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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여행자 Jan 25. 2024

하이볼 어때

너무 시끄럽지만 않다면 소음이 있어야 편하게 이야기하기에 좋다바 쪽보다는 창가 가장자리에 앉았다야타이(屋台답게 편안한 분위기하이볼 두 잔과 마약오이순두부를 시켰지만 재료 부족으로 순두부를 대신해 따듯한 조갯국이 서비스로 나왔다  

   

퇴근길에 눈에 띄던그렇지만 늘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라 들어가 본 건데 서버는 미소가 순했고 음식맛도 좋았다.  

   

이야기하다 보면 관심사가 겹치는 부분 있는 L은 상큼한 레몬맛

나는 순전히 색에 끌려 성분에 상관없이 블루색 하이볼을 주문했다

     

기껏해야 나는 주량이 맥주나막걸리와인사케 등등 두 잔 미만이지만 술맛에 대하여 만큼은 호기심이 많아 테이스팅을 해보고 싶어 한다세상에 모든 술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가끔 집 근처 보틀벙커에서 1~2만 원대 가심비 좋은 애가 뭘지 이리저리 살피다가 한 두 개를 건진다    

 

내게 맛있는 거가 제일 좋은 술인 거지” 생각한다 

    

누군가 하이볼 highball, 우리 때 칵테일 아냐?”라고 했다. “그렇지, 스카치 앤 소다, 증류수에 탄산음료랑 얼음 들어간 것... 위스키를 대신해 전통주나 담금주에 사이다만을 넣어봐도 새로운 맛레시피가 간단해 집에서도 언제든 가능살면서 맛도 모양새도 지극히 간결하거나 담담한 걸 좋아하지만 때로는 이렇듯 다채로움 가득한 하이볼을 보고마시다 보면 비 갠 후 어느 곳에서 예기치 않게 무지개를 만난 느낌이랄까.

      

계획 없이, 규칙적인 시곗바늘에서 벗어나

일상의 풍경 속으로 들어갔던 어느 하루   

  

결국 모든 삶은 서로 닮은 것이라는 말 생각난다. 그런 거 같음  

   

하이볼이라 불리는 어원 중에 열차의 발차 신호가 끈에 공을 매달아 띄우는 방식였을 때 기관사들이 '하이볼(높게 띄워진 풍선)'이라 외치면 가도 좋다라는 의미다른 칵테일에 비해서 빠르게 서빙되는 이 칵테일의 특성이 이와 맞아떨어져 기차 식당칸에서 일하던 바텐더들 사이에서 속어로 쓰였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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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모든삶은서로닮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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