곳에 소속된 갤러리는 없으며 그녀 자신이 매니저 역할을 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니, 자유로운 몸이어서 세이브나 파르코 같은 대형 기업과 함께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작품 활동도 바쁘지만, 모델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Chanel 패션쇼에도 등장하고, CASIO의 신제품 CF에 주연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라디오에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방면 멀티를 동시에 소화하는 인기 스타다.




2) 작품 세계

그녀의 작품을 처음 보면 살짝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곳이 아기나 성숙한 여인(모두 자신의 캐릭터)의 얼굴과 몸에 무언가 끈적이는 액체가 뒤 덥혀있는 모습이 하이퍼리즘으로 표현되어 있어 강렬한 첫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만든 젤과 같은 안료를 사용해 자신의 얼굴과 몸에 끈적이는 질감을 연출하는 의미는 과거 피하고 싶은 기억들 혹은 순수한 자신의 어린 모습을 세상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자신에게 보호막과 같은 물질을 쒸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작가의 행위이다. 첫인상이 조금은 괴팍한 작가의 그림을 이런 연유를 알고 보면 보호막에 둘러싸인 작가의 모습이 평온해 보이기도 하고 신비함이 풍겨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AI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3) 토모자와 코타오 작품 가격

대학 시절부터 각종 수상을 하며 주목을 받아오던 토모자와 코타오는 대학원생 신분으로 이미 웨이팅 리스트를 어마어마하게 거느린 이머징 스타가 되었는데 학생 신분을 벗어난 그녀의 작품 가격은 그녀의 인기를 잘 방영하고 있다. 20대 나이에 이미 1억 원대 작품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전시회는 열리기 전 솔드아웃, 세컨더리 마켓은 말 그대로 박 터지는 경합이 펼쳐진다.


일본 옥션 시장에서 가장 높게 거래된 작품 가격은 ¥12,075,000으로 추정가를 무려 380% 넘어선 금액이다.

그녀가 즐겨 그리는 F100호의 사이즈로 올 1월 SBI 옥션에서 거래되었다. 벌거벗은 아기의 얼굴에 강렬한 붉은 액체를 뒤 덥혀있는 작품이다.





F15의 사이즈 작품도 같은 SBI 옥션에서 한화 약 4천만 원에 거래.









위 작품보다 약간 작은 작품으로 한화 약 5천8백만



성숙한 자아의 F100 작품은 ¥8,855,000을 기록





지난 5월 NEW 옥션에서 ¥4,830,000에 낙찰







4) 향후 전망

토모자와 코타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25여 년 전, 당시의 젊은 컬렉터 세대들이 때로는 칼을 들고 있는 요시토모 나라의 괴팍하고 악동스러운 괴짜 캐릭터에 한없이 열광했던 것을 떠오르게 한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의 영한 컬렉터들이 토모자와 코다오의 끈적거리는 작품 속 캐릭터에 열광할 충분한 이유가 존재해 보인다. 거기다 그녀의 작품에는 요즘 대세인 먼가 AI 적인 향이 작금의 시기와 더할 나이 없이 잘 맞아떨어진다.


일본에는 혼혈인(특히 부보 중 한 분이 일본인)을 칭하는 ハープ 하프라는 단어가 있는데 과거 한국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기 만발의 연예인들이 즐비하다. 가수, 모델뿐 아니라 방송인, 뉴스 진행 아나운서까지 일본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토모자와는 화가, 아티스트를 대변하는 하프 스타로 등극했는데 그녀의 작품을 넘어 그녀 자체에 관한 애정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작가를 넘어 모델, 디자이너 하프 아티스트의 아이콘이 돼가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네오 팝 neo opo의 거장 요시토모 나라처럼 새로운 미술 장르를 개척하며, 굳이 명명을 해보자면 네오 하이퍼 리즘 neo hyperrealism?의 거장이 될 수도 있다는데 한 표를 던진다 해도 완전 엉뚱한 상상은 아닐듯하다.



이상 일본 미술 시장을 장악한 20대 아티스트 1/4 토모자와 코타오편.

2편은 화가의 운명을 타고난 타카하시 토모히로 Tomohiro Takah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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