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여행을 하자 생각했는데 아침이면 새소리에 잠에서 깬다. 6시 40분에 아침 식사를 하러 가다 만난 사람들에게 두 손을 연꽃 모양으로 모아 합장하는 자세인 태국식 인사 '와이 ไหว้'를 하며 “내가 태국에 있구나”를 느낀다.
두 손 끝이 이마, 코끝, 턱 등으로 높이 올라 갈수록 더 높은 경의를 표한다고 한다.
손인사와 함께 “사왓디 카”(안녕하세요) “코쿤 카”(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말할 때 남자와 여자가 사용하는 표현이 다른데 여자는 ‘~카(~ค่ะ )’, 남자는 ‘~크랍(~ครับ)’ 를 붙여 말하니 나는 언제나
“사왓디 카”, “코쿤 카”이다
‘새벽 사원'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는 왓 아룬( วัดอรุณ)'(wat Arun)에 들렀다. 18세기말에 지어진 왕실 사원으로 해가 가장 먼저 비춘다고 해서 새벽 사원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나하나 형형색색의 섬세한 도자기 조각품으로 뒤덮인 왓 아룬의 건축미가 아름답다.
방콕의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1,200km 길이의 차오프라야 강변에 있다.
태국에서는 만 20세가 넘는 남자들은 약 3개월 동안 삭발하고 승려 생활을 하는 단기 출가 전통이 있다고 한다. 사원은 학교이자, 병원이자 사회적 모임 장소로 사용되는 태국민들의 정신적 안식처 역할.
사원 곳곳에서 젊은 승려들이 보인다. 승려경험을 하려는 이들일까?
음료 판매대에서 진저 망고 주스를 주문해 마시는 여유를 누렸다. 판매대 한편에 'medicines for free(의약품 무료)' 코너가 있다. 참고하도록!
J가 사원 내부로 들어가 명상의 시간을 갖는 동안 C와 나는 사원 주변을 느긋하게 걸었다.
"저게 뭘까?", "글쎄..."
바로 구글링 하면 된다.
이렇듯 이젠 어딜 가나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 별로 없다. 태국어로 적힌 내용이 궁금하면 구글 번역’ 태국어를 한국어로‘를 이용하면 되니까.
사원 입장료 100 밧(약 4천 원),왓아룬 사원이 그려진 생수 1개 포함 가격이다.
해질 무렵 크루즈 안에서 바라본 왓 아룬 전경은 더욱 아련하고 아름다웠다. 다양한 문명들의 어울림이 있는 풍경. 오렌지빛 햇빛도 있고 친구도 있는 그런 오후가 좋았다.