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을 만들어 보자옹.
오래는 캣타워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어릴 때부터 사람 손에 키워졌으니 인간세상에 가까워진 걸까 생각했던 차에 유튜브에서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영상을 보았다.
캣타워를 좋아하는 나무 위 고양이와 낮은 곳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는 덤불 속 고양이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굳이 굳이 한쪽으로 카테고리를 정해야 한다면 오래는 '덤불 속 고양이'에 가까운 듯하다.
집고양이에게 덤불은 구하기 어려운 법이니 의자 밑을 덤불처럼 이용하는 영민함.
제법 그럴듯하지 않은가.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바닥에 깔아 둔 아기이불을 청소하면서 의자 위에 올려 두었는데 오래가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다.
아기용 이불로 테두리를 막아주는 배려까지 완벽하게 장착하면 어느 덤불 못지않은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지금은 이 모양보다 더욱 진화해서 앞쪽까지 이불을 드리워 주었다.
오래에겐 점점 더 완벽한 덤불로 완성되어 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